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은 확정됐지만 공식 포스터가 나오지 않았을 때, 대다수의 팬들은 공식 포스터 공개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몇몇 팬들은 직접 포스터를 제작하며 설레는 마음을 달랜다. 특히 슈퍼히어로 영화는 팬덤이 커 공식 포스터보다도 좋은 팬메이드 포스터가 나올 때도 있다. 디자인 실력과 센스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애정까지 겸비한 팬들이 만들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영화 포스터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적으로 팬메이드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팬메이드 포스터. 팬메이드 포스터와 공식 포스터를 나란히 준비했다. 무엇이 더 마음에 드는지 골라보자.
DC의 기대작 <아쿠아맨>의 공식 포스터가 최근 공개됐다. 아쿠아맨답게 바닷속 세계를 배경으로 수많은 상어들과 돌고래 깨알같이 있는 거북이가 눈에 띈다. 어쩐지 그리스·로마 신화 포세이돈이 떠오르기도 하고, <니모를 찾아서>가 떠오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수족관 포스터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체적인 반응은 캐릭터 색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팬메이드 포스터 세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메시 팬더(MessyPandas)가 <아쿠아맨> 포스터를 만들었다. 공식 포스터보다 조금 더 어두운 톤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공식 포스터가 배경을 통해 캐릭터를 드러냈다면 메시 팬더의 포스터는 캐릭터에 집중했다. 또한 초록빛이 도는 푸른색을 사용해 청량한 바다 느낌이 아닌 심해 같은 느낌을 준다.
- 아쿠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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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완
출연 엠버 허드, 제이슨 모모아, 윌렘 대포, 패트릭 윌슨, 테무에라 모리슨, 니콜 키드먼, 돌프 룬드그렌, 그레이엄 맥타비쉬
개봉 2018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2018년 10월 개봉 예정인 <베놈>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미끈하고 끈적일 것처럼 보이는 피부에 쩍 벌어지는 입이 에디 브록(톰 하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 쪽은 이미 절반 이상이 변해있는 상태다. 코믹스의 베놈 모습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슈 고든(monsieurgordon)의 팬메이드 포스터는 블랙 앤 화이트만으로 베놈을 표현했다. 공식 포스터처럼 베놈의 피부 질감이라던가 날카로운 이빨 같은 구체적인 형상은 드러나지 않지만 브록과 베놈을 하나로 합쳐 베놈이자 브록인 주인공의 모습을 잘 형상화했다.
-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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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제니 슬레이트, 미셸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우디 해럴슨
개봉 2018 미국
<블랙 팬서> 공식 포스터는 캐릭터를 전부 보여주며 SF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고도로 과학이 발달한 나라 와칸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비브라늄 같은 금속 질감을 많이 사용했다. 컬러톤은 파란색으로 맞춰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이다. Brice Cdn의 팬메이드 포스터는 공식 포스터에서 주목하지 않는 티찰라와 그의 정신에 주목하고 있다. 팬 포스터는 티찰라가 블랙 팬서가 되었을 때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에너지를 주된 주요 컬러로 잡았다. 또한 좋은 왕이 되고자 했을 때 겪었던 혼란스러움에 집중했다. 초원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식 포스터가 세계관에 집중했다면 팬 포스터는 티찰라 개인에 집중했다.
- 블랙 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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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채드윅 보스만
개봉 2018 미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아름다운 비주얼과 스토리로 많은 팬들을 양성했다. 때문에 수많은 팬 아트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공식 포스터는 쨍한 색감과 감성적인 캘리그라피를 더해 단순하면서도 눈에 띈다. ‘기억해. 나의 처음, 너의 전부’라는 짤막한 카피로 과하지 않게 여백을 채운다. 배경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여름이란 건 선명하게 알 수 있는 포스터다. lisbethsalander의 팬 포스터는 과감하게 인물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 속 상징적인 소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명화를 포스터에 이용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한다. 전체적인 톤은 갈색으로 제목은 각지고 눈에 띄는 폰트를 사용해 영미 고전 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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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7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같은 영화 포스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분위기가 다른 공식 포스터와 팬메이드 포스터가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공식 포스터는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주인공들의 역동적인 자세가 눈에 띈다. 특히 가운데서 시곗바늘처럼 팔을 벌리고 있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인상적이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보니 우주를 배경으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활동적이고 유쾌한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반면에 TLDesignn의 팬 포스터는 어두운 남색톤이 짙게 깔려 있다. 어두운 우주 속에서 고독하게 활동하는 히어로 5인방같은 느낌이다.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마저 폼을 잡고 있다. 스타로드는 마치 캡틴 아메리카 같은 포즈를 취한 채 앉아 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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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개봉 2017 미국
팬 포스터 퀄리티가 훨씬 뛰어날 때도 있다. <앤트맨> 공식 포스터는 사이즈가 작아지는 앤트맨(폴 러드)의 특성을 살려 하얀 배경에 점처럼 있는 앤트맨을 담고 있다. 유쾌한 영화처럼 포스터도 센스 있게 만들어 개봉 당시 화제가 됐다. 여백이 강조된 공식 포스터와 달리 닐 리차드(Neil Richards) 팬 포스터는 앤트맨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컬러는 붉은 색으로 앤트맨과 마블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든다.
