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화 속 명대사들이 있다. 많은 영화들이 인용한 영화 속 명대사들은 무수한 패러디와 오마주를 낳으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퍼지는 과정에서 명대사들은 외우기 쉽게 변형 됐거나, 좀 더 직관적으로 변하거나, 패러디 대사가 더 유명해져 조금씩 잘못 알려졌다. 정말 사소하고,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영화 속 명대사를 정확하게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오늘은 분명 들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영화에 나오지 않았거나 다르게 나온 명대사들을 정리했다. 실제 영화 속 명대사들은 음원 파일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더티 해리>(1972)

<더티 해리>

잘못 인용된 대사Do you feel lucky, Punk?
운이 좋은 것 같냐, 양아치 자식아?

원본: I know what you're thinking, Punk. ‘Did he fire six shots or only five?’ Well, to tell you the truth, in all thins excitement I kind of lost track myself. But being as this is a .44 Magnum, the most powerful handgun in the world, and would blow your head clean off. You've got to ask yourself one questin: Do I feel lucky? Well, do ya, Punk?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안다, 이 양아치 자식아. 저 놈이 여섯 발을 쐈을까, 아니면 다섯 발을 쐈을까? 글쎄, 뭐 솔직히 얘기하자면, 너무 흥분한 바람에 이성을 잃었거든. 하지만 확실한 건, .44 매그넘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총이고, 네 놈의 머리쯤은 깨끗하게 날려 보낼 수 있단 거지. 그러니까 스스로 한 가지 물어 봐라. 내가 운이 좋은가? 그렇냐 이 양아치 자식아?

<더티 해리>의 명대사로 알려진 ‘Do you feel lucky, Punk?’는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대사다. 이 대사는 영화 초반, 해리 캘러핸(클린트 이스트우드)이 총격전이 끝난 뒤, 강도의 머리에 리볼버를 겨눈 채 했던 말을 짧게 축약한 것이다. 영화 속 대사는 너무 길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대사를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영화 후반, 인질을 잡고 있던 킬러 스콜피오(존 라취)에게 총을 쏘고 난 후, 한 번 더 등장한다. 말그대로 영화의 초반과 후반을 장식하는 상징적인 명대사라 할 수 있다. ‘Do you feel lucky, Punk?’라는 대사는 <무서운 영화 2>(2001)에서 <더티 해리>를 패러디 하는 장면에 쓰였다. 

더티 해리

감독 돈 시겔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개봉 197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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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2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출연 숀 웨이언스, 말론 웨이언스, 안나 페리스, 레지나 홀, 크리스토퍼 마스터슨, 캐슬린 로버트슨, 데이빗 크로스

개봉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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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1987)

<월 스트리트>

잘못 인용된 대사: Greed is good.
탐욕은 좋은 것입니다. 

원본: The point is, ladies and gentleman, the greed, for lack of a better word, is good. Greed is right, greed works. Greed clarifies cuts through and captures the essence of evolutionary spirit. Greed in all its forms greed for life for money for love knowledge has marked an upward surge of mankind. And greed you mark my words will not only save Teldar papaer but tha other malfunctioning corporation called the USA.
요점은, 신사 숙녀 여러분, 탐욕은, 딱히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좋은 것입니다. 탐욕은 옳습니다. 탐욕은 효과가 있습니다. 탐욕은 길을 명료하게 만들고, 진화하는 정신의 본질을 파악합니다. 탐욕,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인생, 돈, 사랑, 지식에 대한 탐욕은 인류를 도약시켰습니다. 탐욕은 텔다 페이퍼를 살릴 뿐만 아니라 미국이라 불리는 또 다른 기업도 구해낼 것입니다.  

<월 스트리트>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이 대사는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의 연설 중 일부분이다. 연설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추임새를 넣었는데, 편의상 이를 전부 생략한 대사가 널리 알려졌다. 고든 게코의 연설을 전부 외우는 것보다는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Greed is good’이란 명대사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 뒤엔 왜 탐욕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니 한 번쯤은 전문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월 스트리트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 찰리 쉰, 대릴 한나, 마틴 쉰

개봉 198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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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1942)

<카사블랑카>

잘못 인용된 대사: Play it again, Sam.
다시 연주 해줘요, 샘. 

