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이쯤 되면 허세도 능력이다
★★★
프랜차이즈 명성에 걸맞은 질주의 쾌감을 묵직하게 쏟아낸다. 엄청난 속도와 스케일에 상상력을 더해 자동차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액션의 끝이 여전히 무한함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이야기 곳곳에 드러나는 허점에 마음이 오래 머무는 관객이라면 다소 허망한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더 중하게 여기는 관객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각적 경험이 될 것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우주로 가는 집안싸움, 스케일이 다르다
★★☆
이제는 6조 이상을 벌어들인 프랜차이즈 영화 <분노의 질주>의 출발은 소박했다. 잠입 수사를 하는 형사와 스트리트 레이서의 우정과 성장을 자동차가 거들었다. 그러나 이제 이 시리즈는 불가능한 것은 없도록 스스로 세계관을 바꿔왔다. 머슬카로 시작해 슈퍼카, 탱크, 기차, 비행기 인간이 몰 수 있는 모든 것을 액션의 재료로 삼다가 급기야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는 잠수함을 동원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주까지 간다. 물리학의 법칙도, 중력도 거스르고 만들어내는 온갖 탈것들의 육탄전은 머리를 비우고 시원하게 때려 부수는 액션이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만족을 줄 것이다. 단 개연성과 과학 따위는 접어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될 수 있는 즐거움일 터.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정이 무섭긴 무섭다
★★★
튜닝을 거듭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레이싱 영화 본연의 정체성에서 이탈, <미션 임파서블> 류의 블록버스터 노선을 걸은 지 꽤 된 시리즈인 만큼 이번에도 엄청난 물량 공세를 때려 박는다. 이 영화의 감상법이 있다면 ‘과학적 이론일랑 잠시 트렁크에 넣어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액셀레이터 밟아라’쯤 될 것이다.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을 욕심은, 세상에나, 영화를 우주로까지 날려버린다. 황당하냐고? 시리즈 관성으로 내달리는 건 제작진만이 아닌 게 확실하다. 관객 역시 ‘원래 <분노의 질주>는 이래’라는 관성으로 말도 안 되는 개연성에 과감하게 눈감아주는 면이 있으니, 정이 무섭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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