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원작에 대한 존경과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모두 담았다
★★★★
서사는 조밀해지고, 촬영, 편집, 미술 등 영화적인 감흥도 커졌다. 특히 원작에서 아니타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의 발렌티나가 눈에 띈다. 원작의 배경이 된 1950년대에 못지않은 차별과 증오, 분열이 여전한 현재의 우리에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전하는 바람이 드러나는 각색이다. 원작에 대한 존경,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모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영화의 신이라 불리는 스필버그답게 유려한 화면과 역동적인 편집은 관객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깔끔한 리메이크 작법, 아쉬운 여운
★★★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해서 변주되는 이야기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민자 혐오, 그릇된 애국심, 문화적 갈등이라는 작품의 키워드는 ‘분열의 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쩌면 더욱 유효하다. 원작을 향한 존중과 새로운 세대를 위한 재해석이 공존하는 각본, 생동감 넘치는 각각의 뮤지컬 시퀀스에는 모자람이 없다. 다만 스필버그 감독에게 맞춤옷 같은 프로젝트였는지는 끝까지 의문이다. 그의 영화 특유의 여운이 남는 대신 모든 것이 지나치게 깔끔하다. 어떤 면에서는 기계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주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아쉬운 반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조연 캐릭터들에 훨씬 오래 시선이 머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기꺼이 박수치기엔…
★★★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과 해외에서 들려오는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접한 후 감상해서 그럴까. 고백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뛰지 않은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해내는 게 일종의 숙제처럼 느껴졌다. 화려한 군무와 유려한 미장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이 건조하고 길고 무료하게 다가온 이유는 왜일까. 고전 중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원안.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의 리메이크 인만큼 공신력을 인정받은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스필버그에 의해 다시 태어난 이 뮤지컬에서의 캐릭터 서사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물 감정 묘사가 부족했거나, 이야기 배분의 문제일 수 있다. 러브스토리는 배우의 매력이 깊게 침투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남녀 주인공의 케미 역시 아쉬움이 크다.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안센 엘고트의 매력을 확인했던 입장에서 그의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연출의 배우 활용법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기꺼이 박수 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으나, 두 손이 무안해진 1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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