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스>

이 잘생긴 얼굴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웃음벨’이 될 줄이야. 자신의 배우 인생을 말그대로 개척 중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더 보이스>로 돌아온다. 2015년 영화가 이제야 개봉한 건, 관객들이 지금 라이언 레이놀즈라는 배우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 누군가에겐 ‘데드풀‘이고, 누군가에겐 ‘아니다 이 악마야’인 라이언 레이놀즈, 그의 배우 인생을 찬찬히 살펴보자.

한국 한정 영원한 그의 별명
더 보이스

감독 마르얀 사트라피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개봉 2015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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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사이드> 출연 당시

라이언 레이놀즈는 1976년 10월 2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났다. 올해 나이는 벌써 41세. 4형제 중 막내다.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어서, 1990년 14살의 나이로 니켈로디언 방송국의 시트콤 <힐사이드>에 출연한다. 빌리 심슨 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플로리다에 머물면서 <힐사이드> 65편 모두 출연했다. 데뷔작부터, 배우 인생의 축포를 터뜨리는 듯했다.

<힐사이드>의 라이언 레이놀즈, 크리스 윌리엄 마틴(당시 이름은 콜키 마틴)
<인 콜드 블러드>

<힐사이드>가 끝나고 밴쿠버에 돌아와 <두 여자의 사랑>(1995), <인 콜드 블러드>(1996) 같은 TV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이쯤에서 배우를 그만둬야 하는 건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밴쿠버에는 그와 함께 <힐사이드>에 함께 출연했던 크리스 윌리엄 마틴이 있었다. 크리스는 라이언에게 함께 LA로 가자고 권유했고, 두 사람은 LA의 싸구려 모텔에서 배우 인생을 이어갔다. 

<사브리나> 촬영장 모습
<남자 둘, 여자 하나>

<사브리나> 시즌 1에 출연하고, 영화 <알라미스트>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던 라이언은 TV 드라마 <남자 둘, 여자 하나>를 만나게 된다. <로잔느 아줌마>의 작가 케빈 애봇의 손길이 닿은 이 드라마는 의외의 성공을 거둬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롱런했고, 버그 역으로 출연한 라이언의 인지도도 점차 높아졌다. <파인더스 피>, <엽기 캠퍼스> 등 스크린에 주연으로 입성한 것도 이 즈음이다.

<엽기 캠퍼스> (원제 Van Wilder)
<블레이드 3> 한니발 킹

그런 그에게 큰 발판이 된 역할은 <블레이드 3>의 한니발 킹이다. <블레이드> 시리즈의 신작에  블레이드의 새로운 조력자 캐릭터였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블레이드 3>로 시리즈가 막을 내렸으니, 작품 완성도야 대충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라이언 레이놀즈는 한니발 킹 역으로 캐릭터를 살릴 줄 아는 배우로 인식됐고, 이후 <아미티빌 호러>, <저스트 프렌드>, <스모킹 에이스>, <더 나인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소화력을 과시했다.

블레이드 3

감독 데이빗 S. 고이어

출연 웨슬리 스나입스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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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빌 호러>는 1979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저스트 프렌드>에선 40kg 증량한 모습을 위해 특수분장을 했다.
<스모킹 에이스>
3편의 단편을 엮은 <더 나인스>에선 1인 3역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 결과, 2009년부터 라이언 레이놀즈는 가장 바쁜, 종잡을 수 없는 활동 영역을 자랑하는 배우가 됐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웨이드 윌슨을 맡고, <프로포즈>의 앤드류 팩스턴 역으로 주연 작품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남겼으며, <베리드>로 자기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역대급 1인 극을 펼쳐냈다. 결과야 모두가 알다시피 ‘폭망’이었지만 DC코믹스의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의 할 조던으로 발탁돼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짊어지기까지 했다.

프로포즈

감독 앤 플레쳐

출연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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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10 스페인, 미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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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는 월드와이드 3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리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이 대대적인 실패 이후 라이언 레이놀즈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씁쓸한 결과를 맛봐야 했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크루즈 패밀리>와 덴젤 워싱턴과 출연한 <세이프 하우스>를 제외하면 흥행이나 비평이나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주연 자리에 오르기까지도 대기만성형인 배우답게 라이언 레이놀즈는 몇 년 동안 꽁꽁 숨겨뒀던 프로젝트로 완벽한 전성기를 맞이했다. 바로 2016년 <데드풀>이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로 그려지지 않아 미련이 남은 그는 직접 폭스 간부들을 설득해 테스트 영상을 제작하고(이 영상이 본편 오프닝의 전신이다)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R 등급(미국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어마어마한 흥행과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킬러의 보디가드>와 <데드풀 2>에서 코미디 감각을 앞세워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을 강조하고 있다.

