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 두 친구가 수학여행 전날 겪는 하루의 이야기. 서로 마냥 좋은 친구 사이의 우정과 사랑, 그럼에도 다 털어놓지 못하는 속마음, 친구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했던 미안함, 진심을 전하는 화해 등 두 주인공 사이의 사연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만 놓고 보면 친구 사이의 소소한 감정에 대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세월호’라는 맥락 속에서 바라보면, 이 작품의 모든 디테일과 대사와 관계가 주는 울림은 거대하게 증폭된다.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이자 진정 ‘마음’으로 만든 영화. 담담하게 속삭이는 세미의 독백 엔딩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강렬하게 관객의 감정을 움직인다. ‘그날’의 아이들에 대한 위로. 혹은 잊지 말자는 다짐.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이기를
★★★☆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털어버리지 않고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는 그 방증으로 읽힌다. 숫자가 아닌 개별성으로 받아들이기. 구하지 못한 이들을 기억하기를 넘어서 영원히 지속될 사랑을 감지하기. 그리고 네가 세상에 여전히 온전하게 존재하던 하루, 영원히 반복될 그 사랑의 시간 속에서 네가 되는 꿈을 꾸기를 소망하기. 어쩌면 애도는 그런 것이다. 종종 의미의 도취에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에는 분명 속절없이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 구석이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두고두고 기억될 ‘너와 나’
★★★★☆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진 눈물 나도록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불시에 잃은 사람의 시간은, 그가 떠난 시간에 고여, 다른 시간의 곡선 안에 갇힌다. 홀로 맞는 하루는 떠난 이와 함께했던 하루와 같지 않다. 꿈 같은 질감의 화면 속에서 <너와 나>는 시간의 축을 중첩시키고 주체 간의 경계를 지워내며, 2014년 그날에 멈춰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을 염려하고 안아준다. 논리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시간의 밀도’와 ‘감각’과 ‘시제’를 영화만의 표현 방식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도 각별하지만, 소재에 대한 예의를 다하려 세심하게 애쓴 창작자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돼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1년을 정리하는 연말 영화 리스트에는 물론이고, 두고두고 이야기될 수작.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감독 조현철의 기억할 만한 데뷔작
★★★☆
영화에서 ‘수학여행’이라는 대사가 나올 때 직감한다. 수학여행 전날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두 소녀의 이야기가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의 여파를 가져오리란 것을 말이다.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은 첫 장편 연출작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다. 그의 영화 안에서 삶과 죽음, 떠난 자와 남은 자, 기억과 상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그리고 ‘너와 나’로 이어진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라고 신인 감독 조현철은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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