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우리는 이런 영화를 더 많이 보아야 한다
★★★★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는 엄마를 비난하고, 형제를 저주하고, 아버지에게는 무관심하다. 깨어있는 동안 주변을 향해 울고 소리 지르기 바쁜 소녀는 특별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격렬하게 알아가는 중이다. 누구나 지나온 혹은 통과 중인 불완전한 시절을 소환한 영화는 성장영화의 바이블로 남기에 충분하다. 특별하지 않아도,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인 것을 받아들인 소녀의 모습을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보아야 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그레타 거윅 제너레이션
★★★☆
지금 우리가 왜 그레타 거윅이라는 영화인을 주목하고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사한 증명. 유머와 생기가 넘치는 이 영화는 거의 모든 면에서 불완전하고, 성인이 되기 위해 울퉁불퉁한 길목을 통과하고 있으며, 부정하고 미워했던 자기 자신의 뿌리를 비로소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주인공을 통해 ‘진짜 성장’을 그린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부스러기마냥 흩날려 사소하게 반짝이던 시절
★★★★
일상이 지긋지긋한 열일곱 소녀. 성인 미만 아이 이상, 자존과 불안 사이 갈팡질팡 하던 미묘한 시기. ‘레이디 버드’를 자칭하는 소녀는 특별해지고 싶다. 뉴욕으로 상징되는 어딘가로 탈출하려 하지만 일상의 중력은 그를 단단히 붙들어 맨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하지만 모두가 공유하는 그 시절 그립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총천연색으로 녹아 반짝인다. 기승전결의 그럴듯한 이야기의 레일을 따라가지 않고 소소한 개별 에피소드를 기억의 구슬처럼 엮어 낸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가슴 한 구석 아리면서도 흐뭇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우리들의 지난날이 여기에…
★★★★
올해 오스카 유일의 여성 감독상 후보작이라는 걸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레이디 버드>는 주목해야 할 여성 감독의 등장을 명징하게 알리는 작품이자, 세상 모든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철없던 과거와 조우하는 시간을 선사하는 멋진 성장영화다. 레이디 버드라 불리길 희망하는 소녀가, 부모가 지어준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받아들이면서 한 뼘 성장하는 과정 속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시간이 투영돼 있다. 개별적이고 특수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안에서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일 텐데, <레이디 버드>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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