원본: Play it once, Sam, for old time's sake…….
한 번 연주 해줘요, 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카사블랑카>의 명대사, ‘Play it again, Sam’은 사실 미묘하게 잘못 알려졌다. 이 대사는 일사 런드(잉그리드 버그만)가 릭 블레인(험프리 보가트)을 기다리던 도중, 카페에서 샘(둘리 윌슨)에게 ‘세월이 흘러도(As Time Goes by)’라는 곡을 연주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그렇다면 왜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라는 말 대신, ‘다시’라는 말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우디 앨런의 패러디 영화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1972) 때문이다. 영화의 원제가 ‘Play it Again, Sam’인 바람에 영화 속 대사보다 더 유명해지고 말았다.   

카사블랑카

감독 마이클 커티즈

출연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폴 헌레이드

개봉 1949.01.16. / 1999.04.0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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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

감독 허버트 로스

출연 우디 앨런, 다이안 키튼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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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큐라>(1931)

<드라큘라>

잘못 인용된 대사: I want to suck your blood!
네 피를 빨고 싶다!

원본: 이런 대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1931년작 <드라큐라>는 드라큘라 영화의 원조다. 드라큘라 하면 떠오르는 검은 턱시도와 망토, 여자를 유혹하며 피를 빠는 모습 모두 이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I want to suck your blood!’라는 대사 역시 이 영화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영화에선 이 대사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팀 버튼 감독의 <에드 우드>(1994)에 등장한다. 톰 메이슨(네드 벨러미)이라는 캐릭터가 <드라큐라>에 출연했던 벨라 루고시(마틴 랜도)를 흉내낼 때 이 대사가 등장한다.

드라큐라

감독 토드 브라우닝

출연 벨라 루고시, 헬렌 캔들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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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우드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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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잘못 인용된 대사: Mirror, mirror on the wall, who is the fairest of them all?
거울아, 벽에 걸린 거울아, 이중에서 누가 가장 어여쁘지?

원본: Magic Mirror on the Wall, who is the Fairest one of all?
벽에 걸린 마법 거울아, 이중에서 누가 가장 어여쁘지?

백설공주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대사,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라는 대사는 사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나오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노래들이 잘못된 대사를 인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잘못 알려진 대사가 더 많이 퍼져 나가자 디즈니도 이를 받아들였다. 디즈니 실사 영화 <101 달마시안>(1996)에서 크루엘라(글렌 클로즈)는 거울을 보며 ‘Mirror, mirror on the wall’이라고 말한다. 잘못 알려진 대사가 원본을 이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감독 데이비드 핸드

출연 해리 스톡웰, 루실 라 베른, 모로니 올슨, 빌리 길버트, 핀토 콜비그, 스코티 매트로

개봉 195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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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달마시안

감독 스티븐 헤렉

출연 글렌 클로즈, 제프 다니엘스

개봉 199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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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1994)

<포레스트 검프>

잘못 인용된 대사: My mama always said,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저희 엄마가 그러길, ‘인생은 마치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어떤 걸 고르게 될지 아무도 모르거든’

원본My mama always said,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저희 엄마가 그러길, ‘인생은 마치 초콜릿 상자와 같았단다. 어떤 걸 고르게 될지 아무도 모르거든’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의 어머니(샐리 필드)의 명대사는 사실 실제 영화 속 대사랑 미묘하게 다르다. 실제 대사는 현재형 is가 아닌, 과거형 was다. 이를 통해 초콜릿 상자는 단순한 비유가 아닌 어머니의 인생을 빗댄 비유였음을 알 수 있다. 죽기 전, 아들에게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살았음을 이야기한다. 포레스트 검프 뿐만 아니라 그를 키운 어머니 역시 운명을 개척한 것이다. ‘제 운명이 뭐죠?’라는 포레스트의 질문에 곧 운명이 끝나는 어머니의 진심 어린 말이었다.

포레스트 검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개봉 1994.10.15. / 2016.09.0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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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2>(1991)

<터미네이터 2>

잘못 인용된 대사: I'll be back.
돌아올게.

원본: Good bye.
안녕히.

가장 충격적이었던 대사는 단연 바로 ‘I'll be back’이었다. 당연히 용광로 안에서 했을 거라 생각했던 이 명대사는 용광로 신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터미네이터는 그를 막는 존(에드워드 펄롱)을 뒤로한 채 작별 인사를 남긴다. 그때 했던 대사가 잘못 알려졌는데, 그는 ‘Good bye’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터미네이터 2>에서는 언제 ‘I'll be back’이 등장할까. <터미네이터> 1편 경찰서 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대사 ‘I'll be back’은 이후 시리즈에서 계속 사용됐다. 2편에서는 사이버다인 엘리베이터에서 존과 사라를 두고 연막탄 속으로 사라질 때 ‘Stay here. I'll be back’이라고 한다.

터미네이터 2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개봉 1991.07.06. / 2015.07.16.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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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