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
감독 조던 필 출연 대니얼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캐서린 키너
송경원 <씨네21> 기자
M.나이트 샤말란의 놀라운 등장이 연상되는 참신함
★★★☆
호러영화의 완성도는 타이밍과 호흡, 그리고 분위기에 좌우된다. 미묘하게 뒤틀린 분위기를 통해 불안을 자아내는 솜씨는 신인감독이라 믿기 힘들 정도. 군더더기 없이 쭉쭉 치고 나간다. 그에 비하면 인종 차별을 소재의 일부로 풀어낸 서사는 차라리 평이한 수준. 그럼에도 장르적으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은 일품이다. 밋밋한 일상에서부터 잠식해오는 트럼프 시대의 호러. 익숙한 듯 새롭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 임시완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명명백백 러브스토리
★★★☆
새로운 문법의 영화라기보다는, 익숙한 설정을 영특하게 비튼 요소가 뭉쳐서 ‘뭔가 다른데?’라는 느낌을 주는 쪽이다. 재미있게 장난을 친(?) 몇몇 편집과 감각적인 영상이 조폭영화 특유의 기시감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느와르의 외피를 입은 멜로물’을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목표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건 명백히 사랑이야기다. 서로 알 수 없이 끌리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긋나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 설경구-임시완 커플 못지않게, 설경구-김희원의 서브플롯도 애잔하고 흥미롭다.
킹 아서: 제왕의 검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찰리 허냄, 주드 로
송경원 <씨네21> 기자
아서왕 한 스푼, 슈퍼히어로 한 스푼, 가이 리치를 부와악~!
★★★
고전 중의 고전 아서왕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혹은 하고 싶었던 영화. 중세와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워 검과 마법의 세계로 초대한다. 아서왕의 핵심 서사만 가져와 가이 리치의 빠르고 감각적인 연출으로 버무린 후 근래 히어로영화들의 패턴을 입힌 슈퍼히어로물의 변주. 가이 리치의 속도감 있는 편집은 만화책의 재밌는 부분만 보기 위해 휘리릭 넘겨보는 기분. 다만 이미 봤던 것들의 조합을 벗어나진 않는다. 눈은 즐겁고 머리는 가볍다.
로스트 인 파리
감독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출연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최고의 슬랩스틱 코미디 커플이 펼치는 파리 소동극
★★★☆
독특한 로맨스 코미디 <룸바>(2008)와 <페어리>(2011)를 본 관객이라면 피오나 고든과 도미니크 아벨 커플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가 얼마나 중독성 있고 청량감 넘치는지 기억할 것이다. 이들을 처음 만나는 관객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웃음 폭설이 오프닝 장면부터 기다리고 있다. 파리로 무대를 옮긴 커플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엠마누엘 리바와 함께 에펠탑 주위에서 인생에 대한 따뜻한 찬가를 몸으로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에펠탑 위에 오른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에펠탑 명장면이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
감독 안재석 출연 조한선, 박효주, 김신의
송경원 <씨네21> 기자
희미한 노랫소리
★★
뮤지션의 길을 따라가는 전형적인 음악영화. 로코 파팔레오 감독의 <이탈리아 횡단밴드>(2010)를 리메이크 했다. 여행, 청춘, 꿈, 공연 등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뭉쳐낸 로드무비. 여기서 좀 더 보고 싶은 건, 아니 들려줘야 하는 건 버스킹 공연의 반짝이는 음악인데, 선명한 갈등 구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다. 밴드의 여정이 곧 음악이 되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이 멜로디로 승화 시킨 원작과 비교되는 지점. 정답이 있는데 엉뚱한 길로 갔다.
이터니티
감독 트란 안 훙 출연 우드리 토투, 멜라니 로랑, 베레니스 베조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아름답지만 그뿐이다
★★
<그린 파파야 향기>(1994) <씨클로>(1995) 두 편으로 영상 미학의 거장으로 올라선 트란 안 훙 감독은 여전히 절제된 언어와 대담한 색채로 여자의 일생을 그려낸다. 19~20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가문을 배경으로 여성 3대에 걸친 100년의 세월을 이미지로 표현하다보니 연애, 결혼, 임신, 출산 등을 겪는 여성의 삶이 표피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이미지에 갇혀 있음에도 프랑스의 걸출한 세 배우 오드리 토투, 멜라니 로랑, 베레니스 베조의 연기에서는 옛 여인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경건함이 느껴진다.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감독 미야케 오시시게 출연 오다 유지, 요시다 요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일상을 ‘즐거운 일’로 바꾸고 싶은 당신에게
★★★★
자신의 아내와 결혼해 달라는 황당한 남편의 사연을 들으려면 울음을 참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20년 동안 사람들을 웃기는 TV 예능 작가로 살아온 남편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은 가족을 위해 아내의 반려자를 찾아 나선다. 남편의 기상천외한 행각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다가 마지막에는 훈훈함을 뛰어넘어 가족에 대한 격렬한 감정과 맞닥뜨릴 것이다. 엔딩 타이틀에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와 함께 나오는 가족의 영상을 끝까지 보시길. 가족이 탄생하는 과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를 단숨에 느낄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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