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을 점령하고, 스타들이 SNS에 올린 글과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강동원은 꿋꿋하게 소처럼 영화만 찍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좀처럼 스크린 밖 행보를 알 수 없는 그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바가지 머리의 강동원(맨 왼쪽)과 까무잡잡한 얼굴의 중학생 강동원(맨 오른쪽).

1. 어릴 적 별명은 '오골계'
지금의 강동원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별명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강동원 아버지는 "어릴 적엔 잘생기지도 않았고, 운동을 좋아해 매일 밖에 나가 뛰어놀아 얼굴이 새까매져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네요. 바가지 머리를 한 꼬마 강동원의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합니다.(ㅋㅋㅋ)


2. 공대생
그의 전공은 연기와는 전혀 무관했는데요. 고등학교 입학 후 축구부 활동을 하느라 학업에 소홀했던 그는 부모님의 기대를 거스를 수 없어 독하게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기계공학과에 들어가죠. 다른 평범한 공대생과 비슷하게 면티, 츄리닝, 체크남방을 즐겨 입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학교 축제 주점에서 안주를 만들었을 뿐인데 다른 과 주점 다 망하게 만들었으며, 대학 오티 때 여장했을 때는 진짜 여자인 줄 알았었다는 등의 제보가 있는 걸로 보아 평범한 대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곧 3월인데, 신입생 여러분, 이런 대학 선배, 현실엔 거의 없습니다. 


3. 길거리 캐스팅으로 가수될 뻔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서울에 놀러 갔다 명함을 받았던 그. 그러나 별로 좋은 기획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가수를 하라며 매일 노래, 춤 연습을 시켰죠. 게다가 소속 가수들 CD를 돌리게 하고, 포스터 붙이는 일도 시키면서 밥도 안 사주고, 다른 가수들 숙소에서 눈치 보며 끼어 잤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옮겨 3년간 연기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4. 프랑스 파리에서도 길거리 캐스팅
걸어만 다녀도 화보로 보이는 건 다 똑같나 봅니다. 프랑스 파리에 놀러 갔다가 어떤 여자분이 계속 불어로 말을 걸기에 처음엔 파리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얘길 들어서 경계했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 영화 캐스팅 디렉터였던 일화도 있습니다. 영화에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자, 이미 배우 생활을 하는 중이라 답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일본에서도 몇 번 모델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5. 톱 모델 출신
연기자 이전 CF, 런웨이 모델로 활동했던 강동원. 당시 한국 최초로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섰고, 프라다 런웨이에 초청받기도 했으나 거절했습니다.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극찬을 받기도 했으며,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그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길 바랐죠. 외국 모델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피지컬로 어떤 옷이든 소화해내고 맙니다.


환 공포증 유발하는 전신 땡땡이 룩도, 애매한 핏의 옷도
사모님 룩도, 부츠 킬힐 룩도 패션으로 소화하는 중입니다.

6. 남다른 패션 세계
모델 활동은 접었지만, 지금까지도 공식 석상에 입고 나오는 파격적이고도 기상천외한 패션은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강동원'의 예시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패션 세계는 어떻게 구축(?)된 것일까요? 중학교 1학년 봄 소풍 때 사회를 보는데, 소풍에 츄리닝을 입고 온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는 귀여운 이유로 옷에 신경쓰기 시작했다는데요. 2007년 10월 <에스콰이어>에서는 직접 스타일링해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7. 드라마 데뷔작
모델 일을 시작할 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강동원의 첫 연기 데뷔작은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2003). 수줍은 모습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하던 잘생긴 의사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확 띈 이후, 바로 <1%의 어떤 것>의 주연 자리를 꿰차 엄청난 인기를 얻습니다. 그러나 2004년 <매직> 이후로 드라마는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얼굴을 매주 보고 싶은 건 에디터만의 바람이 아닐 텐데... 아쉽네요.


8. 영화 데뷔작
강동원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로 단번에 스크린 데뷔 주연작을 맡았습니다. 배형준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여주인공은 바로 김하늘을 떠올렸지만, 남자 주인공은 선뜻 생각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위풍당당 그녀>의 강동원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 밝혔는데요. 또래 배우들에게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을 느껴 그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9. 몇 안되는 예능 출연
예능 출연은 절대 하지 않기로 유명한 배우지만, 그도 신인 시절엔 별 수 없었습니다.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할 건 다 했던 시절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동요 부르다 쟁반 맞는 풋풋한 모습은 물론, 자신한테 춤 시킬까봐 5분 전부터 동공 지진 일으키다 결국 댄스를 보여줬던 것까지. 지금이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10. 10여 년 만에 출연한 TV프로그램은 뉴스
TV 방송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그가 약 10년 만에 TV에 출연한 프로그램은 JTBC 뉴스룸이었습니다. 출연을 고민했지만, 인터뷰 날짜까지 바꿔줬는데 거절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출연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생방송이라 더욱 긴장하며 땀까지 흘리는 강동원을 볼 수 있었죠. 심지어 뉴스 끝까지 남아 일일 기상캐스터까지 했습니다. 화면에 잡히는 줄 몰랐는지 날씨 예보 후 멘붕이 온 듯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까지 잡히며 한층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검은 사제들>
<가려진 시간>
<골든슬럼버>

11. 신인 감독과 주로 작업
여태까지 맡은 영화들을 돌아보면, 확실히 그는 독특한 시나리오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스타 감독보다 신인 감독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는데요.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 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 둘 다 감독들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었습니다. 최근작 <골든 슬럼버>의 노동석 감독도 상업 영화 경험이 거의 없는 감독이죠.


<검은 사제들>
<두근두근 내 인생>

12. 그가 말하는 '캐릭터를 알아가는 과정'
어릴 적 모범생과였다는 그답게, 캐릭터 공부도 열심이었던 강동원. <검은 사제들> 때는 가톨릭 역사 공부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는 신부님께 부탁드려 성당 앞에 숙소를 잡아놓고 5일간 성당 생활을 체험하기도 했고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선 검술 훈련만 5개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선 영화에 딱 한 신 나오는 태권도 시범 장면을 위해 태권도 훈련만 두 달을 받았죠.


지금까지 강동원의 스크린 밖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에디터가 미처 찾지 못한 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있다면 공유해주시길!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