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1등이지만 영화는 지지부진했던 소설 원작 영화들(feat. 〈모털 엔진〉)

12월 16일, <모털 엔진>이 넷플릭스에 다시 입고된다. 한동안 프라임비디오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모털 엔진>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영화. 이동하는 도시, 이른바 '견인 도시'들이 격돌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헤스터 쇼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 시리즈는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영어덜트 소설 부문(10대를 겨냥한 장르)에서 인기를 모아 영화화까지 이어졌지만, 영화 성적은 썩 좋지 못했던 편. 사실 많은 소설들이(특히 영어덜트 부문에서) 인기에 힘입어 영화 제작에 이어지지만, 매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모털 엔진> 서비스 시작을 맞이하며 영화에서 씁쓸한 성과를 거둔 소설들을 모아봤다.


모털 엔진

원작 소설 「모털 엔진」 4부작(2001~2006, 필립 로스)

영화 개봉일 2018.12.05

제작비 1억 달러 / 전 세계 수익 8370만 달러

원작 소설 「모털 엔진」 표지
원작 소설 「모털 엔진」 표지
영화 〈모털 엔진〉
영화 〈모털 엔진〉

 

​영화 <모털 엔진>은 필립 로스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는데, 개봉 당시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것을 셀링 포인트로 삼았다. 그전까지는 단편 작업만 한 크리스찬 리버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VFX 분야에선 정평난 사람이었으나 역시 연출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각 도시들이 움직이고, 심지어 다른 도시를 잡아먹어 덩치를 키운다는 '견인 도시 시리즈'의 컨셉은 볼 만한 수준으로 영상화에 성공했는데, 문제는 스토리가 다소 엉성했던 것. <반지의 제왕> <호빗>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에 옮기는 과정을 꽤 자주 겪은 피터 잭슨이었지만(그도 각본에 참여했다) N부작을 보장 받은 두 작품과 달리 <모털 엔진>은 일단은 한 편만 보장된 상태였고, 그 조건에서 맞추려다 과한 각색이 가해지면서 팬에게도 관객에게도 의아함만을 남겼다.

 

영화 〈모털 엔진〉
영화 〈모털 엔진〉
'견인도시'라는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한 점은 100점 만점. (영화 〈모털 엔진〉)
'견인도시'라는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한 점은 100점 만점. (영화 〈모털 엔진〉)

 

그렇지만 세계관 묘사 하나는 훌륭한데, 특히 오프닝 시퀀스는 많은 사람들이 뽑는 최고의 장면. 장편영화로서 '오프닝만 보면 됨'이란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으나 오프닝이라도 좋아서 그나마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할리우드 배급사들은 지난 영화들의 오프닝 시퀀스를 통으로 올리며 관심을 환기하는데, <모털 엔진>의 오프닝 시퀀스는 2800만 조회수를 상회한다.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을 보노라면 이런 상상력을 글로 담아낸 필립 로스, 그리고 이걸 결국 영상으로 구현한 <모털 엔진>이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황금나침반

원작 소설 「황금나침반」(1995~2000, 필립 풀먼)

영화 개봉일 2007년 12월 18일

제작비 1억 8천만 달러 / 전 세계 수익 3억 7220만 달러

앞서 잠깐 언급한 <반지의 제왕> 삼부작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은 전 세계 영화계가 원대한 꿈을 꾸는 촉매제가 됐다. 판타지영화의 부흥이었다. 그런 이유로 2000년대는 각양각색의 판타지영화가 나왔는데, 그나마 견줄 만한 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정도였다. 기대를 모았던 대다수 영화들은 아쉽게도 그 성과가 기대치에 달하지 못했다.

원작 소설 「황금나침반」
원작 소설 「황금나침반」
영화 〈황금나침반〉
영화 〈황금나침반〉

그중 하나라면 <황금나침반>을 뽑을 수 있다. 원작 소설의 명성부터 영화의 초호화 주역들까지, 처음부터 3부작 제작을 전제한 <황금나침반>은 새로운 판타지영화의 주역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원작 팬들은 기대보다 걱정에 무게가 실렸는데, 원작이 워낙 복잡하고 전개가 무거웠기 때문.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건 반기독교적 세계관이었다. <나니아 연대기>가 기독교적 세계관을 동화처럼 녹여냈다면, <황금나침반>은 정반대로 선과 악의 싸움을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을 파훼하는 작품이었다. 급기야 제작사는 '판타지'에 걸맞은 내용으로 영화를 재편집해 개봉했고, 그 결과 팬들과 일반 관객 모두에게 비난을 받았다.

〈황금나침반〉은 판타지지만 과학적 논리로 서구권의 기독교 문화를 논파했고, 서구권에서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다.​
〈황금나침반〉은 판타지지만 과학적 논리로 서구권의 기독교 문화를 논파했고, 서구권에서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다니엘 크레이그, 니콜 키드먼, 에바 그린 등 출연진의 인지도에 힘입어서인지 결과적으로 손익분기점은 (간신히) 넘었다. 당시만 해도 판타지영화에 '애들영화'라는 딱지가 붙던 한국에서도 290만 관객을 모아 꽤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반지의 제왕> 1편이 약 3~400만 정도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는 아녔고, 제작 과정이 지지부진해 제작비가 많이 들었던 만큼 이후 속편 제작은 중단됐다. 그래도 「황금나침반」의 명성이 두텁다보니 2019년 BBC에서 드라마화했고 2022년 시즌 3로 종영했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원작 소설 「섀도우 헌터스」 연대기(2007~, 카산드라 클레어)

영화 개봉일 2013.09.12

제작비 6000만 달러 / 전 세계 수익 9530만 달러

원작 소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표지
원작 소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표지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현대 도시 배경의) 어반판타지와 영어덜트의 조합은 대체로 옳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대성공한 것처럼 두 장르의 결합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섀도우 헌터스」 연대기 또한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1권 발매 이후 현재까지 17권이 책이 발매되며 총 6개의 시리즈로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리즈의 막을 올린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는 스스로 평범한 인간이라고 믿었던 클라리가 어떤 사건을 목격한 이후 자신이 악마를 처단하는 네피림 '섀도우헌터'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로맨스와 어반 판타지를 한 이야기에 녹인 「섀도우 헌터스」 연대기는 인기를 끌며 해당 시리즈 이후에도 프리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그러나 영화판은 원작 소설의 인기와 달리 형편없는 성과만 남겼다. 지금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릴리 콜린스가 주인공 클라리 역을 맡았다. <코만도 해밀턴>,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 <베스트 키드>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한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손익분기점, 그러니까 제작비의 2배도 벌어들이지 못했다. 방대한 세계관과 영어덜트만의 로맨스를 열심히 엮어보려 하지만, 소설에서도 지적됐던 유치함이 오히려 도드라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영화내내 로맨스였다고 생각한 관계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특히 한국관객에겐 너무나 익숙한) 막장의 향기가 풍겼던 것. 1편으로 모든 걸 다 풀어내지 못했기에 다들 "떡밥이라도 다 풀고 가!!"를 외쳤지만 끝내 속편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후 2016년 드라마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가 방영되면서 남은 이야기도 영상으로 만날 기회가 생겼다.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는 2019년 시즌 3로 종영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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