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소환되는 영화 리스트 참 많죠. 고전 영화부터 최근에 재미있게 관람했던 영화에 이르기까지 사람들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영화 리스트가 있을텐데요. 아무래도 흑백 고전 영화 추천은 조금 뻔한 것 같고 늘 똑같은 영화만 소개하다보니 쓰는 재미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에디터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그리고 또 먼 훗날에도 여전히 크리스마스 고전 영화로 불리게 될 크리스마스 영화를 추천해보려 합니다.
그렘린 1984
크리스마스에 공포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잔혹하고 짜릿한 대참사. 죠 단테 감독의 <그렘린>의 재미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의외로 주변에 물어보면 이 영화 아직 못 본 지인들이 많았는데요. 할리우드의 1980년대 영화들을 뒤져보면 이런 놀라운 완성도를 안겨준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서 <그렘린>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죠.
아버지가 빌리(자크 걸리건)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 '기즈모'는 최고이자 최악의 선택입니다. 기즈모는 밤이면 절대로 물을 먹어서는 안 되는 이상한 괴생물인데요. 평소엔 너무나 귀엽다가도 그 때문에 벌어지는 잔혹한 대참사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은 이상하게 여러 번 돌려보게 됩니다. 아 참, 피비 케이츠도 나와요!
다이하드 1988
크리스마스에 액션! 당연히 이 영화죠!
영화 속 크리스마스 이브 최악의 상황에 처한 남자를 꼽으라면 존 맥클레인, 브루스 윌리스가 베스트 아닐까 싶네요. <나홀로 집에>만큼 여러 번 봐도 재미있죠. 심지어 나이가 들어서 영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이 영화만큼 깔끔하게 잘 만든 액션 영화를 또 만나는 게 힘들다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앨런 릭맨의 무시무시한 연기도 볼 수 있지요. 한 스 그루버... 나쁜 악당이지만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는 볼 때마다 괜히 울컥해지고요. 영화 속 악당 베스트 중에 꼭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캐릭터입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의 존 맥클레인을 산타에 비유하고는 하는데요. 아무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희대의 납치사건과 그 사건에 휘말려들어 죽지도 못하고 끝내 해결하는 그 통쾌한 액션 활극, 정말 아직 안 보셨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꼭 도전해보시길!
배트맨 리턴즈 1992
크리스마스에 히어로의 원조급 영화를!
지금도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1, 2편만을 인정하는 관객 많을 겁니다. 1편이야 워낙 걸작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니 이번에는 2편 이야기를 해볼까요. 2편은 1편의 그늘에 가려져 늘 뒷전에 밀리긴 하는데 그럼에도 정말 놀라운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배트맨과 캣우먼, 펭귄맨의 3각 관계가 거의 완벽하게 조율되고 있죠. 이 영화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히어로 액션 활약 뒤에는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인데요.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모든 걸 빼앗아버리는 겨울이란 계절에 버려진 캣우면과 펭귄맨의 사연이 가슴을 흔들기도 합니다. 일단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이 너무 아름다워 자주 보는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나 비극적인 인생을 살던 펭귄맨의 날생선 뜯어먹는 모습은 여전히 충격적입니다.
나홀로 집에2 - 뉴욕을 헤매다 1992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 베스트의 이인자!
1탄이 워낙 신선한 컨셉의 영화였죠. 하지만 시카고의 집을 벗어나 뉴욕에 고립되는 2편의 아이디어도 그리 뒤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의외로 2편을 안 본 관객도 많습니다. 먼 훗날에도 <나홀로 집에> 시리즈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베스트 영화로 꼽힐 겁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2편은 90년대 뉴욕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깜짝 출연하는 플라자 호텔 외에도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영화라서 더 기억합니다. 케빈이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처음 찾는 곳이 바로 지금은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루프탑 전망대였거든요. 다시는 갈 수 없는 그 곳을 보고 싶을 때면 저는 종종 이 영화를 꺼내봅니다. 아직 뉴욕에 한 번 도 못 가봤는데 다시는 이 영화 속 장소를 찾아갈 수가 없지요.
토이스토리 1995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영화!
<토이스토리>가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 중 한 편이라는 걸 빼먹으면 안 됩니다. 90년대 할리우드의 활력을 증명하는 걸작 중 한 편입니다. 요즘 어린 관객들에게는 살아 움직이는 '토마스 기차'나 '타요 버스' 등이 더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30대 관객들만 하더라고 <토이스토리>의 감동을 잊을 수 없죠.
2, 3편 모두 훌륭하니 혹시라도 아직 못 본 관객이 있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3부작을 연이어 관란하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고 미친듯이 온라인 쇼핑몰을 뒤겨가면서 영화 속 캐릭터 상품을 고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 아니겠습니까?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 중인 엄마 아빠가 있다면 이 영화를 꼭 추천합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2001
힘을 내요, 사랑 찾는 솔로들이여!
말이 필요없는 크리스마스용 영화죠.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여성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소비되는 걸 거부하면서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3편은 조금 실망을 금할 수 없었지만 1편은 정말 지금 다시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콜린 퍼스를 <킹스맨>으로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걸러서는 안 되죠. 그의 귀여운 루돌프 스웨터 입은 모습을 꼭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로맨틱해서 미칠 것 같은 마지막 장면의 감동도 빼놓을 수 없겠죠.
그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명작들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영화 중에도 훌륭한 영화들 참 많지요. 특히 최근 영화들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또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서는 과감하게 뺐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영화들을 제목만이라도 이야기해볼까 해요. 일종의 겨울 영화 리스트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빌 머레이 주연의 <스쿠루지>, 팀 버튼 감독의 또 다른 걸작 <가위손>,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화니와 알렉산더>, 곤 사토시 감독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알랭 레네 감독의 <마음>, 워낙 유명한 <이터널 선샤인>, 더스틴 호프만과 나탈리 포트만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휴고>,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리고 별 다섯개 영화 <캐롤>, 국내 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이 겨울에 보면 참 좋을 에디터 개인 취향의 영화들입니다. 여러분들의 겨울 영화 혹은 크리스마스 완소 영화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저도 꼭 챙겨보겠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
재밌으셨나요? 내 손 안의 모바일 영화매거진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더 많은 영화 콘텐츠를 매일 받아볼 수 있어요. 설정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주세요.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