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재범(62)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가요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나겠다는 결정이다.
4일 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임재범은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많은 시간, 참 많은 생각을 해봤었는데 이번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며 은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깊은 고민의 과정을 털어놨다.
임재범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온 문제였습니다. 제 모든 것을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 떠나는 게 가장 좋겠다고 판단돼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해왔다. 거칠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를 무기로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40년간의 음악 여정을 돌아본 그는 감회 어린 심경을 전하며 팬들에 대한 걱정도 함께 표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지나가고 있어서 40년이라는 세월이 순식간에 스쳐 간 듯합니다."면서도 "팬 분들이 너무 놀라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떠나더라도 다른 모든 음악 하는 분들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은퇴 이후에도 팬들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40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떠난다 하더라도 세상 속에서 여러분과 같이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너무 당황하거나 섭섭해하지 마세요. 오는 게 있으면 또 가는 게 있습니다.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임재범의 40주년 전국투어는 지난해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공연은 오는 17∼18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 무대에서 부르고 싶은 곡으로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신곡 '인사'를 꼽았다. "팬분들에게 드리는 노래였는데, 떠나는 제가 관객들이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고 전했다.
또한 "'저 친구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노래 잘했다'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노래로 괜찮았던 친구'라는 이야기가 남겨졌으면 합니다."는 바람도 밝혔다.
임재범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저 자신과 싸웠습니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이 저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고 감사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은 40주년 무대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임재범은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 남아 있는 힘과 마음을 다해 여러분께 드릴 것입니다. 그 여정을 어떻게든 제 방식대로,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임재범은 현재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4〉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곡 '인사'를 발표하며 정규 8집 발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임재범은 이미 은퇴에 대한 고민의 편린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해도 저는 늘 녹음 뒤 미련이 남습니다. 호흡이 맞았나, 가사 전달은 제대로 됐나 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50주년, 60주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40년간 한국 가요계의 중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임재범의 은퇴 선언은 팬들과 음악계에 큰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가 마지막 무대에서 들려줄 노래와 메시지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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