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감독 이한
출연 정우성, 김향기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착하고 진중하지만 밋밋한 서사
★★★
영화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대답을 쉬이 내놓지는 못하지만, 내 안의 편견과 오해에 대한 물음은 오랫동안 남는다. 힘을 뺀 대신 진심을 더한 배우들의 연기가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장애를 대하는 선한 눈빛에 비해 이해를 위한 전진이 부족한 것과 논리를 쌓아 반전을 기대하는 법정 영화 특유의 긴장감이 성근 점은 아쉽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질문 앞으로 당신을 데려다 놓는다
★★★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많다. 그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질문을 곱씹어 보게 하는 영화는 많지 않다. <증인>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는 질문 앞에서 관객을 오랜 시간 서성이게 만드는 영화다.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와 멜로가 어색하게 끼어든 결말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여운이 짧지 않게 남는 이유다. 중심에 정우성이 있다. 순정만화의 스페셜 부록 같았던 20-30대 정우성도 멋있지만, <증인> 좋은 어른이고 싶어 하는 순호를 이물감 없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지금의 정우성은 더 근사하다. 정우성에게 순호는 맞춤옷 같다. ‘사람 정우성이 적잖이 투영됐기 때문이지 않을까.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좋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
★★★
영화는 순간순간 사람에 관해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직접적인 물음부터 관계, 믿음, 본분, 편견 앞에서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자문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의미심장하게 날아든다. 관객이 구경꾼에 머무르지 않고 주인공들이 소통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유다. 이한 감독은 인물 간의 관계를 촘촘하고 신중하게 그리면서 긴장감과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법정 영화의 묘미도 놓치지 않는다. 익숙한 이야기를 감성적인 접근으로 풀어나가는 한계가 있지만 정우성과 김향기의 이질감 없는 연기와 조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영화의 질문에 호소력을 불어넣는다.

증인

감독 이한

출연 정우성, 김향기

개봉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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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가족
감독 이민재
출연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처음엔 헛웃음, 결국엔 박장대소
★★★
낯설고, 어이없지만 참신하다. 여느 좀비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들도 이 영화 안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탄생한다. 은근하게 쌓여가는 재미있는 설정들에 결국은 박장대소하게 된다. 느리지만 일관된 연출 덕이다. 컬트적 요소가 강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수 있고, 특정 지역, 고령화 사회를 기반으로 한 유머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은근히 기묘하게 웃긴다
★★★
아이디어에 비해 조금 덜 단단하게 여문 느낌은 있다. 영화가 추구하는 웃음 코드에 편안하게 적응하기까지 예열 시간도 꽤 필요하다. 모두와 폭넓게 통하는 코미디가 아니라 취향을 확실하게 탄다는 점이 이 영화만의 강점이자 한계. 다만 한번 접속이 시작되면 은근히 사랑스러운 구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좀비 영화가 제시할 수 있는 각종 음모론과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 구성은 피하고, 규모 욕심을 부리지 않은 채 색다른 그림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참신함은 좋은 편이다. 좀비와 인간 소녀 사이, 순박한 매력의 러브라인이 귀엽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시도는 참신해도 특이점은 없는
★★☆
좀비 코미디에 로맨스를 얹었는데 설 자리가 모호하다. 한 가족이 생계책으로 좀비를 집에 들인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새벽의 황당한 저주> <부산행> <웜 바디스> 등 앞서 나온 영화들과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못한다. 코미디로 보자면 웃어야 하는 대목이 개운치 않다. 농촌 사회의 고령화, 고립화에서 비롯한 웃음 소재는 한국적이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단선적이고 때로는 과도하다. 로맨스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보다 톤 앤 매너를 흩트린다. 무엇보다 개성을 살리면서 뭉쳐야 하는 가족 캐릭터가 무지몽매한 인물들에 가까워 기묘한 매력을 찾아볼 수 없다. 후반부에 탄력을 받기 시작해 기발한 장면을 터뜨리고 그럴듯한 마무리를 취하지만 한국 좀비 영화의 색다른 시도 그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묘한 가족

감독 이민재

출연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개봉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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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 2 유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피 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아낌없이 즐길 거리를 주는 나무(트리)
★★★☆
전편을 봐야 이해도나 감상의 질이 높아진다. 1편에 등장했던 이야기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재구성, 재배치, 재활용하면서 가지를 쭉쭉 뻗어 나간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코미디, 로맨스에 공상과학, 가족 드라마까지 맺은 열매도 알차다. 반복과 변주를 거듭하며 재미를 주는 타임 루프 영화의 본맛을 유지하면서 여러 장르의 단맛을 두루 보게 하는 체험이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의 특색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전편을 답습하는 실수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떨치고 취사선택을 잘한 영리한 속편. 쿠키 영상이 있으니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음악 ‘스테인 어라이브'(Stayin' Alive)를 음미하며 자리를 꼭 지키시길.

