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시티>

아역배우 출신 스타들은 대개 둘 중 하나로 나뉜다. 잘 자라주어서 고마운 배우들과 이왕 자라는 거 조금만 더 잘 자라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 아쉬운 배우들. 10대 이전 혹은 1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데뷔해 앳된 얼굴을 자랑하던 아역 배우들은 만 16세를 기점으로 급격한 외모 변화를 겪는다. 이 때문에 그들의 2차 성징이 다가오면 팬들의 마음은 조마조마 해지기 마련. 특히 할리우드 아역 배우들은 10대 중반 즈음 미모의 절정을 찍고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마의 16세를 스무스하게 넘기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역변의 대명사이자 아이콘이 되어버린 맥컬리 컬킨과 린제이 로한,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이제 더 언급하기도 입이 아플 지경. 이미 여러 번 다루어졌지만 볼 때마다 두고두고 아쉬운 역변을 거친 배우들을 모아봤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1989년생-1999년 데뷔

왼쪽부터 <데이빗 코퍼필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왼쪽부터 <임페리엄>, <프리즌 이스케이프>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번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기는 배우다. 물론 놀라운 연기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개 그 충격의 이유는 외모에서 온다. 다니엘은 1999년 10살의 나이에 드라마 <데이빗 코퍼필드>에서 데이빗 코퍼필드의 아역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하얀 찹쌀떡처럼 오동통한 볼살이 몹시도 앙증맞은데, 그의 미모는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포텐을 터뜨린다. 이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마의 16세를 넘기자마자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해버린다. 그것이 2005년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개봉했을 즈음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춘기를 세게 맞은 청소년의 느낌이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가 끝난 후 출연한 작품들에서는 ‘충격’이라는 단어 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많이 변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2020년 개봉한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로스트 시티>에서는 조금은 제 나이로 돌아온 모습을 보인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개봉 2001.12.14. / 2021.09.15.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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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시티

감독 아론 니, 애덤 니

출연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개봉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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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섬터
1989년생-2001년 데뷔

<피터팬>
왼쪽부터 <Sargasso>, <The Legend of 5 Mile Cave>

이 배우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으려나. 제레미 섬터는 2001년 12살의 나이에 영화 <프레일티>을 통해 데뷔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연 영화 <피터팬>이다.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메가폰을 잡았던 P.J. 호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제레미 섬터는 극중 피터팬을 연기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구불구불한 금발머리와 푸른 눈은 당시 영화를 보는 10대 여학생들을 웬디로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P.J. 호건 감독은 피터팬 캐스팅 당시 제레미 섬터를 보고 ‘바로 이 아이다’라고 직감했는데,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열정적이고 어딘가 오만한 듯한 개성적인 제레미의 얼굴이 원작의 피터팬 이미지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제레미 섬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은 <피터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나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고, 2차 성징을 거치며 꽤 달라져버린 얼굴에는 피터팬의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피터팬

감독 피 제이 호건

출연 제이슨 아이삭스, 제레미 섬터, 레이첼 허드 우드, 올리비아 윌리암스, 루디빈 사니에, 리처드 브라이어스, 린 레드그레이브, 제프리 파머

개봉 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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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라이트
1991년생-2001년 데뷔

왼쪽부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보니 라이트 인스타그램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역들 중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톰 펠튼 등은 대개 역변의 아이콘으로, 엠마 왓슨은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리곤 하는데, 극중 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의 여동생 지니 위즐리로 얼굴을 알렸던 보니 라이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그녀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데뷔해 전 시리즈에 모두 출연했다. 물론 작품에 따라 비중과 분량에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귀여움이 잔뜩 묻은 얼굴로 등장해 매 시리즈 기특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 세계 관객들의 랜선 여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시리즈가 끝난 후 보니는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왔지만 이렇다 할 작품은 없었고, 때문에 작품이 아닌 그녀의 SNS를 통해 근황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2020년부터 교제한 앤드류 로코코와 지난 3월 결혼했다. 행복하게 웃는 그녀의 눈가와 이마에는 세월의 흔적이 꽤나 깊게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미소가 사랑스러운 것만은 여전하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개봉 2007.07.11. / 2022.02.0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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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쉐리던
1996년생-2011년 데뷔

왼쪽부터 <트리 오브 라이프>, <머드>
왼쪽부터 <더 나이트 클럭>, <보이저스>

타이 쉐리던이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와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맡았던 사이클롭스다. 그는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청년 시절을 연기한 제임스 마스던에 이어 소년 시절의 스콧 서머스/사이클롭스를 연기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촬영 당시 타이 쉐리던은 19살로 그때도 나름 풋풋하고 청량한 소년미를 자랑했는데, 데뷔 시절 그의 모습을 보면 영 딴판이다. 고작 5년 차이밖에 나지 않음에도 10대 중반과 10대 후반의 얼굴은 확연하게 다르다. 타이 쉐리던의 데뷔작은 2011년 개봉한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로 극중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의 아들 스티브를 연기하며 귀여운 얼굴을 자랑했다. 이듬해 영화 <머드>에서 14살 소년 엘리스를 연기하며 매튜 맥커너히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단박에 떠오른다. 여기에는 아역답지 않은 타이의 연기력이 큰 역할을 했지만, 반항기 가득 머금은 눈빛에 상반되는 소년미 낭낭한 얼굴 또한 한몫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그랬던 그도 성장을 하고 말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더 나이트 클럭>, <보이저스>를 지나며 이마에는 주름 자국이 남았고 풋풋한 얼굴은 간 데 없어져 버렸다. 물론 다부진 청년의 얼굴도 그 나름대로 괜찮긴 하지만, <머드> 속 앞머리를 내리고 통통한 볼살을 자랑하던 귀여운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머드

감독 제프 니콜스

출연 리즈 위더스푼, 매튜 맥커너히, 타이 쉐리던

개봉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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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스

감독 닐 버거

출연 콜린 파렐, 타이 쉐리던, 릴리 로즈 멜로디 뎁, 핀 화이트헤드

개봉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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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사 버터필드
1997년생-2006년 데뷔

왼쪽부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내니 맥피 2 - 유모와 마법소동>, <일만명의 성자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마지막으로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는 필자 개인적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는 배우다. 에이사 버터필드는 2006년 9살의 나이에 TV 영화 <특별한 친구, 토마스>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데뷔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고, 2년 후인 2008년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나치 장교의 아들 브루노를 연기하며 인형 같은 얼굴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내니 맥피2-유모의 마법 소동>, <휴고>에 연이어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다. 10대 후반에 출연한 영화 <네이든>, <일만명의 성자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도 훈훈하게 잘 자란 청소년의 얼굴을 보이며 어린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팬들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다. 에이사 버터필드는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마치 콩나물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무려 183cm까지 커버린다. 여기까진 정말 바람직했는데, 2019년 방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 급 노화가 와버린 듯한 얼굴로 등장해 필자는 짐짓 놀라고 말았다. 창백한 피부 탓에 더욱 눈에 띄는 얼굴의 점 때문일까 혹은 유난히 덥수룩해 보이는 머리 스타일 때문일까. 어느 쪽이든 에이사 버터필드는 이제 아역배우의 티를 벗고 진정 성인이 되어버린 듯하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감독 마크 허만

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잭 스캔론

개봉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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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무비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