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 연극 〈애나엑스〉로 한국 초연

SNS 시대의 진짜와 가짜를 묻다, 연극 〈애나엑스〉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최연우와 이현우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5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최연우와 이현우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5

유럽 출신 억만장자 상속녀 행세로 뉴욕 사회를 뒤흔들었던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가 한국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17년 뉴욕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와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작 〈애나엑스〉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번에는 연극 〈애나엑스〉라는 형태로 관객과 만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연극은 단 두 명의 등장인물과 화려한 소셜미디어(SNS) 연출을 통해 독특한 서사 구조를 선보인다. 무대는 SNS가 주요 배경이자 하나의 캐릭터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며 현대 디지털 사회의 본질을 탐구한다. 김지호 연출가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애나엑스〉에서는 애나 개인보다 그녀를 만든 사회적 환경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사는 시대는 SNS 중독을 강요하며,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이를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음을 강조했다.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최연우와 이현우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5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최연우와 이현우가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애나엑스〉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5

이번 작품에서 애나는 김도연, 최연우, 한지은이 번갈아 가며 맡고, 그녀의 연인 아리엘 역은 원태민, 이상엽, 이현우가 분한다. 특히 김도연, 원태민, 이상엽은 첫 연극 도전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원태민은 "무대 특유의 긴장감과 희열감에 매료돼 이번 작품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으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한지은 역시 "연극은 배우 스스로 편집점을 만들어야 하는 생방송 같은 도전"이라고 언급하며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애나엑스〉는 메시지 앱을 활용한 대화 장면 등 참신한 무대 장치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처럼 보이는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배우들의 독백과 메시지가 동시적으로 표현된다. 대본 번역을 맡은 황석희 번역가는 애매모호하고 복잡한 영어 표현들을 현지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인공 애나는 자신을 ‘너(You)’라고 지칭하며 자기 정체성을 왜곡하는데, 이런 서술 방식이 한국어 번역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구현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애나엑스〉는 현대 디지털 시대 속 진짜와 가짜 사이의 경계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단순히 범죄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3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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