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 즈음, 보고 싶은 영화들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각 영화사에서 여름방학 시즌의 대목을 노리고 주력을 삼는 영화들을 개봉시키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여름 극장가를 휩쓴 한국영화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 5개를 골랐다. 이 다섯 작품은 7월22일(토)부터 28일(금)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되니 체크체크!


아저씨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김희원
상영시간 119/ 제작연도 2010

가족을 잃은 슬픔에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이 외롭게 사는 동네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에 뛰어든다는 이야기. 두 주인공을 한국 최고의 미남으로 손꼽히는 원빈과 <여행자>(2009)로 흔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새론이 연기했다. 깊은 그늘을 드러낼 줄 아는 아역배우 김새론을 '전혀 아재스럽지 않은' 원빈이 보호한다는 설정은, 성인남성-여자아이라는 클리셰적인 구도와 꽤나 높은 수위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청불영화'의 한계를 딛고 628만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아저씨>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여자 관객층의 흥미를 두루 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무술과 무기를 쏟아부어 조직한 액션을 강한 이미지가 거의 전무했던 원빈이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연기보다는 미모에 더 관심이 쏠렸던 원빈은 <아저씨> 하나로 특급배우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 이후 7년간 차기작 소식이 없다 

아저씨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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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상영시간 125/ 제작연2013

한국 최고의 스릴러라 칭송되는 <살인의 추억>(2003),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노골적인 괴수물로 '천만영화' 반열에 오른 <괴물>(2006), 메마름과 축축함이 공존하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마더>(2009)를 거치며 한국영화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봉준호가 드디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 의미만으로도 박스오피스는 전례가 없을 만큼 뜨겁게 타올랐고, 개봉 2주차까지 선두를 지키며 최종스코어 935만 관객을 기록했다. <설국열차>가 조금 더 대중적인 영화였다면 봉준호의 두 번째 천만영화도 가능했을 법하다.

아주 먼 미래, 전 인류가 모여 있는 열차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쉴새없이 달리는 열차처럼 멈추지 않고 계급을 가로지른다. 미래의 시간을 다루고 있음에도 계급사회에 대한 은유는 선명하고,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유머와 스릴러가 덧대어져 있어 상업영화로서 부족할 것 없는 재미까지 제공한다. <옥자>까지 본 시점에 다시 한번 <설국열차>를 보면 감흥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알리슨 필, 고아성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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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감독 허정
출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상영시간 107/ 제작연도 2013

'여름=공포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때가 있었다. 여름방학 시즌만 되면 특수를 노린 한국 공포영화들이 우후죽순 개봉했고, 타율이 썩 좋진 않았지만 종종 좋은 성적을 거두는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형편없음에 관객들은 등 돌리기 시작했고, 오랜 등식은 이내 무색해졌다. 하지만 <숨바꼭질>은 좀 달랐다. 당시 '도시괴담' 정도로 떠돌던 가택침입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만족스러운 호흡으로 긴장을 퍼트리며 뭇 관객들의 집중을 붙들었다.

주인공 성수(손현주)가 사건에 휘말려 비밀을 파헤쳐가고 자신 역시 위험의 표적이 되는 전반부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TV드라마에 더 친숙했던 손현주가 무표정하게 스크린을 장악하는 모습도 훌륭했다. 극장가에서 공포영화 만나기 어려운 요즘, 집에서 펼쳐지는 호러를 집안에서 편안히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아, 왜 경찰을 안 부르는데!!" 같은 불만을 던다면 더더욱.   

숨바꼭질

감독 허정

출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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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상영시간 123/ 제작연도 2015

한국영화계의 액션 마스터 류승완 감독은 사회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소재를 끌어안으며 영화 세계를 넓혀갔다. 하지만 아무래도 류승완 하면 구수한 언변을 늘어놓는 인물들이 우당당탕 구르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활극이 제격. 2015년작 <베테랑>은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한데 담긴 선물세트 같은 영화였다. 2시간을 빼곡 채운 희대의 악질 캐릭터 조태오(유아인)를 잡기 위한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고군분투는 일단 시작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 없이 내달린다.

<베테랑>이 선사하는 쾌감이 커다란 이유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까발리고, 그들을 기어코 처단한다는 점에 있다. 흔한 권선징악이지만, 그래서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이 쾌감을 가능케 한 조태오 역의 유아인은 8월 개봉한 <베테랑>과 9월 개봉한 <사도>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2015년 한국영화에서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누렸다.

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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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마동석, 김수안, 정유미
상영시간 118/ 제작연도 2016

성공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은 작년 그 치열했던 여름방학 시즌 흥행 경쟁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에선 아직은 낯선 좀비영화라는 사실이 난점으로 작용할 줄 알았건만 오히려 독특한 소재로 받아들여졌고, 그 안에 가족애를 통한 신파를 깊게 새겨놓아 관객의 감성까지 제대로 사로잡았다. 주인공 석우(공유)의 캐릭터가 다소 약했지만, 절대적 매력을 자랑하는 상화(마동석)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한계를 가볍게 보완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독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이들은 그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이 가족애에 지나치게 목을 맨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자기도 몰랐던 세상에 대한 화면을 이끌어내는 연상호표 애니메이션에 비한다면 <부산행>은 달려드는 좀비떼에도 불구하고 참 안온해 보였던 게 사실. 1년 만에 <부산행>을 본 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프리퀄 격 애니메이션 <서울역>도 같이 감상하길 권한다.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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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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