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이 돌아왔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4월 13일 국내 스크린을 찾는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프리퀄로, 마법 동물을 연구하는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주인공이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총 다섯 편의 영화로 우리를 찾아올 예정.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그 세 번째 영화다. 전편의 배경이었던 1927년 이후 몇 년이 흐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볼드모트(랄프 파인즈) 이전 최악의 어둠의 마법사로 불렸던 겔러트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 한때 그린델왈드와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의 가장 큰 적이 된 <해리 포터> 세계관의 최강자 덤블도어(주드 로). 머글(마법 세계에서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뜻하는 단어)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의 세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이번 편에선 애증으로 얽힌 두 마법사의 갈등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졌던 두 캐릭터,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원작 팬들의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비밀>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소개한다.


전편의 스토리는?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편 <신비한 동물사전>이 1920년대 미국 마법사들의 사회와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를 소개하는 작품이었다면, 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본론의 서막과 같은 작품이었다. 미국 마법사 의회 MACUSA에 의해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그린델왈드(조니 뎁). 그는 유럽 본토로 이송되는 날, 본격적인 탈옥을 감행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강력한 숙주 옵스큐러스를 품고 있어 사건의 중심에 섰던 소년 크레덴스 베어본(에즈라 밀러)이 그의 편에 섰고, 노마지(영국 마법사들은 마법 능력이 없는 일반인을 '머글'로, 미국 마법사는 그를 '노마지'로 칭한다) 제이콥(댄 포글러)와의 안정적인 사랑을 원했던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 역시 그린델왈드의 추종자가 됐다. 무엇보다 엔딩 신에서 모든 관객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친 작품이었는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전편부터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던 캐릭터 크레덴스 베어본의 형이 알버스 덤블도어라는 그린델왈드의 대사로 막을 내렸다. 이후 팬들은 여러 가설을 내놓으며 열을 올렸는데, 이 역시 과거의 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 이후 벌써 4년이 흘렀다. 제작진은 2편 마지막에 공개한 이 거대한 설정을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풀어나갈까?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과거

3편의 부제가 덤블도어의 비밀인 만큼, 이번 편의 메인 인물은 덤블도어가 될 것. 이번 작품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베일에 싸여있었던 그의 과거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린 시절 그린델왈드와 서로 싸우지 말자는 피의 맹세를 맺은 후 그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덤블도어. 그러나 전편의 엔딩 시퀀스에선 그린델왈드와의 맹세가 담긴 펜던트를 손에 넣는 덤블도어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세계관 내 최고의 능력을 지닌 그이기에 피의 맹세를 저버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터. 문제가 있다면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가 한때 연인이었다는 사실이다. J.K. 롤링은 "그린델왈드는 덤블도어가 진심으로 사랑한 상대였으며 두 사람은 연인에 가까운 관계였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한때 사랑하는 상대였던 그린델왈드를 등져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감정적 고통, 인간 세계와 마법 세계 사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성 사이에서 갈등할 덤블도어의 선택이 이번 작품의 메인 플롯일 것.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의 로맨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작품을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전작에서 그린델왈드를 연기했던 조니 뎁은 개인사가 얽힌 시끄러운 법적 공방 끝에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서 하차했다. 젊은 덤블도어를 연기한 주드 로와 다양한 감정의 폭을 넘나들 배우는 바로, 이 사람이다.


새로운 그린델왈드, 매즈 미켈슨

그린델왈드는 이전부터 변신에 능한 캐릭터고,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하는 범죄자이기도 하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각 편마다 다양한 얼굴의 배우로 그린델왈드를 소개해왔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선 퍼시발 그레이브스라는 미국 마법부 오러로 변신한 그린델왈드를 콜린 파렐이 연기했고,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선 조니 뎁이 그린델왈드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의 새로운 그린델왈드로 낙점된 이는 매즈 미켈슨이다. 이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을 믿는 나르시시스트이자,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상대를 현혹시키는 능력을 지닌 인물. 동시에 자신의 앞길을 막거나 자신에게 쓸 데 없는 존재는 지팡이 한번 휘둘러 목숨을 앗아버리는 극악무도한 빌런.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지적 매력과 섹시함을 겸비한 악역을 여럿 탄생시켰던 매즈 미켈슨의 합류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예고편 속 매즈 미켈슨은 평생 지팡이를 휘둘러온 사람인 듯하다. 몇 장면에서 뽐낸 포스만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음을 입증한 그가 이번 작품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의 마음을 훔칠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덤블도어의 군대? 팀 덤블도어로 합류한 새로운 멤버는?

매즈 미켈슨 외 할리우드의 다양한 배우들이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 합류했다. 새로운 얼굴로서 가장 많은 활약을 선보일 배우는 제시카 윌리엄스다. 그는 미국의 마법학교인 일버르모니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율랄리 힉스를 연기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불사조 기사단과 비교되고 있는, 덤블도어가 구성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속 작은 군대의 일원 중 하나. 주인공 뉴트, 그의 형이자 마법부 소속인 테세우스, 유서 깊은 집안의 마법사인 유서프 카마 등으로 구성된 이 그룹에서 그가 어떤 역할로 활약할지 눈여겨볼 만하다. 예고편에선 제이콥의 빵집에서 노마지인 그를 덤블도어 일행의 멤버로 섭외하고, 마법 전투를 벌이는 율랄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덤블도어의 남동생, 애버포스 덤블도어도 등장한다. 동생 아리아나 덤블도어의 죽음을 두고 형 알버스 덤블도어와 애증의 관계로 얽혀있는 캐릭터다. 영국 배우 리처드 코일이 애버포스 덤블도어를 연기한다. 전편에서 맥고나걸 교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카메오로 출연한 피오나 글라스콧도 복귀한다. 예고편에서도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었던 바, 그의 분량도 전편에서 보단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전설의 동물들, 등장할까?

<신비한 동물> 시리즈의 주역, 단연 신비한 동물들이다. 덤블도어의 가문을 상징하는 피닉스를 비롯해, 뉴트의 반려 마법 생물인 니플러, 보우트러클도 복귀해 반가움을 전할 예정이다. 물론 새로운 동물들도 등장한다. 예고편엔 미국 신화에 나오는 새 모형의 드래곤 스낼리개스터와 비슷한 형상의 마법 생물, 중국 전설 속 동물인 기린과 비슷한 모습의 마법 생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짙은 인상을 남긴 건 폭발 꼬리 스쿠르트로 짐작되는 게, 전갈 모양의 마법 생물. <해리 포터> 원작 소설 4권, 트라이위저드 시합에 등장한 마법 생물이다. 동굴에서 이 무리를 마주한 뉴트는 이들의 걸음을 흉내 내며 잠시 위기를 모면한다. 귀 옆으로 손을 올린 채 엉덩이를 들썩이며 옆으로 걷는 뉴트의 모습 위로 <신비한 동물사전> 속 구애의 춤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늘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에디 레드메인,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나우무비 에디터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