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이화정 <씨네21> 기자
오컬트 장르의 색다른 변신엔 한 표 
★★★
<변신>은 다양한 공포를 담고 변화하는 작품이다. 오컬트 장르의 소재를 빌려 와 하우스호러의 구조를 덧붙여, 심리 공포까지 건드린다. 사탄이 남의 얼굴로 변신하고 나타난다는 설정이 독특하며, 그 안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다른 얼굴이 되어 나타날 때, 2층 집의 구조를 활용한 공포와 긴장감도 배가된다.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등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더한 정교한 특수분장이 볼거리. 그럼에도 다소 산만하고 과도하게 내닫는 후반 폭주 부분이 전반부의 장점을 이어받지 못해 아쉽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코리안 호러 스토리의 한계
★★☆
한국 오컬트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변신>은 구마 사제 가족의 집에 악마가 침입하는 하우스 호러로 변화를 꾀한다. 구마 사제의 고뇌나 구마 의식은 정공법으로 보여주면서 장르에 대한 믿음을 획득하고, 가족 구성원이 악마에 사로잡히는 과정은 배우들의 연기 합으로 시너지를 낸다. 한데 구심점이어야 할 구마 사제가 집에 오면서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튀거나 정체되고, 캐릭터들은 균형을 잃고 무너지다가 급기야 남녀로 분류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봉합에 나서느라 다급해진 후반부는 수습 불가한 장면의 연속이다. 샛길로 빠지지 않고 악마와 대결을 주도면밀하게 설계했더라면 오컬트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 시도에 그쳐 아쉽다.

변신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개봉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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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풍문조작단
감독 김주호
출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모두 담기엔 숨 가쁜 110여 분 
★★☆
세조실록으로부터 ‘이적현상을 만들어내는 광대패’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다. 실제로 눈속임을 위해 광대패가 분주히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 구현들은 재기 발랄하다. 범람하는 가짜 뉴스의 시대를 꼬집는 시선도 좋은 편. 다만 영화 전체를 보면 너무 많은 것에 힘을 준 시도다. 수많은 캐릭터의 등장, 코미디부터 피바람 부는 정치 드라마까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는 전개를 숨 가쁘게 좇다 보면 어느 장단에 따라야 할지 난감해진다. 비장미가 두드러지는 후반부가 해당 장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삐걱거리는 이유다. 전체적인 어울림의 문제인 것이다. 욕심을 조금 덜고 끝까지 산뜻한 캐릭터 코미디에 방점을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재주 부리느라 시대는 뒷전
★★☆
초반 작전은 나쁘지 않다. 그럴듯한 팩션으로 분위기를 잡고 주특기가 확실한 캐릭터들이 합을 맞춰 판을 벌인다. 광대들이 민심을 훔치는 설정은 케이퍼 무비의 쾌감을 선사한다. 현실을 과거에 투영한 정치성도 엿보인다. 이처럼 의욕은 충만한데 어느 하나 장점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금세 허점을 드러낸다. 기발한 상상력은 반복과 과장으로 무뎌지고 캐릭터는 기능적으로 소모되어 총력전을 펼치는 후반부 화력이 취약하다. 기대했던 날 선 풍자와 거침없는 해학은 교조적 연설과 개그 수준에 그치고 만다. <왕의 남자>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표방한 사극 오락의 줄타기에 실패한 모양새다. 손현주, 조진웅, 박희순의 핏발 서린 연기가 무색할 만큼 시대를 얄팍하게 이용한 기획 영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총체적 불협화음
★☆
조선발 가짜 뉴스, 여론몰이 등 시류와 맞물려 힘을 얻는 몇몇 지점들이 있다. 그러나 장점은 여기까지. ‘조작단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해 볼법한 기발한 트릭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 대신, 황당한 설정과 조악한 기술로 관객을 낚으려 하니 낯 뜨거워지는 순간이 속출한다. 그런 광대들의 어설픈 속임수에 감탄하는 백성과 정치 수뇌부들의 반응도 너무 어설퍼서 영화 자체가 어설프다. 각기 다른 기술을 지닌 인물들로 팀을 꾸렸으나, 이들 사이의 팀플레이도 미약하다. 픽션과 팩트 사이, 코미디와 정치극 사이, 전통과 퓨전 사이에서 방황하는 총체적 불협화음.

이미지 준비중
광대들: 풍문조작단

감독 김주호

출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

개봉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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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워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송경원 <씨네21> 기자
넘치는 기교와 모자란 감정. 에디슨이 발명한 키네토스코프를 닮은 영화.
★★☆
19세기 말 미국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둘러싼 전류 전쟁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에디슨의 또 다른 일면을 조명한다. 직류의 에디슨과 교류의 웨스팅하우스의 대결은 성공에 혈안이 된 과학자와 합리적인 사업가의 대립 구도로 압축된다. 역사의 고증보다 캐릭터의 상징적인 표현에 더 공을 들였고, 다채로운 앵글과 기법으로 상황을 장면화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교가 내용을 앞선다는 인상이다. 특히 몰입을 방해하는 불친절한 편집이 치명적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고 역사적 소재가 흥미로웠던 만큼 아쉽기 그지없다.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전류가 부딪쳐 불꽃이 튈 줄 알았는데
★★☆ 
전기 전송 방법의 표준을 쟁취하기 위한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했다. 직류의 안정성을 내세우는 에디슨과 교류의 효율성을 앞세운 웨스팅하우스 간의 비즈니스 경쟁에 명성과 성공에만 집착하는 에디슨과 겸손하고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웨스팅하우스의 성격 차이를 더해 호기심을 이끈다.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이야기는 다소 느슨하다. 몇몇 상황을 통해 전부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낯설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촬영 기법을 선보이지만 새로움보다는 산만한 느낌이 앞선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날카롭게 부딪쳐 불꽃이 튈 만큼의 격정적 순간은 찾기 어렵다.

