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발레리노
★★★☆
발레리노, 아니 발레리나이자 뮤지컬 배우이며 안무가이자 작가인 모지민, 혹은 ‘털 난 물고기’라는 의미의 ‘모어’(毛魚)로 불리는 드랙퀸 아티스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발레리노에서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그의 삶과 무대 위에서의 성취가 이야기의 중심이라면, 그가 만나는 사람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감싸는데, 두 이야기의 연결과 넘나듦이 좋다. 한 인물에 대한 다큐이면서 음악영화이고 그 어떤 곳에서도 춤을 추는 댄서에 대한 ‘춤 영화’이기도 한데,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고통스럽기에 아름답다는 아이러니
★★★☆
삶의 고통이 크고 무겁기에 피어날 수 있었던 아름다움이라는 아이러니가 보인다. 짧은 시간 안에 응축된 타인의 삶 속으로 이해 가능한 접속을 가능케 하는 것이 다큐의 기능이라면, <모어>는 그 목표에 최선으로 황홀하게 도달한 결과물이다. 별종, 드랙퀸, 아티스트, 그 무엇이라 불려도 세상을 향한 자신만의 걸음을 멈추지 않는 자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경험은 귀하다. 그 안에서 화려한 치장을 걷어낸 단단한 얼굴이 말한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재미와 깊이를 모두 두른 다큐멘터리
존재를 폭력적으로 재단하려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명명한 바다로 나아가는 드랙 아티스트 모어(털 난 물고기,毛漁)의 이야기. “이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은 무기징역 불행”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삶은 매일이 투쟁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춤을 향해, 존엄을 향해, 그리고 사랑을 향해 멈추지 않고 걸어간다. 중간중간 삽입된 음악 선곡이 기막히고,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이랑의 센스가 돋보이는데, 그에 어우러지는 모어의 퍼포먼스가 또 환상적이다. 매혹적인 존재로서의 아티스트와 그런 아티스트를 연민하거나 관음하지 않고 예술적으로 담아낸 카메라의 호흡이 좋다. 모어가 자기 안에서 더(more) 행복하기를 응원하게 되는, 재미와 깊이를 모두 두른 수작.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맞서는 우아한 몸짓
★★★☆
드래그 아티스트 모지민(모어)의 삶과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진취적이고 흥미롭다. 모어의 일상과 더불어 그의 세계를 뮤지컬 퍼포먼스로 구성해 다큐와 공연이 어우러진 역동적이고 흥겨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한국 다큐멘터리임에도 영화 <빌리엘리어트>(2001)과 <헤드윅>(2002)처럼 아티스트 모어의 성장과 투쟁사가 드라마틱하고 아름답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인물을 그에 맞게 보여주는 방식을 고민한 이일화 감독의 연출과 세상의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자신에게 맞는 표현을 찾아 헤엄치는 모어의 몸짓은 경이롭다 못해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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