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역사의 한 챕터는 뮤지컬 영화에 대해 써야 한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코엔 형제의 영화 <헤일, 시저!>를 본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과 채닝 테이텀이 각각 연기한 디애나 모란과 버트 거니가 모두 뮤지컬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황금기, 뮤지컬 영화는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보기 전 할리우드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뮤지컬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자.
1920년대 <재즈 싱어>
<재즈 싱어>는 최초의 유성영화라고 인정받는 작품이다. 영화에 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재키(알 졸슨)가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으로 분장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유명하다.
1930년대 <오즈의 마법사>
프랭크 바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오즈의 마법사>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중 고전이다. 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100대 영화 가운데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의 산실로 거듭나고자 했던 제작사 MGM의 야심작이다. 도로시가 살고 있던 캔자스 장면은 흑백이고 마법의 나라 오즈는 컬러로 대비되는 영상이 인상적이다.
1940년대 <성조기의 행진>
<성조기의 행진>은 1차 세계대전 전후의 유명한 작곡가, 가수 댄서였던 조지 M. 코헨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의 스타 제임스 캐그니가 코헨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뮤지컬 스타 진 켈리가 출연한 <닻을 올리고>, <춤추는 대뉴욕> 역시 1940년대 뮤지컬 영화로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앞에 언급한 <헤일, 시저!>의 채닝 테이텀이 연기한 버트 거니는 진 켈리를 연상케 한다.
1950년대 <사랑은 비를 타고>
대중들이 가장 사랑한 뮤지컬 영화로 <사랑은 비를 타고>는 1위를 다퉈야 하는 작품이다. 미국영화연구소는 ‘최고의 뮤지컬 영화 25위’ 가운데 <사랑은 비를 타고>를 1위로 선정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진 켈리 덕분에 MGM의 뮤지컬 영화도 전성기를 맞았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진 켈리가 부르는 노래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선 <재즈 싱어> 이후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하던 1930년대 할리우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타 탄생> <왕과 나> <밴드 웨건> 등도 1950년대 만들어진 걸작 뮤지컬 영화다.
1960년대 <사운드 오브 뮤직>
<사랑은 비를 타고>와 함께 뮤지컬 영화를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무렵, 오스트리아의 폰 트랩 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알프스의 풍광과 함께 주연 배우 줄리 앤드루스와 일곱 남매의 노래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 ‘도레미’, ‘에델바이스’ 등 귀에 익은 노래가 가득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1960년대의 또 다른 뮤지컬 영화의 걸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연출했다. 두 영화 모두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그리스>
<그리스>는 <토요일 밤의 열기>로 인기를 누리던 존 트라볼타와 당시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올리비아 뉴튼 존이 주연한 작품이다. 원작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짐 제이콥스, 워렌 캐시가 극본, 작사, 작곡을 담당한 뮤지컬 <그리스>는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You're the one that I want’, ‘Summer Might’ 등 익숙한 뮤지컬 넘버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록커 호러 픽쳐쇼> 역시 1970년대에 제작된 뮤지컬 영화로 독보적인 컬트 작품이다.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1989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침체되어 있던 디즈니의 최고 전성기, ‘디즈니 르네상스’를 열어준 작품이다. <인어공주>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이 줄줄이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디즈니는 이 전성기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로 엠마 왓슨 주연의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를 제작했다. 2017년 3월 개봉 예정이다.
2000년대 <시카고>
<시카고>는 롭 마샬 감독이 연출하고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인 <시카고>는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하고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물랑 루즈>와 함께 2000년대 초반 뮤지컬 영화의 인기를 이끌었다. <시카고>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미술, 의상, 음향, 편집상 등 6개 부분을 석권했다. <시카고> 이후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드림걸즈>(2006), <헤어스프레이>(2007), <맘마미아!>(2008) 등이 있다. <시카고>는 12월15일 재개봉한다.
2010년대 <레미제라블>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이 가장 최근에 주목 받은 뮤지컬 영화다. 기존 뮤지컬 영화와 달리 <레미제라블>은 배우들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부른 노래를 녹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레미제라블>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레미제라블> 패러디물도 나왔다. 공군 비행장의 제설작업을 다룬 <레밀리터리블>은 공군 군악대와 미디어영상팀이 제작했다. 이 패러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BBC, 알자리라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레미제라블>의 인기는 여전하다. 뮤지컬과 영화에 등장하는 합창곡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최근 광화문에서도 많이 불린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