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과 데드풀은 힐링 펙터(Healing Factor)가 있는 대표적인 마블 히어로입니다. 뛰어난 재생능력 때문에 어떤 공격을 받아도 몸을 회복시키지요. 그렇다면 이 두 캐릭터가 작정하고 MCU에서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울버린과 데드풀이 영화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적이 있기는 합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2009)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여기서 울버린과 싸우는 데드풀은 순간이동을 할 수 있고 손등에 칼날이 있으며, 눈에서는 광선이 나가는 등 원래의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데드풀의 능력 중 가장 사랑하는 능력은 끝도 없이 쏟아내는 ‘수다 능력’인데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울버린과 대결하는 데드풀은 웬일인지 입이 막혀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데드풀이 울버린에 의해 머리가 잘려나가면서 울버린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싸움은 울버린과 데드풀의 1 대 1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울버린과 그의 형이 힘을 합쳐 업그레이드된 데드풀에 맞서는 전투였지요.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잘려나간 데드풀의 머리가 눈을 번쩍 뜨는 장면도 있습니다.

코믹스 <Wolverine Origins>에서도 울버린과 데드풀의 싸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울버린의 야수 같은 공세가 이어지고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데드풀이 맞서는 형식입니다. 손가락이 잘려나간 데드풀이 방아쇠를 못 당기는 상황 등 잔인하고 웃긴 장면들이 많죠. 정신착란을 겪고 있는 데드풀은 울버린과의 살벌한 전투 중에도 자신의 다른 자아와 말싸움까지 해야 하지만, 울버린의 공격을 제법 잘 받아넘깁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놓은 함정 속으로 울버린을 끌어들입니다.

아마 이런 식의 전개가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상하는 울버린과 데드풀의 진짜 싸움이었겠지요? 사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자신이 연기한 데드풀에 만족하지 못 했습니다. <데드풀>의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에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드풀>이 히어로 영화로는 드물게 이번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올라가는 등 완성도를 인정받았지만, 후속편 기획에 대한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의견 차이 때문에 1편의 감독이었던 팀 밀러가 2편에서 하차하는 일도 있었지요.

이렇게 ‘데드풀’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간절한 소망이 바로 MCU에 울버린과 함께 출연하는 것입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었고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도 여러 번 남겼었지요. 팬들 역시 당연히 둘의 진짜 싸움을 보고 싶어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미국 매체 <더랩>(TheWrap)이 라이언 레이놀즈가 영화 <로건>의 한 신을 촬영했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팬들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보로 밝혀졌지요.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이를 부정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영화 <로건>의 감독 제임스 맨골드 역시 트위터를 통해 “데드풀은 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그렇다면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일단 휴 잭맨은 <로건> 이후에 더는 울버린을 연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 휴 잭맨은 “울버린이 100% 이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적이 있죠.
   
국내외 팬들의 의견을 뒤져보면, 골격이 최강의 금속 아다만티움(Adamantium)으로 되어있는 울버린이 우세하다는 쪽과 타노스의 저주로 진정한 ‘불사의 몸’이 된 데드풀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든 MCU에서 울버린과 데드풀이 제대로 싸울 날을 기다려봅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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