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your next favorite work.

묘벤져스뿐만이 아니다, 〈파묘〉를 빛낸 얼굴들

파죽지세.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2월 22일 개봉 후 연일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자가 고통받는 한 가문의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무당, 장의사, 풍수지리학자가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주연들의 완벽한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보는 맛을 더한다. 또 <파묘>에서 훌륭한 연기로 빈틈을 채워내 공포를 더욱 깊게 만든 조연들이 있다. 영화를 빛낸 조연 4인방의 다른 영화 속 모습을 만나보자.


박정자

가문에 이어지는 기묘한 저주를 피하고자 박지용(김재철)이 파묘를 결정했을 때, 그의 엄마(이영란)는 “고모가 반대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도대체 고모가 얼마나 무섭길래'라고 내심 코웃음치던 관객들은 고모 역을 맡은 박정자가 등장하는 순간 직감할 수 있다. 이 사람,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이다.

〈마스터〉
〈마스터〉
박정자의 대표 연극 〈해롤드와 모드〉
박정자의 대표 연극 〈해롤드와 모드〉

 

배우 박정자는 60년 넘게 배우로, 그리고 성우로 활동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특히 매체보다 무대에서 열렬하게 활동하고 있기에 지금도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기도 한다. 영화로도 나온 바 있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는 2003년부터 2021년까지, 7회 공연 기간 동안 모드로 출연해 1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
무당 역으로 출연한 〈이어도〉

 

배우로서, 그리고 성우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아마도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그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1989년 <인어공주> 더빙에서 문어 마녀 우르슬라를 연기했는데, 현지화까지 모두 체크하는 월트디즈니 본사에서도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파묘>의 고모처럼 무언가 압도적인 존재감이 필요한 '큰손'으로 등장했던 작품은 <마스터>가 있다. 국가를 흔드는 대형 사기꾼을 잡으려는 지능범죄수사대에 과감하게 3조(!)를 제공하는 '신 선생'으로 등장, 대모다운 카리스마를 내비쳤다. 또 70년대~80년대에는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는데, 그중 <이어도>에서 무당 연기를 선보였던 것이 무당이 등장하는 <파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현재 원로배우들과 함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

이종구

김상덕(최민식)의 등 뒤로 슬쩍 나타난 이 스님. 이 영화의 장르 때문인지 텅 빈 절간을 지키는 모습이 괜히 의뭉스러워 보이는데. 그래도 이 보국사의 보살님은 김상덕이 묻는 말에 곧잘 대답해주며 스토리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전개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쩐지 이 스님이 낯이 익다 싶은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럴 법하다. 보국사 보살 역을 맡은 이종구가 근래에도 특정 장면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추격자>의 한 장면이다. 

〈〉
(대충 음성지원되는 짤) 〈추격자〉

<추격자>에서 지영민(하정우)을 신문하면서 "여자친구랑, 섹스를 해본 적이 있어요?" 등의 질문으로 집요하게 지영민의 약점을 파고드는 심리분석관이 바로 보국사 보살 이종구이다. 아무래도 안경이 없으니 인상이 또 사뭇 달라보인다. 이종구는 많은 원로배우들이 그렇듯 성우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성우 필모그래피가 화려한데 <검정 고무신> 땡구, <인사이드 아웃> 버럭이, <드래곤볼> 북쪽 계왕 등 오랜 시간 활동한 만큼 목소리를 들으면 어! 하고 떠오르는 캐릭터가 각자에게 있을 것이다.

〈〉
〈부당거래〉
〈〉
〈스물다섯 스물하나〉

 

배우로도 출연작이 많은 편인데, 큰 역할은 아니지만 <하이킥!> 시리즈에 모두 출연했고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서 국밥집에 온 나희도(김태리)를 위로하는 국밥집 손님으로도 얼굴을 비췄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선 이사회의 일원 황 회장 역을 맡는 등 짤막한 장면에도 연기력이 필요한 노년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다.


김선영

함께 다니는 봉길(이도현) 빼고는 독고다이 같았던 화림(김고은). 그런 그가 이번 사건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자마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윽고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바로 같은 사부를 모셨던 광심.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인가 싶었던 광심이 배우 김선영의 얼굴을 빌려 <파묘>에 깊은 잔상을 남기는 순간이다. 