해피 데스데이 2 유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출연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피 부

개봉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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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
감독 롭 마샬
출연 에밀리 블런트, 린-마누엘 미란다, 벤 위쇼

송경원 <씨네21> 기자
전작의 장점만을 골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바람직한 귀환
★★★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메리 포핀스>(1964)의 속편. 형식적으로는 전작의 플롯과 요소들을 고스란히 반복한 리메이크에 가깝다. 전작에서 25년이 지난 1935년 경제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슈퍼 유모 메리 포핀스가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가정을 구한다. 1964<메리 포핀스>를 곳곳에서 오마주 하면서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날로그 특수효과와 2D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되살리되 발전된 기술을 십분 활용하여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고전을 그래도 따라 하거나 복원하는 대신 고전이 당시 관객들에게 주었던 효과를 상상하며 그 즐거움을 현재에 되살리는 영리한 선택. 좋은 의미에서 1편에 충실하고 나쁜 의미에서 1편에 지나치게 기댄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동심을 부르는 이름
★★★☆
나이에 상관없이 메리 포핀스 앞에서는 모두 어린아이가 된다. 알록달록한 색감,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시퀀스들의 향연 안에서 그야말로 동심을 소환하는 시간. 가족 영화로 손색없을 딱 그만큼의 몫을 모자람 없이 해내는 영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화면을 자유자재로 뒤섞은 마법 같은 화면들은, 앞으로 연이어 등장할 디즈니 라이브 액션 시리즈가 선보일 황홀경의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감독 롭 마샬

출연 에밀리 블런트, 린-마누엘 미란다, 벤 위쇼

개봉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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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이케마츠 소스케, 이시바시 시즈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
★★★★
모두가 무리하며 매일을 버텨내고, 내일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사랑은 나약한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다. 죽음이 도처에 있는 일상을 살아간다. ‘21세기 도쿄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삶’이라는 현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관념을, 스크린에 공들여 그려나간 독특한 작업. 명쾌한 서사보다는 멜랑꼴리한 감성으로, 서서히 육박해오는 이미지들이 더 크게 남는다. 영화의 톤은 냉소와 옅은 희망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다. 다만 여기에 체념의 정서는 없다. 오히려 살아있음을 힘껏 응원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세상의 온갖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맞서 힘을 내라는 또렷한 목소리.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
2011년 일본 대지진의 기억을 안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청춘들의 공허한 얼굴을 감각적으로 잡아챈 작품. 빈곤·차별·고독·불안 앞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삶은 그러나, 이시이 유야 감독이 부여한 적정 온기로 인해 그럼에도 불구하고앞에 당도한다. 이하테 다히의 시집 밤하늘은 항상 최고 밀도의 푸른색이다에서 빚진 감각적인 세부 대사들이 특히나 인상적. 언어로 단정할 수 없는 청춘들의 마음이, 시상을 빌린 대사로 인해 밀도를 더한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이케마츠 소스케, 이시바시 시즈카

개봉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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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밧드와 마법 양탄자
감독 카르스텐 킬레리치
목소리 출연 투레 린드하르트, 피터 프로딘, 라르스 란데

송경원 <씨네21> 기자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양산형 동화
★★
덴마크 동화 작가 올레 룬드 키르케고르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재봉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와 달리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소년 신밧드가 마법 양탄자를 얻으며 벌어지는 모험담. 영유아를 대상으로 쉽고 단순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전달한다. 다만 모험을 바라는 신밧드와 달리 볼거리부터 이야기까지 절대 모험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드라지는 요소도 없다. 전형적인 영유아 타겟의 양산형 애니메이션.

신밧드와 마법 양탄자

감독 카르스텐 킬레리치

출연 투레 린드하르트

개봉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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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한 꿈
감독 나단 몰랜도
출연 소피 넬리스, 조쉬 위긴스, 빌 팩스톤

송경원 <씨네21> 기자
부조화의 조화. 불안하게 흔들릴수록 빠져든다
★★★☆
한적한 시골,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에서 일하던 소년은 이사 온 소녀를 만난다. 외로움에 지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가출을 결심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휘말린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목을 조여온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로맨스로 출발한 영화는 범죄 스릴러의 급류에 휘말리더니 이윽고 피 말리는 추격전으로 이어진다. 장르를 넘나들며 상반된 분위기를 충돌시키는 방식은 마치 흔들다리 효과처럼 서로 다른 층위의 긴장감을 뒤섞어 묘한 정서를 자아낸다. 특히 감성적인 분위기, 예쁜 화면과 대조되는 절제된 연출은 장면의 완성도를 높인다. 불안하게 흔들리다가 충동적으로 분출되는 사춘기의 혼란을 장르적 충돌로 영리하게 풀어낸 영화.

험악한 꿈

감독 나단 몰랜도

출연 소피 넬리스, 조쉬 위긴스, 빌 팩스톤

개봉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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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감독 나가미네 타츠야
목소리 출연 노자와 마사코, 호리카와 료, 나카오 류세이, 시마다 빈

송경원 <씨네21> 기자
액션 연출과 작화의 끝. 정말 미친 듯이, 진짜 멋지게 싸운다
★★★
최강의 사이어인 브로리의 탄생 비화를 시작으로 손오공과 베지터의 어린 시절 등 과거 설정들을 다시 꺼내 정리한다. 하지만 스토리를 거들 뿐 액션의,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격투 애니메이션. 몇몇 설정 붕괴나 충돌이 있음에도 이 정도의 공을 들여 구태여 스토리를 다시 정리하는 건 오직 마지막 결투를 제대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브로리와 손오공, 베지터의 대결을 위해 말 그대로 모든 걸 쏟아붓는다. 높은 수준의 작화, 역동적이면서도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액션 연출은 2D 애니메이션 액션의 정점이라 할만하다. 박진감이라는 측면에서 4DX와 제법 잘 어울린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감독 나가미네 타츠야

출연 노자와 마사코, 호리카와 료, 나카오 류세이, 시마다 빈

개봉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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