데드풀

감독 팀 밀러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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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에 관한 사사로운 여담

그의 형제 중 두 명이 경찰이다. 그래서 영화로 대신 약을 빠시나

배우 일을 하려고 LA에 왔을 때, 그의 지프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었다. 그래서 문이 없는 차를 4개월 동안 몰고 다녔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고등학생 시절

고등학교 시절, 드라마 수업에서 낙제했다. 콴틀렌 대학에 몇 달간 출석했지만, 연기 경력을 쌓기 위해 학교를 나왔다.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에서 니콜라스 브랜든이 연기한 젠더 해리스 역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자신의 기억 속 고등학교 시절은 불행했다고 말했다는데, 그래서 고등학교 배경인 이 드라마 출연이 내키지 않았던 듯싶다.

1995년 드라마 <제3의 눈>에서 저주받은 집에 갇힌 유령을 연기했는데 10년 뒤인 2005년 <아미티빌 호러>에선 저주받은 집에 갇힌 인간을 연기했다,

레이첼 리 쿡 (<쉬즈 올 댓>)

2001년 라이언 레이놀즈는 레이첼 리 쿡과 친해졌다. 이후 레이첼이 <블로우 드라이>를 촬영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자, 라이언은 촬영 스케줄을 피해 깜짝 런던 방문으로 레이첼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1년간 열애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앨라니스 모리셋

라이언 레이놀즈와 캐나다 가수 앨라니스 모리셋은 2003년 음악 시상식에 동행하더니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만남을 가졌다. 한 번은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여행을 갔을 때 쓰나미가 그 지역을 덮쳤었다. 운 좋게도 쓰나미의 피해를 받은 섬 반대편에 있던 두 사람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2008년 스칼렛 요한슨과 결혼했다가 2011년 이혼했다. 2012년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결혼했다. 38살에 첫아이를 얻어 아빠가 됐다. 현재 1남 1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블레이드 3>

<블레이드 3> 한니발 킹 역을 맡기 위해 근육량을 11kg 늘렸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2004년 발행된 <케이블&데드풀> 코믹스에서 데드풀이 자신의 얼굴을 “라이언 레이놀즈와 샤페이(견종)를 섞은 것처럼 생겼다”(Ryan Reynolds crossed with a Shar-Pei)라고 묘사한 걸 보고 데드풀의 팬이 됐다.

2008년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대표로 뉴욕 마라톤에 참여했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마이클 J. 폭스(<백 투 더 퓨처>의 맥플라이)가 설립한 재단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아버지는 1995년 파킨슨병 판정을 받았다.

2010년 피플지에 “살아있는 사람 중 가장 섹시한 사람”(Sexiest Man Alive)으로 선정됐다. 당시 그의 부인인 스칼렛 요한슨은 GQ에서 “올해의 베이비”(Babe of the Year)로 뽑혔다.

히어로 영화에선 진귀한 기록을 가진 배우다. 지금은 많이 늘어났지만, 10년 전만 해도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모두 출연한 몇 안 되는 배우였다. 지금은 마블 영화에서도 <블레이드 3>의 한니발 킹,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웨이드 윌슨, <데드풀>의 데드풀, 세 캐릭터를 연기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촬영이 즐겁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마틴 캠벨 감독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고,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스스로는 이 영화가 실패로 다시는 할 조던 역을 안 해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리부트되는 <그린 랜턴 군단>에서 제의가 와도 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다만 플래시의 열성적인 팬이라 한때 플래시 영화 소식에 출연 의욕을 보였었다.

라이언 레이놀즈 플래시 팬메이드.

2015년 데드풀 촬영 도중 파파라치 차에 뺑소니를 당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고, 레이놀즈는 이 사건 직후 SNS로 농담을 던지며 큰 사고가 아님을 시사했다.

2017년 5월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는데, 영국의 대배우이자 <골드 인 우먼>에서 함께 연기한 헬렌 미렌이 직접 쓴 헌사가 실렸다. 헬렌은 라이언을 공사를 잘 구분하고 개방적이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배우라고 말했다. 또한 <데드풀>의 성공은 그의 에너지와 헌신,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 라이언 레이놀즈 공식 SNS 계정에 게시된 사진

여행과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한다. 2012년 10월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세계 연예인 프로암 골프 대회에 참석한 걸 보면 골프 실력도 좋은 듯하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슈퍼볼(미식 축구 결승전) 시즌에 공개한 “라이언 마을”에서 1인 다역 연기를 펼쳤다.

Ryanville – Hyundai Super Bowl Commercial 45s The 2017 Hyundai Elantra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정도 이야기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면, 라이언 레이놀즈를 다뤘던  씨네플레이의 다른 포스트를 보며 남은 덕심을 마저 해소해주길 바란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