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IFF] 상영작 공개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베일을 벗었다. 사람으로 치면 25살, 본격적인 청년의 길로 접어든 만큼,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보다 ‘본인다움’, ‘전주다움’을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3일, 용산 CGV에서 개최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은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덴티티 영상과 함께 막을 올렸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매년 새로운 표현 방식의 독립·대안 영화를 소개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대만의 뉴웨이브 거장 차이밍량 감독을 초청하는 등, 영화제 안팎으로 장르의 확장과 경계 없는 성장을 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주국제영화제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의 말을 토대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

〈새벽의 모든〉

일본의 뉴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미야케 쇼 감독이 신작 <새벽의 모든>을 들고 전주를 찾는다. 영화는 PMS(월경전 증후군)를 앓는 한 여성과 공황장애를 앓는 남성의 우정과 연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우주를 만드는 과정을 묘사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에 대해 “소위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라고 평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2019년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전주를 방문한다.

 

〈맷과 마라〉

폐막작으로는 캐나다의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이 연출한 <맷과 마라>가 상영된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폐막작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만약에 우리가 사랑한다면’이라는 말로 줄여볼 수 있다”라며 영화를 소개했다. <맷과 마라>는 과거에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오랜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로, 통속적일 수 있는 소재를 독특하고 현실적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를 이끄는 배우 베라 켐벨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전주를 찾는다.

 


차이밍량 감독·배우 이강생과 함께하는 '차이밍량 - 행자 연작' 특별전

〈무색〉

차이밍량 감독은 2013년, <떠돌이 개>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후 ‘더 이상 상업적인 시스템에 얽매여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다. 이윽고 차이밍량 감독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영화관보다는 미술관에 걸맞은 작품을 연출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행자 연작’으로 불리는 10편의 작품이다. <무색>(2012)부터 <무소주>(2024)까지, ‘행자 연작’으로 불리는 10편의 영화에는 차이밍량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이강생이 붉은 승복을 입고 느리게 걷는 모습만이 담겨 있다.

 

〈무소주〉

이번 영화제에선 차이밍량 감독의 주된 질문 “왜 영화관은 미술관이 될 수 없나”라는 물음에 답하는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차이밍량 – 행자 연작’ 특별전에서는 ‘행자 연작’ 10편을 세계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며,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이강생이 직접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 표현의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를 지지해 왔기에,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차이밍량 감독을 초청했다”라고 차이밍량 감독 특별전의 의도를 설명했다.

 


디즈니∙픽사 테마존 운영, 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들과 함께하는 전주씨네투어 등의 부대행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상단 왼쪽부터 배우 공승연, 김상흔, 박문아, 방효린, 변우석, 이수경, 이유미, 이홍내, 진구)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정부가 예산을 삭감했음에도, 외형적인 규모를 줄이지 않고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전주시의 관광사업과 영화제 프로그램을 연계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전시 ‘100 Films 100 Posters’를 전주시 전역의 관광 명소에서 만날 수 있으며, ‘전주씨네투어X마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타들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 ‘전주씨네투어X마중’은 바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하는데,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 진구, 공승연, 이유미, 이수경, 변우석 등의 배우가 전주를 찾아 출연작 상영과 함께 토크 프로그램 등을 꾸밀 예정이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또한,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한 ‘스타워즈 데이’ 행사가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월트디즈니 코리아와의 협업을 지속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즈니픽사 테마존을 운영하고, 6월 개봉을 앞둔 <인사이드 아웃 2>의 특별 영상 상영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의 스페셜 프로그래머는 허진호 감독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전주국제영화제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으로 매년 한 명의 영화인을 선정한다. 올해의 스페셜 프로그래머는 (전주가 고향이기도 한) 허진호 감독으로, 영화제에서는 그가 연출한 <봄날은 간다>(2001)와 <외출>(2005)을 비롯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영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1953),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1984)가 상영된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국내 개봉이 미정인 상태로, 아쉽게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없다.

 

〈동경 이야기〉

허진호 감독의 초기작들은 빔 벤더스나 오즈 야스지로의 정서를 닮아 있다. 허진호 감독은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상영작으로 뽑은 이유로 “영화감독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닮고 싶은 영화와 감독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관계나 일상에서 성찰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며 선정의 변을 전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사진=씨네플레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사진=씨네플레이

이외에도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의 50주년을 맞아 ‘다시 보다: 25+50’ 특별전, 세월호 10주기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수)부터 5월 10일(금)까지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개·폐막식 예매는 4.17(수) 14:00부터, 일반 상영 예매는 4.19(금) 11:00부터 가능하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

映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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