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요.
이때랑 똑같아요. 왜 늙지 않죠?

<윤식당> 보시나요? 솔직히 말해도 되죠? 저는 사실 안 봅니다.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이 동어반복 같아서 지겹습니다. 음… 앞으로는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고요? 정유미 때문이죠!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윰블리, 정유미의 필모그래피에서 기억할 만한 작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좋아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윰블리.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년)
많이들 오해하더라고요. 김종관 감독의 6분짜리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이 정유미의 데뷔작이라고요. 사실 데뷔작은 같은 감독의 <사랑하는 소녀>라는 2003년 작품입니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에서 정유미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 작동법을 배우는 정유미의 얼굴을 보여주는 게 전부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폴라로이드 카메라 작동법이 아니라 정유미의 얼굴이죠. 그 덕분에 이 영화는 당시 엄청나게 유명해졌습니다.

<가족의 탄생>에서 "남자친구가 저보고 미친년이래요"라는 대사도 기억이 납니다.

가족의 탄생(2006년)
“헤픈 게 나쁜 거야?”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에서 채현(정유미)이 내뱉은 저 대사는 많은 걸 상상하게 만듭니다. 채현은 실제로 헤픈 여자라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채현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경석(봉태큐)은 채현을 다그치고, 닥달하고, 조르고, 어루고 달래고, 온갖 짓을 합니다. 정유미는 ‘세상에서 가장 쿨한 사랑’을 하는 여자 채현에 딱 어올렸습니다. 이 영화 덕분일까요? 정유미는 조금은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 키스신 기억하시나요?

케 세라 세라(2007년)
<케 세라 세라> 이전까지만 해도 정유미는 인지도가 조금 약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정유미는 백화점 사무 보조 한은수를 연기했습니다. 약간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은수는 <가족의 탄생>의 채현과도 비슷한 듯하지만 달랐습니다. 강태주 역을 맡은 에릭과의 엘리베이터 키스신은 여전히 유명합니다. 두 사람은 7년 뒤 <연애의 발견>에서 다시 만납니다.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그냥 다 예쁘네요.

그녀들의 방(2008년)
<그녀들의 방>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입니다. 만약 이 영화를 봤다면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 정유미의 팬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정유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학습지 방문 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언주를 연기합니다. 정유미의 취준생 이미지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군요.

티셔츠 목이 늘어나건 말건 예쁜 윰블리.
저 찡그리는 표정이 왜 이렇게 귀여운가요.

내 깡패 같은 애인(2010년)
박중훈과 정유미의 조합이 의외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어색해 보였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정유미가 연기한 세진은 절박한 청춘입니다. 어떻게든 취직에 성공하려고 아등바등 사는 취준생입니다. 옆방의 삼류 건달 동철(박중훈)과는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입니다. 영화 후반부의 면접 장면은 이 영화를 말할 때 두고두고 회자될 겁니다.

윰블리, 저 찌질한 남자와 제발 만나지 마~
<우리 선희> 촬영 현장. 평소 수줍은 성격이라고 하던데….

옥희의 영화(2010년)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에서 정유미는 주인공 옥희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정유미는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 오밀조밀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에서도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정유미는 드라마는 물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열매는 유미죠.

로맨스가 필요해 2012(2012년)
<로맨스가 필요해 2012>는 정유미를 ‘로맨스 드라마의 새 여왕’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배우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진욱과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에서 정유미는 작곡가이자 영화음악 감독 주열매를 연기했습니다. 33살 동갑내기 세 여자의 사랑과 결혼, 일과 우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씨네플레이 박모 에디터의 ‘인생드라마’라고 합니다.

7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연애의 발견(2014년)
2년 만에 다시 로맨스 드라마로 돌아온 정유미는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보여줬던 톡톡 튀는 매력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연애의 발견>과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모두 정현정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7년 만에 다시 만난 에릭과의 호흡도 물론 좋았죠. <연애의 발견>은 등장인물들의 속마음 인터뷰가 들어가는 게 특징적인 드라마였습니다.

<부산행>으로 칸영화제에 간 윰블리.
위에 짐칸에 계신 분(최귀화)은 신경쓰지 마세요.

부산행(2016년)
<부산행>을 넣을까 말까 하다가 넣어봤습니다. 임산부인 성경을 연기한 정유미는 드센 느낌의 예비 엄마였죠. <부산행> 촬영현장 사진을 보니 역시 정유미가 왜 윰블리인지 알겠네요.


정유미에 대한 사소한 사실들

<깡철이>에 출연한 유아인과 정유미. 우리 친구 아이가?
친구라면서! 극중에선 애인?

-정유미는 유아인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좋지 아니한가>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고 <깡철이>에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같은 부산 출신인 공유와도 친하다고 합니다. <도가니>, <부산행>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연기파 배우 윰블리.

-정유미는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정성일이 연출한 영화 〈카페 느와르〉에서 11분 20초간 독백을 연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국내 최장 원테이크 대사 기록이라고 합니다.

-정유미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으로 알려졌습니다. 2006년 영화주간지 <씨네21>에는 정유미가 만난 이와이 슌지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11년 전인데 지금과 달라진 걸 찾을 수 없는 윰블리. 이와이 슌지 감독도 안 늙은 듯.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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