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는데요. 연휴까지 겹쳐 가족들과 영화나들이 가기에 더없이 좋겠습니다. 함께 볼 만한 작품들을 추천해드릴게요.


<이반 차레비치와 공주> 
독특한 비주얼의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1998)로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입니다. 실루엣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반 차레비치와 공주>는 아이들이 극장에서 낡은 영상기를 발견하고 밤마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는 내용입니다. 4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흘러가는데요. 감독의 또다른 실루엣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1999)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입니다.
 

<로스트 인 파리>
피오나는 마사 이모의 급한 부름으로 파리에 갑니다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고모는 오지 않고 파리 시내를 헤매던 피오나는 소지품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말지요그때 수상한 남자 이 나타납니다. <룸바>(2008), <페어리>(2011) 등 언제나 흥겨운 영화를 만드는 도미니크 아벨과 피오나 아벨 커플이 이번에도 감독과 주연을 겸했습니다. 봄날처럼 화사하고 행복한 영화라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겠네요.
 

<길>
세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순애의 하루는 바쁘다>는 먹고 살 걱정은 없지만 자식들과는 소원한 순애(김혜자)가 가전제품을 고쳐주는 기사와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은 상범의 첫사랑>은 베이커리를 개업한 상범(송재호)의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수미의 길>은 아들이 죽은 후 자살을 결심한 수미(허진)의 이야기인데요명배우들의 절절한 연기가 일품입니다.
 

<천사는 바이러스>
매년 12월에 전주 노송동에 나타난다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지역의 콘텐츠와 영상인프라를 결합한 이 영화는 전북 문화콘텐츠 융복합 사업에 선정되어 실제로 전주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했다는군요전주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는것도 특별한 경험이겠지요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를 찾겠다며 사기꾼 지훈이 기자를 가장해 마을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스타트 라인>
청각장애인 감독 이마무라 아야코가 자전거로 일본을 횡단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가뜩이나 힘든 여정인데 지역마다 색이 확연히 다른 사람들과 장애를 안고 소통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57일간 이어지는 여행에서 아야코는 언제나 비장애인이 미처 생각할 수도 없던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지요카메라 한 대로 우직하게 촬영한 다큐멘터리 화면이 지루할지도 모릅니다그러나 계속 보고 있으면 일본의 풍광 속을 힘차게 걸어나가는 아야코의 발걸음을 응원하게 됩니다.
 

<에델과 어니스트> 
명작 그림동화 <스노우 맨>을 기억하시나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노우 맨>의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또 다른 대표작 <에델과 어니스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우유배달부 어니스트와 가정부 에델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부부는 힘든 나날을 보내지요. 원작의 예쁜 그림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나보세요.

<후쿠시마의 어머니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벌어진 일본, 79살의 에이코 할머니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임시 거처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국가가 방사능 오염 농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믿는 할머니는 역시 같은 처지인 요시코 할머니와 함께 모든 먹을거리를 직접 길러서 해결합니다. <후쿠시마의 어머니들>은 재앙 이후에도 누구보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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