​​

〈〉
2023년 김선영의 아파트 유니버스 〈드림팰리스〉(왼쪽), 〈콘크리트 유토피아〉

한국영화감독들 사이에서 도는 말이 있다. "김선영이 없으면 한국영화가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겠다." 허풍섞인 말일지라도 김선영은 한국영화계에서 그런 문장을 탄생시킬 수 있는 몇 없는 배우다. 연기력이며 활동을 지속하는 에너지까지 갖춘 독보적인 배우니까. 작년 2023년에만 <리턴 투 서울>, <드림팰리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30일>까지 네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의 여주주연상(<드림팰리스>), 대종상 여우조연상(<콘크리트 유토피아>)을 수상했고 2021년엔 <세자매>로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백상예술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주조연상을 수상해 '대통합'을 이룩하기도. 근 몇 년간 드라마에서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일타 스캔들> 등 화제작에서 신스틸로 맹활약했고, 지금 방영 중인 <끝내주는 해결사>에서도 손장미 역으로 열연 중이다.

 

〈〉
〈일타 스캔들〉

​김재철

화림 일행에게 의뢰한 박지용 역은 김재철이 맡았다. 박지용은 가문의 장손에게 이어진 저주 같은 증상들을 견디며 살았지만, 자신의 아들에게마저 같은 증상이 나타나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거금까지 투자한다. 김상덕이 보기에 어딘가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같은 아버지 입장에 그의 의뢰를 수락한다. 무사히 파묘가 끝나가던 순간, 불의의 사고로 관 뚜껑이 열리며 박지용 또한 기이한 현상에 휩싸이게 된다.

출세작 〈하이에나〉. 〈파묘〉 박지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 재조명 받고 있다.
출세작 〈하이에나〉. 〈파묘〉 박지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 재조명 받고 있다.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왼쪽), 〈역모〉 (사진 출처=키이스트 공식 포스트)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왼쪽), 〈역모〉 (사진 출처=키이스트 공식 포스트)

 

김재철을 오랫동안 지켜본 팬이라면, 그가 <파묘>로 대중의 박수를 받는 모습에 '마침내!'를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김재철은 2000년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영화와 연극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시점에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케빈 정, <허쉬>에서 박명환 역을 맡은 2020년 경. 케빈 정도 그렇고, <킬힐>의 현욱 역도 그렇고, 박지용도 그렇고, 재미교포나 잘나가는 집안의 후계자를 자주 맡는 건 김재철이 가진 특유의 귀티(!)를 감독들이 눈여겨보고 있단 증거. 영화쪽은 작품 대비 분량이 큰 역이 많지 않으나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에선 가정 문제로 자꾸 엇나가는 아이들을 다독이는 교사 민재로 주연을 맡았고 황정민 주연의 <인질>에선 평택서부경찰서 소속 이형사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파묘>에서 의심과 동정을 한몸에 받는 박지용을 완벽하게 소화한 만큼 그의 모습을 스크린과 모니터에서 볼 날이 더 많아질 것은 분명해보인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

영화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시리즈를 관통하는 명장면 & 배우들이 꼽은 최애 장면 공개!
NEWS
2026. 9. 23.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시리즈를 관통하는 명장면 & 배우들이 꼽은 최애 장면 공개!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다채로운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작품을 즐기는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먼저 시즌1과 유사한 구도로 새롭게 재탄생한 데칼코마니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백기태’ 가 부하에게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 중에 가장 기본은 염치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즌1에서 ‘강대일’ 에게 살벌한 경고를 날리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장건영’ 이 ‘백기현’ 을 압박하기 위해 국밥에 소주를 나누는 자리는 시즌1에서 ‘장건영’이 검사실에서 ‘백기태’와 소주를 나누며 기싸움을 벌이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우민호 감독은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럽게 시즌1을 다시 생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옵세션’ 70만 관객 돌파! 뜨거운 입소문에 N차 관람 열풍!
NEWS
2026. 9. 23.

‘옵세션’ 70만 관객 돌파! 뜨거운 입소문에 N차 관람 열풍!

영화 〈옵세션〉이 누적 관객수 70만 명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옵세션〉은 9월 21일 오전 6시 20분 기준 누적 관객 수 701,713명을 기록하며 70만 고지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9월 15일 5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60만, 그리고 70만 관객까지 차근차근 흥행 기록을 쌓아 올린 〈옵세션〉은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굳건한 흥행세로 장기 흥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옵세션〉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이야깃거리를 남기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관람 열기를 이끌고 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