- 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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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에반젤린 릴리, 코리 스톨
개봉 2015 미국, 영국
일러스트로 포스터를 만드는 것도 영화를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로건>의 공식 포스터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절박하게 뛰고 있는 로건(휴 잭맨)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경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로건에 맞춰 전부 날리고 오로지 로건과 로라(다프네 킨)에 집중했다. 전체적인 톤은 황토색으로 황량한 느낌을 준다. Designokee의 팬 포스터는 색연필과 같은 질감으로 로라를 안고 있는 로건을 표현했다. 손 그림 특유의 질감이 로건의 인상을 잘 드러냈다. 배경 컬러를 포인트로 주어 포스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장가치 충분해 보인다.
유쾌한 팬이라면 패러디가 빠질 수 없다. 위 포스터는 <라라랜드>(2016)를 패러디한 <로건>의 팬 포스터다. 장르가 가족 영화처럼 보이는 건 착각일까.
- 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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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휴 잭맨
개봉 2017 미국
<저스티스 리그>의 공식 포스터는 오로지 인물에만 집중한다. 그들을 둘러싼 상황도 누구와 싸워야 할지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검은 배경에 비장한 표정의 캐릭터들만 배치되어 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카피가 제목보다 크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카피를 정중앙에 포인트로 배치했다.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디자인이지만 카피에 변화를 주어 심심함을 덜었다. 각 캐릭터의 심볼을 글자마다 배치했다. 메시 팬더(MessyPandas)의 팬 포스터는 조금 더 슈퍼히어로 무비스러운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다운된 톤에 난장이 된 배경이다. 연기 사이로 보이는 스테픈울프(시아란 힌즈)가 분위기를 더한다.
-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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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개봉 2017 미국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립을 그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포스터는 마치 경기 직전 상대 팀과 마주보고 있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각 팀의 수장격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가장 앞에 두고, 그 뒤로 누가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컬러 역시 남색과 빨간색으로 상징적이면서도 대립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보스로직(Bosslogic)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버전으로 두 개 팬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공식 포스터보다 조금 더 격하게 이들의 대립을 보여준다. 캡틴 아메리카의 핵펀치를 맞아 얼굴이 깨지는 아이언맨과 캡틴의 상징물 방패를 깨는 아이언맨을 통해 그들의 대립이 격렬할 것임을 암시한다.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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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6 미국
아직 포스터가 공개되지 않은 영화의 포스터를 만드는 팬들도 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라는 팬심을 듬뿍 담아 미개봉 영화의 포스터들을 제작한다. 개중에는 공식 포스터로 쓰여도 손색없는 작품들도 보인다. 이번엔 공식 포스터가 나오지 않은 영화들의 팬메이드 포스터들을 만나보자.
마블 팬들의 최고 기대작 <어벤져스4>(가제)는 팬메이드 포스터도 많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누가 등장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마블 스포일러(Marvel Spoiler)가 만든 팬메이드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쟁을 신비로운 보랏빛 컬러로 표현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스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인물들도 보인다. 특히 <어벤져스4>의 중요한 열쇠가 될 캐릭터 캡틴 마블이 전면에 배치됐다. <어벤져스4>에서 그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되는 건 모든 팬들의 공통된 마음인 듯하다.
- 어벤져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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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카렌 길런, 에반젤린 릴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조슈 브롤린, 기네스 팰트로, 존 파브로, 브리 라슨,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채드윅 보스만
개봉 2019 미국
파비오 로드리게즈(Fabio Rodriguez)의 <캡틴 마블> 포스터는 지금 당장 공식 포스터로 써도 손색 없을 정도다. 비장하게 걸어오는 캡틴 마블과 뒤에 보이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눈에 띈다. 오른쪽 손은 에너지 블라스트를 사용하기 전 상태다. 영화가 코믹스의 캡틴 마블의 설정을 그대로 쓸지 궁금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비슷해 보인다.
-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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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주드 로,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젬마 찬
개봉 2019 미국
<샤잠!>은 소년 빌리 뱃슨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다. 솔로몬의 지혜, 허큘리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위,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를 다 얻게 되지만 아직 14살 소년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한 모습이 매력적인 히어로다. 팬 포스터는 그런 샤잠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 샤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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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제커리 레비
개봉 2019 미국
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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