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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4호] 두기봉 감독 마스터클래스 현장 중계

"영화감독 엔지니어로 살던 인생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올해도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2013년 <마약전쟁>(2012)과 <블라인드 디텍티브>(2013), 작년 <동방삼협>(1993) 등을 선보인 홍콩 액션영화 마스터 두기봉 감독도 빅네임 중 하나다. 7월 5일 오후, 씨네플레이 주성철 편집장의 사회로 두기봉의 마스터클래스 ‘장르가 두기봉을 만났을 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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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봉은 마스터클래스에 앞서 상영될 작품으로 2004년 작 <용호방>을 지목했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자기 작품 중에서 <참새>(2008)와 더불어 <용호방>을 손꼽아온 바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액션만큼이나 주연 배우 고천락 곽부성 응채아가 내뿜는 생기에 초점이 맞춰진 청춘영화다. “사실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화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한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면 청년 시기를 다룬 <용호방>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2003년은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때라 홍콩 역시 경제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실업난에 빠져 우울한 시기였죠. 그래서 우울하지만 꿈을 갖고 미래를 위해 달리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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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방〉
〈용호방〉

 

〈용호방〉
〈용호방〉

 

구로사와 아키라는 두기봉이 호금전과 함께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추앙하는 일본의 거장이다. 그는 프랑스와 공동제작한 <복수>(2009)의 클라이막스를 구로사와 아키라의 <거미집의 성>(1957)처럼 연출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용호방>은 유도를 소재로 만든 구로사와 아키라의 <스가타 산시로>(1943)를 느슨하게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님을 통해 영화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분의 데뷔작인 <스가타 산시로>에서 열정을 갖고, 꿈을 갖고 도전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용호방> 엔딩 속 태양은 젊은 시절 심취한 일본 영화에 영향을 받아 해가 지면 반드시 해가 뜨는 날이 다시 오고, 태양도 우리 인간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 “해가 지고 뜨는 건 매일 반복되는 일입니다. 매일 슬퍼하는 사람도 있고, 매일 기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매일 행복하게 살고, 다채롭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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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이미지 타이틀
밀키웨이 이미지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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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상업영화를 연출해온 두기봉은 1996년 영화사 ‘밀키웨이 이미지’(Milkyway Image)를 설립했다. ‘밀키웨이’를 시작하기 이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진 영화를 찍을 땐 스스로를 엔지니어처럼 느꼈다고. “상업영화를 찍을 때도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여기서 한 조각 저기서 한 조각 붙여서 만드는 마음이었습니다. 1995년부터 1년간 영화를 찍지 않았습니다. 친구인 위가휘 감독과 다른 사람의 작품을 카피하는 게 아니라, 영화는 나고 나는 영화다,라는 이념을 갖자고 다짐했습니다.” ‘밀키웨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화에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던 시기가 찾아왔지만 “영화를 찍는 것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두기봉은 자신을 믿고 회사를 지켜냈고, 본인의 연출작뿐만 아니라 동료 및 후배들인 위가휘, 조숭기, 유국창, 나영창, 유내해, 그리고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로 곧 부천을 찾을 정바오루이 등 감독들의 영화도 제작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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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미션〉

 

​두기봉의 최신작은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2020) 속 단편 <노다지>다. 일곱 작품 중 유일하게 1997년 반환 이후 홍콩을 그린 작품으로 “필름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다작의 감독으로 알려졌던 만큼 새 연출작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언제 촬영이 끝날지 모르지만 지금 찍고는 있습니다. 각본을 쓰지 않은 채 찍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될지는 촬영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겁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그의 평소 스타일을 알고 있는 팬들 사이에서는 큰 웃음이 터졌다. 많은 이들이 바라는 전작들의 속편은 어떨까? “감독에겐 슬픈 시간표가 있습니다. 클라이맥스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죠. 감독이라는 직업은 영감이 오면 바로 만들어야 합니다. 1편을 찍을 때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만들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겁니다.” 객석의 아쉬움을 느낀 걸까. 두기봉은 마지막 멘트로 “제가 주연이 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라는 농담으로 마무리하며, 두기봉과 홍콩영화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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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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