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이덴티티>를 보자마자 2년 전 드라마 <킬미힐미>를 떠올린 에디터. 두 영화의 주인공 케빈(제임스 맥어보이)과 차도현(지성)의 가상 대담을 무작정 편집회의 아이템으로 발제했다가 덜컥, 쓰게 된 사연이 있었더랬습니다. 결국 <터널> 탱이 & <마이펫> 맥스와의 가상 대담, 약빤 에디터, <컨택트> 외계인과 필담을 나눠봤다에 이은 씨네플레이 사상 세 번째 가상 대담으로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부디 에디터에게도 제2의 드립신 인격이 나타나 이 글을 대신 써주길 바라며 혼란스러운 가상 대담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 : <킬미힐미>의 지성
 =: <23 아이덴티티>의 제임스 맥어보이
안녕하세요. 음. 아직까진... 정상이신(?) 두 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이 얼굴을 하고 이 눈빛을 한 저는 '차도현'입니다.

앗. 초면부터 드라마 명대사를 날려주시다니. 그 얼굴에 그 눈빛이라면 저는 그냥 반하겠...(흠흠)(자제)

= 이봐요.  지금 로맨스 주인공 아니라고 저 무시합니까? 이래 봬도 저도 이쪽 업계에서 눈알 요정으로 통하는데 섭섭하네요.

케빈님. 어.. 어떻게 이 인격 좀 이 자리에 소환 좀...

그르니까 왜 그 눈빛에 그 얼굴로 공포 스릴러인 건뎃! 굳이 머리까지 그렇게 빡빡 밀어야 속이 시원했냐..!!(라고 마음의 소리를 내뱉고 싶지만 어떤 인격이 나올지 몰라 무서워서 참는다.)
= 암튼 이 패션에 이 눈빛을 한 전 '베리'에요. 잠깐만요. 그런데 에디터님. '차도현'씨. 지금 그 패션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힙한 스타일은 목이 늘어난(?) 검정 니트와 부츠 안에 스키니진을 넣어 입는 바로 요!런! 패션이라구요. 내가 다른 건 다 참아도 다른 인격들 옷 못 입는 건 못 참겠어요. 에디터님. 다른 애들한테 이 말 좀 꼭 전해줘.

앗. 네네;; 역시 패션디자이너다운 센스시네요. 음.. 저도 집에서 입는 목 늘어난 티셔츠들도 다시 봐야겠네요. 에디터가 당황하는 사이 열받은 '차도현'씨의 새로운 인격이 깨어나는데...

그렇게 목덜미 부심이 대단한 두 남자가 만났다고 한다.

- 뭐~?? 어떻게 감히 니 따위가 이 에디터랑 나를 동급으로 묶다니. '신세기'. 패션 하면 나. 당신이 힙하다는 목이 늘어난 검은 티는 내가 먼저 입었거든. 봐. 나는 더 과감하게 입어 보았는데 어때?

= 음. 조금 과하시네. 90년대 아이돌스러운 그 패션. 귀걸이에 목걸이에 스모키까지... 음음. 이건 아니야.

이런 패션 지적은 니가 처음이야.

- 날 이렇게 대한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기억해. 2017년 *월 *일 오후 10시.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

저기요... 제가 진행자거든요? 저한테 집중 좀... (어느새 투명인간화 되어가고 있는 에디터.)

자기랑 커플티야.

느닷없는 '신세기'의 고백이 케빈의 새로운 여성 인격. '패트리샤'를 불러냈습니다.
= '신세기'. 당신이 날 불러냈죠. 봐요. 당신과 커플 목걸이. 그리고 빨간색으로 커플룩 맞춰 입었어요. 잠시만요. 당신. 머리카락이 흘러내렸자나!(급 분노X100) 난 이런 거 절대 못 참아! 이리 와봐. 다시 손질해야겠다.(라며 가위를 들고 다가오는데...)

내가 이케이케 해줄게~

'패트리샤'의 살기에 '신세기'는 고통을 받았을 때 등장하는 방어 인격인 17살 '요나'를 불러들이고.