커런트 워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니콜라스 홀트, 톰 홀랜드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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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푸르고 선명한 어떤 날의 우리들
★★★☆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가정의 불화를 멈출 방법을 찾아 애쓰는 하나(김나연)와 잦은 이사에 지친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은 자신들의 집을 지키겠다 결심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좌절하지만, 이런 하루들이 번갈아 쌓여 아이들은 성장한다. 누구에게나 푸르고 선명했던 어떤 날을 떠올리게 하는 윤가은 감독의 온기 가득한 시선은 여전하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계속 들여다보고픈, 속 깊은 아이들의 세계
★★★☆
윤가은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살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상황을 바꿔보려는 속 깊은 여자아이들의 세계로 향한다. ‘우리집은 왜 이럴까'에서 ‘가족은 (어쩌면 영원히)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걸 깨달아가는 아이들의 여름. 생생한 성장의 순간이자, 작고 총총한 발걸음들이 만드는 예쁜 연대의 풍경이다.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거나 어른을 각성하게 만드는 보조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또렷한 주체로 그려지는 윤가은 감독 영화 속 아이들을 응원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어린이 배우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감독의 연출은 어떤 경지에 오른 수준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여전히 깊고 세심한 윤가은 유니버스
★★★☆
자신이 뭐든 노력하다 보면 부모의 불화를 잠재우고 우리 집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하나(김나연)와 자주 이사 다녀야만 하는 우리 집이 싫은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 이들은 어른들의 방식이 아닌 아이들만의 힘으로 서로에게 새로운 집이 되어준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우리집> 역시 전작처럼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려내는 방식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윤가은 동네유니버스. 소라 껍질같이 작고 연약한 마음들을 지나치지 않는 마음 
★★★☆
어른들은 이제는 잊어버린,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 윤가은 감독이 전작 <우리들>에 이어 마치 4DX같이 공감각적으로 어린 마음과 소통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하나와 유미 자매의 소통은, 어린 마음들의 만남이 이루어낸 관계이자, 소외된 자들만 서로를 알아보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2004)의 왕따 소녀 사키가 무관심한 어른들과 달리 아키라 형제자매의 아픔을 돌아봤듯이 아픔이 있는 하나는 유미 자매의 아픔을 내다보고 그들에게 손을 건넨다. 소녀들이 <스탠 바이 미>(1986)의 소년들처럼 함께 길을 떠나는 시도도 에너지가 가득하다. ‘윤가은 동네유니버스 속에서 그렇게 소녀들이 고민하고, 또 웃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다시 만난, 그 시절 우리
★★★☆
인생을 살면서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받아들여지고, 영원하리라 믿었던 관계들과 이별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말로 설명하기 불가능한 감정들. 그 내밀한 공기를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에 이어 이번에도 기어코 스크린에 섬세하게 새겨 넣는다. <우리들>의 동어 반복이 아니라, <우리들>과 나란히 선 또 하나의 평행 우주. 다시 만나, 그 시절 우리.

우리집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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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감독 제니 게이지
출연 히어로 파인즈 티핀, 조세핀 랭포드

송경원 <씨네21> 기자
영 어덜트 영화의 끝자락, 빤한데 입맛 당기는 불량식품 순한 맛.
★★☆
잘 노는 나쁜 남자와 순진한 여학생의 만남. 대학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다. 안나 토드의 영 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프터>는 닳고 닳아 이젠 찾아보기도 어려운 설정들로 가득하다. 하이틴 로맨스를 뼈대로 여러 클리셰를 뒤섞는데 연출의 안정감은 나름 나쁘지 않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보면 공감의 지점들이 꽤 있어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0대 팬층에 맞춘 화사함이 도드라지는 영 어덜트 영화의 정석. 배경도 상황도 다른데 이야기는 다 똑같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의 대학생 버전.

애프터

감독 제니 게이지

출연 조세핀 랭포드, 히어로 파인즈 티핀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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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람스
감독 게리 허스트윗
출연 디터 람스

송경원 <씨네21> 기자
(기교는) 적게. 하지만 (내용은) 더 충실하게.
★★★
“Less, but better.”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살아 있는 신화 디터 람스의 삶과 철학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계산기, 면도기 같은 자잘한 소품부터 가구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제공했던 그의 디자인은 항상 사람을 향한다. 과시나 과장 없는 실용적인 디자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감독 역시 특별한 연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디터 람스가 어떤 사람인지에 집중한다. 꼼꼼한 정보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일목요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기본에 충실한 다큐멘터리.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삶의 태도에 관한 영화
★★★
산업 디자인계의 전설이자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 디터 람스를 재조명한 첫 다큐멘터리.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람스의 자문자답으로 시작해 50년간의 활동과 주요 작업을 자연스럽게 훑는다. 디터 람스의 유명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나 디자인 철학 ‘Less, but Better(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를 실천해온 거장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는 연출의 태도가 의미 있다. 직업의식을 뛰어넘어 넓은 시야를 가진 한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과 삶을 기록한 좋은 다큐멘터리

디터 람스

감독 게리 허스트윗

출연 디터 람스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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