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씨네21> 기자
올타임 베스트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기쁨
★★★★★
진짜가 나타났다. 1982년작의 질문을 이어 받되 독자적인 길을 걷는 영리한 속편.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진짜와 허상의 경계, 영혼의 탐색까지 질문의 범주를 넓히면서, 깊이도 잃지 않는다. 오리지널의 영혼을 담은 눈빛에 우리의 기억마저 특별해진다. 느리고 장중한 호흡, 이미 봤던 상상력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본래 좋은 질문은 반복되어도 생기를 잃지 않는다. 철학적 상상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스타일의 승리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가 연습으로 보일 정도로 드니 빌뇌브의 재능을 집대성한 마스터피스. 감정마저 시각화하는 이미지, 미니멀한 연출, 압도하는 미술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전설의 확장
★★★☆
복제인간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SF 장르의 레전드로 자리잡은 <블레이드 러너>(1982)가 한 세대 만에 속편으로 이어졌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는 더욱 확장되고, 영화는 장르적 쾌감보다는 전작이 지닌 테마를 확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 이유에선지 영화의 흐름은 다소 느리지만 근원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여전히 흥미롭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미장센은 황홀하나 영화적 감흥은 뭔가 아쉬운
★★★☆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작품의 후속편으로서 그 부담을 잘 받아친 방어율 높은 작품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전작처럼 시간을 견뎌 ‘걸작’으로 남을지에는 회의적이다. 장면 하나하나에서 놀라운 기품과 세공술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래서 뭔가 ‘엄청나다’는 감흥을 내내 투척하지만, 그것이 연쇄적으로 작용해서 이야기에 탄력을 부여하기보다는 독자적인 매력에서 멈추는 느낌이 있다. 미장센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영화적 감흥이 좀 평면적이란 인상이다. 물론, 릭 데카드(해리슨 포드)와 레이첼(숀 영)까지 불러 세운 영화를 원작 팬이라면 안 볼 이유가 없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