그 틴트... 어디꺼죠?
뭐지...? 얘는?

'요나'의 핑꾸핑꾸한 틴트 입술은 본의 아니게 소녀를 좋아하는 '데니스'를 깨워버리고 말았으니.

도망쳐! 요나야!

우리의 대담은 산으로 가다 못해 대탈주로 이어져버렸;;; 결국 '케빈'의 지하실에 갇혀버린 '요나'. 이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에디터도 따라나섰습니다.


내 에*스 침대 내놔!

그곳엔 '데니스'가 납치한 소녀 세 명이 있었는데요. 모두 '요나' 또래의 소녀들이었습니다. '데니스'의 감금에 분노하는 '요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안 드시나요?


- (빰! 빠라바라밤!)가구는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지. 근데 침대는 발품 팔고 꼭 누워보잖아요. 왜겠어요?침대는 가구가 아니니까요.

침대 모델로서 도저히 용납 못할 열악한 침대에 분노하고 말았던 것.(갑자기 지성의 인격이 PPL처럼 튀어나왔다.)

(부들부들) 침대는 에*스인데!!
폭탄 전문가 전라도 남자 '페리 박' 등판!

- 오~메. 침대 안 바꿔주믄 이 '페리 박'이 폭탄 쏴버릴랑께. 좋은 말로 할 때 내 에*스 침대 내놓으랑께~!

(혼란하다. 혼란해.)


자자 이제 아무말 대잔치는 그만. 이제부터 좀 진솔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식상한 질문이긴 한데... 첫사랑 이야기 좀 부탁드려요.

첫사랑 이야기가 나오자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두 사람. '케빈'은 9살 인격 '헤드윅'으로, '도현'은 첫사랑 그녀 7살 '나나'가 되었습니다.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부럽게...)

첫사랑이라면 무릇 긴 생머리 휘날려줘야...

= 데니스가 데려온 소녀 중에 '케이시'라는 여자애 봤지? 그 애가 내 첫사랑이야.

아니 그분은. 못해도 8살 이상 연상은 되어 보이던데요? 그녀를 사로잡은 비법이 뭐에요?
= 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그루브 좀 보여줬거든. 결국 케이시 누나도 나한테 푹 빠졌었지. 키스까지 해서 벌써 임신했을지도 몰랑. 아몰랑. 그나저나 에디터 누나. 내 스웩 한 번 보여줘?

이것보다 백 배 멋진 그의 춤은 영화관에서 확인하는 걸로.

아..아니.. 됐..!!(다급) 사양할게. 갑자기 일어나 영화에서 보여줬던 그 댄스를 추려 하는 9살 허세남 '헤드윅'을 자제시켰더니 틈만 나면 자살하는 차도현의 또 다른 인격 '요섭'이 나타났습니다.

- ㅇr. 죽고 시ㅍ ㄷr. ㅎr지만 그녀는 날 살게 했ㅈi. KILL ME HEAL ME.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싸*월드 감성 충만한 사춘기 예민 보스 고딩 '요섭'이도 7살 나나가 되어 첫사랑을 회상했습니다.

- I'm NANA. 나나는 내 첫사랑 곰인형이야. 나는 그 아이가 내 눈앞에서 학대당하는 걸 눈으로 봤어. 우리 아빠가 그 아이가 자기 친자식이 아니라고 막 가둬놓고 때리는 거야.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케빈! 케빈! 당신은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 ᅲᅲ

= 으앙. 그런 아픔이 있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쓰까ㅠㅠㅠㅠ 너네. 다 나강ㅠㅠㅠㅠㅠ 그냥 풀어줄겡..(눈물) 그리고... 내 마지막 인격은 말 안해줄 거야. 스포일러니깐.


※ 주의 ※
<
23 아이덴티티>는 공포 스릴러, <킬미힐미>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브로맨스 아님  병맛 아님 대담으로 인해 변질되어버린 두 영화와 드라마에게 심심한 사과와 함께 훼이크와 스포일러를 넘나드는 막장 대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씨네플레이 가상 대담도 기대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인턴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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