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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의 세계〉마리 아마슈켈리&〈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영화계가 주목하는 두 명의 닮은 꼴 감독

2024년 한 해를 따뜻하게 열어줄 영화가 국내 극장을 찾는다.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 <클레오의 세계>이다. 영화 <클레오의 세계>는 여섯 살 ‘클레오’가 유모 ‘글로리아’와 함께 보내는 여름을 통해 알게 된 여러 모양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인 영화 평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올해 칸영화제의 비평가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기대를 모았다.

<클레오의 세계>의 각본과 연출은 마리 아마슈켈리 감독이 맡았다. 9년 만에 두 번째 장편 영화 <클레오의 세계>를 공개한 마리 아마슈켈리는 자못 셀린 시아마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과 <톰보이>(2011), <쁘띠 마망>(2021)으로 독보적인 색채를 보여준 각본가이자 감독이다. 이들은 프랑스의 여성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이며 국제적 주목받으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등 유사한 점이 많다. 마리 아마슈켈리와 셀린 시아마, 이들의 닮은꼴 면모를 살펴보기로 한다.


 

동년배 프랑스 여성 감독의 힘

마리 아마슈켈리와 셀린 시아마 감독은 모두 프랑스의 여성 감독이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같은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979년생인 마리 아마슈켈리와 1978년생인 셀린 시아마는 프랑스의 국립 영화학교인 라 페미스(La Fémis, 국립 고등 영상음향학교)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마리 아마슈켈리는 제31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국내경쟁 대상을 수상한 <포르바크>(Forbach, 2008)와 할리우드 스타 조니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의 주연작 <세비지>(2018)에서 각본을 담당했다. 셀린 시아마 역시 제89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노미네이트작 <내 이름은 꾸제트>(2016)와 영화 <랑데부>로 칸 감독상을 수상한 앙드레 테시네의 <비잉 17>(2016)의 이야기를 썼다.

한편, 각본가로서 마리 아마슈켈리와 셀린 시아마가 합을 맞춘 작품도 있다. 제45회 지포니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영 타이거>(2014)이다. 국내에 정식 개봉되지 않은 영화 <영 타이거>는 인도 출신의 17살 소년 ‘매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2년 전 파리에 온 후 파리 정부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소년 매니가 부모님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 타이거>는 뤼미에르상, 루이 델뤽상 등 유수의 프랑스 영화 시상식에 거론되었다.


 

성공적인 장편 데뷔

마리 아마슈켈리와 셀린 시아마는 장편 데뷔작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마리 아마슈켈리의 장편 데뷔작은 2014년 <파티걸>이다. 이 작품은 제67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60대 접대부 ‘앙젤리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티걸>은 마리 아마슈켈리와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온 ‘클레르 뷔르게’와 ‘사무엘 테이스’가 공동 작연출을 맡았다.

셀린 시아마의 장편 데뷔작 <워터 릴리스>(2007)도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워터 릴리스>가 제6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황금 카메라 부문에 초청되며 각본과 연출을 맡은 셀린 시아마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이 작품은 세 명의 10대 소녀의 욕망과 질투, 사랑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플로리안’ 역을 맡은 배우 아델 에넬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국내에 유명세를 얻게 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엘로이즈’ 역을 맡아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 제작사 릴리스 필름의 선택

셀린 시아마 감독이 영화계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제작사 릴리스 필름의 지원 덕분이다. 영화 제작사 릴리스 필름은 셀린 시아마의 장편 데뷔작 <워터 릴리스>부터 <톰보이>, <걸후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쁘띠 마망>까지 그가 작연출한 모든 장편영화의 제작을 맡았다. 릴리스 필름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베네딕트 쿠브뢰르(Bénédicte Couvreur)는 “작품이 끝나고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감독을 가까이 접하는 것만큼 긍정적인 자극이 없다”며 한 명의 감독과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셀린 시아마를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 성장시킨 제작사 릴리스 필름이 다음 타겟을 정했다. 마리 아마슈켈리이다. 내년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클레오의 세계> 역시 릴리스 필름의 작품이다. 그간 개성 있는 작품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릴리스 필름의 선택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진다.


 

톡톡 튀는 아역 배우의 활약

마리 아마슈켈리와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은 아역배우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연기 경험이 전무한 어린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담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셀린 시아마의 성장 3부작으로 불리는 영화 <톰보이>, <워터 릴리스>, <걸 후드> 그리고 <쁘띠 마망>에는 다양한 미성년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중 실제 미성년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는 <톰보이>와 <쁘띠 마망>. <톰보이>의 10살 소녀 ‘로레’ 역에 배우 조 허란이, <쁘띠 마망>의 8살 소녀 ‘넬리’ 역에 배우 조세핀 산스와 ‘마리온’ 역에 가브리엘 산스가 캐스팅되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가 극찬한 <쁘띠 마망>에는 연기 경험이 없는 쌍둥이 배우가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쁘띠 마망> 오디션에 참가한 첫 번째 팀이었던 쌍둥이 자매 조세핀과 가브리엘을 만나자마자 바로 캐스팅을 했다는 셀린 시아마는 ‘아역 배우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연기 지도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하는 대로 두는 편’이라며 ‘조세핀과 가브리엘이 촬영을 할 때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마리 아마슈켈리의 신작 <클레오의 세계>에도 아역 배우가 등장한다. ‘클레오’ 역의 루이스 모루아이다. <타오르는 여인들의 초상>, <톰보이>의 캐스팅을 맡았던 크리스텔 바라스와 마리 아마슈켈리가 공원에서 캐스팅한 배우이다. 우연히 동생과 함께 있는 루이스 모루아를 발견한 캐스팅 디렉터 크리스텔 바라스는 오디션을 제안했고 또래 아이들에게서 보기 드문 경청 능력과 공감 능력에 매료되어 그의 출연을 확정했다. 배우 루이스 모루아의 이러한 재능으로 마리 아마슈켈리 감독은 사실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어린 소녀가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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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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