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액션 영화 <355>는 다양한 국적의 다섯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뇽, 페넬로페 크루즈, 다이앤 크루거, 판빙빙을 내세운 액션영화다. 모두 연기력이 공인된 이들인데, 페넬로페 크루즈와 다이앤 크루거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들이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355>와 더불어 칸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배우가 둘 이상 출연한 영화들을 모았다.
<카운슬러>
The Counselor, 2013
<러빙 파블로>
Loving Pablo, 2017
<누구나 아는 비밀>
Everybody Knows, 2018
페넬로페 크루즈
2006년 <귀향> 수상
하비에르 바르뎀
2010년 <비우티풀> 수상
신인 시절 <하몽 하몽>(1994)에서 농염한 로맨스를 선보인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은, 2007년 연애를 시작한 이후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2008)에서도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으로 (공동)여우주연상을 받은 크루즈에 이어 바르뎀이 2010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비우티풀>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에도 세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리들리 스콧의 <카운슬러>는 서로 같은 신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의 실화를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러빙 파블로>에선 에스코바와 그의 연인이었던 비르히니아 바예호를 연기했다. 부부의 공연은 그다음 해에 발표된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첫 스페인어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로 이어졌다. 크루즈가 파티 중 사라진 딸이 실종된 라우라, 바르뎀이 라우라의 친구이자 옛 연인이었던 파코 역을 맡은 영화는 2018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돈 워리>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 2018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Mary Magdalene, 2018
루니 마라
2015년 <캐롤> 수상
호아킨 피닉스
2017년 <너는 여기에 없었다> 수상
이번에도 배우 커플. 2015년 <캐롤>로 (공동) 여우주연상을 받은 루니 마라, 2년 뒤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다. 두 사람은 2012년 작 <그녀>에 별거 중인 부부로 캐스팅돼 처음 만나 우정을 쌓았고, 각자 예수와 그의 제자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한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을 촬영하면서 연인이 됐다. 피닉스가 남우주연상 수상할 당시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후반 작업 중이었고 이듬해 공개됐다. 같은 해 공개된 또 다른 작품 <돈 워리>는 본래 로빈 윌리엄스가 만화가 존 캘러핸의 자서전 판권을 구입해 본인이 주연을 맡을 프로젝트였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피닉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알코올중독에 육체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된 존을 연기하게 된 피닉스는 존의 곁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쏟는 연인 아누 역을 마라가 맡았으면 한다고 거스 반 산트 감독에게 직접 제안했다.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2021
베네치오 델 토로
2008년 <체> 수상
크리스토프 왈츠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수상
20세기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체>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베네치오 델 토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나치 장교 한스 란다를 연기해 칸 남우주연상뿐만 아니라 그해 거의 모든 배우상을 휩쓴 크리스토프 왈츠. 좀체 접점이 없던 두 배우는 어마어마한 캐스팅 파워를 자랑하는 웨스 앤더슨의 최신작 <프렌치 디스패치>에 기용됐다. 다만 두 배우의 캐릭터는 단 1초도 만나지는 않는다.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듯한 영화 속에서 델 토로는 ‘콘크리트 걸작’ 파트, 왈츠는 ‘선언문 개정’ 파트에만 출연했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2006
<호프 스프링즈>
Hope Springs, 2012
<더 홈즈맨>
The Homesman, 2014
메릴 스트립
1989년 <어둠 속의 외침> 수상
토미 리 존스
2005년 <쓰리 베리얼> 수상
연인도 부부도 아니지만 세 작품에 같이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다. 미국의 베테랑 배우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다. 존스가 감독 데뷔작 <쓰리 베리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듬해 나온 로버트 알트만의 마지막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라디오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마지막 생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오밀조밀 그려낸 작품인데, 메릴 스트립은 쇼의 간판 가수라 직접 노래까지 선보인 데 반해 존스는 하쇼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관계자 역으로 멀찌감치서 무대를 지켜보기만 해 두 배우가 한 프레임에서 만나진 않았다. 그로부터 6년 후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호프 스프링즈>는 달랐다. 스트립과 존스는 스킨십은커녕 각방을 쓰는 결혼 30년 차 부부 케이와 아놀드를 연기해, 케이가 예약한 부부 관계 힐링 캠프에 참여하면서 점차 뜨거운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 존스는 감독과 주연배우를 겸한 두 번째 작품 <더 홈즈맨>의 목사 부인 알타 역에 스트립을 섭외해, 짧지만 묵직한 연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 2018
셰어
1985년 <마스크> 수상
메릴 스트립
1989년 <어둠 속의 외침> 수상
노래하는 메릴 스트립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 <맘마미아!2>에서 스트립과 함께 출연한 칸 여우주연상 배우는 바로 셰어다. 1960년대 초 가수로 데뷔해 간간이 연기 활동도 병행했던 셰어는 8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저변을 넓혀, 1985년 영화 <마스크>로 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년 뒤 <문스트럭>을 통해 오스카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맘마미아!2>로 시리즈에 입성한 셰어는 전작에선 그저 대사로만 언급되던 도나의 어머니 루비로 활약해, 여전한 아우라를 뽐냈다.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팀 로빈스
1992년 <플레이어> 수상
숀 펜
1997년 <더 홀> 수상
2000년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걸작 <미스틱 리버>는 한마을에서 자란 세 친구 지미(숀 펜), 데이브(팀 로빈스), 숀(케빈 베이컨)에 관한 이야기다. 데이브가 한 남자에게 납치당한 후 그들은 서로 멀어지고, 25년 뒤 다시 마주한다. 동네에서 깡패 노릇을 하던 지미의 딸이 살해당하고 경찰 숀은 그날 이후 폐인처럼 살아가는 데이브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배우 출신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92년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팀 로빈스와 5년 뒤 닉 카사베티스의 <더 홀>로 같은 상을 수상한 숀 펜의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내면서 그들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안겼다.
<글로리아 벨>
Gloria Bell, 2018
존 터투로
1991년 <바톤 핑크> 수상
줄리앤 무어
2014년 <맵 투 더 스타> 수상
2014/2015 시즌은 줄리앤 무어의 황금기와도 같았다. 2014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맵 투 더 스타>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스틸 앨리스>(2014)로 오스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하면서, 오스카-칸-베니스-베를린을 석권하는 유일한 배우가 됐다. 동명의 칠레 영화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글로리아 벨>은 오랜만에 줄리앤 무어의 걸출한 연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혼한 지 12년째 되는 글로리아가 자주 가는 클럽에서 만나는 같은 처지의 아놀드를 만나 로맨스를 시작한다. 글로리아의 새로운 연인 아놀드를 1991년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로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존 터투로가 연기했다.
<렛 더 선샤인 인>
Un beau soleil intérieur, 2017
제라르 드파리디유
1990년 <시라노> 수상
줄리엣 비노쉬
2010년 <사랑을 카피하다> 수상
줄리앤 무어와 함께 유럽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평정한 또 다른 인물,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다. 1993년 베니스에서 <세 가지 색: 블루>로, 1997년 베를린에서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노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랑을 카피하다>를 통해 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여러 남자와의 관계에서도 쉽사리 마음을 잡지 못하는 주인공 이자벨을 따라가는 <렛 더 선샤인>은 아주 인상적인 엔딩으로 맺는다. 끊임없이 방황하던 이자벨은 결국 점성술사를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위안을 얻는다. 1990년 시대극 <시라노>로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대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연기한 점성술사와 이자벨의 대화는 무려 14분 동안 이어지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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