어느날
감독 이윤기 출연 김남길 천우희
이화정 <씨네21> 기자
감정의 흐름이 만들어낸 판타지
어느날의 ‘판타지’는 강수(김남길)의 환영과도 같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강수는, 밝고, 너그러운 미소(천우희)의 환영을 만나게 되고, 변화를 맞게 된다. 영화는 그 감정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따라간다. 후반부로 가면서 판타지 뒤의 리얼한 슬픔이 표출되는데, 이 장면들에서 천우희와 김남길이 가진 장점들이 잘 드러난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배우 케미의 힘
★★★☆
판타지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그럼에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김남길과 천우희,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의 힘이다. 이윤기 감독은 배우가 지닌 고유의 톤 위에 영화의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싣는다. 다소 신파적인 구석이 있음에도 영화는 눈물 이외에 여러 감성을 자극한다.
라이프
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출연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송경원 <씨네21> 기자
SF+ (우주) 재난 + 스릴러, 설명 끝.
★★★
<그래비티>의 바탕 위에 그린 소프트 <에얼리언>. 가까운 미래, 우주정거장이란 사실적인 무대 위에서 화성생명체의 습격을 다룬다. 우주정거장이란 폐쇄 공간, 6인의 선원이란 제한을 활용해 차단과 침투의 긴장감을 형성해나간다. 의외로 정적이고 고요하며 차가운 공포. 이색적이다. 새로움을 제시하진 않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선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리한 장르영화.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몰입도는 최고
★★★
분명 <에이리언>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여기에 <그래비티>가 결합된다.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고조되는 긴장감은 그 끈을 놓지 않으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라이프’라는 제목만 보면 철학적 테마를 지닌 SF처럼 보이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오로지 ‘재미’를 위해 달려간다. 하드고어 요소도 약간 있다.
시간위의 집
감독 임대웅 출연 김윤진, 택연, 조재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야심찬 소재, 아쉬운 마무리
★★☆
뒤틀린 시공간이라는 소재 자체는 흥미롭다. 다만 모든 이야기의 아귀를 맞춰가는 결말에만 영화의 온 신경이 집중된 인상이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흩뿌려진 사건의 조각들은 안정적으로 배치됐다고 보기 어렵고, 공감하기 힘들 정도로 단선적인 철중(조재윤)의 캐릭터 등 몇몇 설정도 아쉬움이 남는다. 세세하게 공들인 사운드 그리고 극 중 시간의 더께만큼 응축된 감정을 터뜨리는 김윤진의 연기는 이 영화의 장점이 될 만하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골조가 비실비실
★★☆
여러 의미에서 김윤진의 원맨쇼라 할만하다. 김윤진이 러닝타임 내내 고군분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윤진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납작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집이라는데, 이러한 논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을 뿐더러 인과관계서도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내는 탓에 영화가 끝나면 남는 건 공포가 아니라 의문이다. 옥택연은 훗날 예능 프로그램 자료화면으로 쓰일 법한 연기를 보인다. 배우의 잘못이라기보다, 이를 통제하지 못한 연출과 허술한 캐릭터 탓이 크다.
랜드 오브 마인
감독 마틴 잔드블리엣 출연 루이스 호프만, 로랜드 몰러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양심으로 만든 전쟁 실화
★★★★
듣기만 해도 궁금한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후, 덴마크는 포로로 잡은 독일 소년병들을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했다. 지뢰는 독일이 설치한 것이었고 숫자는 4만 5천여 개. 투입된 2천여 명 중 절반이 죽거나 다쳤다. 덴마크 출신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은 조국이 벌였던 최악의 전쟁 범죄를 드라마로 표현하면서 인간의 양심을 영화의 무기로 쓴다.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어서는 덴마크 상사와 독일 소년병들의 관계 변화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만큼이나 폭발력 있게 그렸다.
어느 독재자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출연 미하일 고미아쉬빌리, 다치 오르벨라쉬빌리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독재자를 보는 정의로운 눈
★★★★
어느 독재자는 대통령이다. 반란이 일어나 하루아침에 힘없는 노인 신세가 된 독재자는 어린 손자와 함께 도망 길에 오른다.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의 도주 과정은 예수가 걸었던 고행의 길을 연상시킨다. 독재자의 고군분투를 블랙 코미디로 보여주던 영화는 중후반부로 이어지면서 영화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독재자를 심판하려는 영화 속 국민과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얼마나 떳떳한 존재인지를 묻는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질문이 아프면서도 고맙다.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감독 야마다 아카네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송경원 <씨네21> 기자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 책임, 자격
★★★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린 극영화다. 동물 프로그램 연출가 역을 맡은 고바야시 사토미가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개에 관한 영화를 찍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유기견 보호센터의 실태부터 펫숍 시장의 그림자까지 반려동물들이 처한 문제들을 하나씩 꼬집는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남겨진 동물들의 사연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일깨움을 준다. 만듦새가 촘촘하진 않고 교조적, 계몽적인 태도가 종종 발목을 잡지만 메시지만큼은 그 이상의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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