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나의 사랑, 나의 고양이
★★★
최근 고양이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고양이 그림이 등장하는 귀여운 영화라고 예상했다가는 다소 당황할 수도. 힘든 환경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애쓰며 갖가지 그림을 그렸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나 그와의 인연도 길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다소 불행한 삶을 살았던 화가 루이스 웨인에 대한 전기 영화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하며 의인화된 고양이 그림으로 반려동물 문화의 인식을 끌어올렸던 그의 인생을 담아내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관객을 만족시킨다.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비주얼과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그 모든 세상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음을
★★★
사회적 통념에 맞서 “삶의 광선을 굴절시키는 프리즘"이 되기를 자처했던 예술가의 초상. 컷 하나를 그냥 흘려보내는 법 없이 시종 정성스러운 구도와 편집이 너무 혼란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황홀한 만화경 같은 인물의 머릿속을 그대로 탐험하는 듯한 감흥을 선사한다. 결국 영화는 루이스 웨인의 삶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눈과 마음임을 말한다.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비운의 천재를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관객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프리즘이야
★★★
사랑스러운 애묘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에 가면 안 된다. 상실의 아픔과, 창작의 고통과, 기습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침전하는 한 인물의 인생을 ‘쓸쓸하고도 여운 있게’ 담아낸 영화다. 별다른 변형 없이 한 인물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따라가지만, 그림이 스민 듯한 미장센과 다양하게 재현한 환영 이미지들이 있어 밋밋하지 않다. 가장 확실한 미덕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극 후반, 그의 눈에서 감지되는 황량한 바람 소리는 이 배우가 캐릭터에 완전히 포개졌다는 확신을 안긴다. 극 중 에밀리가 웨인에게 말한 “당신은 프리즘이야. 프리즘을 통해 삶의 빛을 다양한 색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대사는 컴버배치를 향한 것처럼 들리기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예술가를 다루는 예술적 태도
★★★☆
19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루이스 웨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익살스럽게 의인화한 고양이 그림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화가의 평탄하지 못한 삶을 회화적 연출로 개성 있게 되살린다. 영화에서 여러 차례 실존 인물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번에도 인물의 외양뿐 아니라 내면을 꿰뚫은 듯한 혼연일체 연기를 선보인다. 내레이션 효과는 한 예술가의 생애를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게 하고, 비극의 무게를 마냥 무겁지 않게 만든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를 주인공 삼은 전기 영화는 많다. 예술가의 작품과 삶, 머릿속을 유영하듯 보여주며 인상을 남기는 영화는 많지 않다. 이 영화는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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