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북미에서 흥행 질주,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신개념 호러,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개봉했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한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존 크래신스키는 아이들과 출산일을 앞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리를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까지 도맡은 능력자! 그간 존 크래신스키를 배우 에밀리 블런트의 남편, 미국 드라마 <오피스>의 짐 헬퍼트 정도로 알고 있던 이들이라면 더 주목해주시길.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대세 배우 존 크래신스키에 대한 이모저모를 모았다.


# 어린 시절

존 크래신스키는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브라이턴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발음하기 어려운 성 크랜시스키는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 어머니는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내과 의사로,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했다. 어린 시절엔 보스턴 서쪽 교외에 위치한 도시 뉴턴에 살았다. 세 형제중 막내. 집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자랐다. 학창시절 당시 꿈은 영어 교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영어 전공을 계획하고 코스타리카에서 6개월 동안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 연기의 시작

(왼쪽부터) 대학 시절의 존 크래신스키, 내셔널 시어터 인스티튜드에 다녔을 당시의 존 크래신스키

존 크래신스키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처음 접했다. 존 크래신스키가 출연한 연극을 쓴 이는 그의 동창이었던 작가 겸 배우 비제이 노박(<오피스>에서 라이언을 연기한 그 배우가 맞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본격적으로 존 크래신스키가 연기에 관심을 지니기 시작한 건 대학 시절부터다.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동부의 명문, 브라운 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우연히 캠퍼스에서 스케치 코미디(<SNL>에서 주로 선보이는 스타일) 그룹 ‘아웃 오브 바운스’(Out of Bounds)의 홍보 전단지를 보게 된다. 스포츠 동아리에 합류할거라 생각했다던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순간. 단숨에 매료된 존 크래신스키는 그룹에 합류했고, 대학시절 내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대학 졸업 후 코네티컷 주 워트포드에 위치한 내셔널 시어터 인스티튜드(National theater institute),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에서 연기 공부를 이었다. 역시 아이비리그 출신 학구파답다.

(왼쪽부터) <미스터 헐리웃>, <로 앤 오더>

공부를 마친 후 존 크래신스키는 뉴욕으로 이주했다. 광고에 출연하고 오프브로드웨이의 연극에 출연하는 동시에 웨이터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 스크린 데뷔작은 <미스터 헐리웃>(2000). 판사의 조수로 스치듯 등장했다. 이후 드라마 <Ed>(2003), <로 앤 오더>(2004), 영화 <킨제이 보고서>(2004) 등에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 드라마 <오피스>의 짐 헬퍼트

(왼쪽부터) <오피스> 속 팸(제나 피셔)과 짐(존 크래신스키)

존 크래신스키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미드 <오피스>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출연했다. 드라마 <오피스>엔 개성 강한 코믹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회사가 곧 놀이터인 점장 마이클(스티브 카렐), 직원 안전교육을 위해 회사에 불을 내는 드와이트(레인 윌슨)… 존 크래신스키가 연기한 짐 핼퍼트는 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이다. 난장판 직원들을 관리하는 건 물론, 다정하고 위트 넘치며 가끔씩 시니컬하고, 속 깊고, 일 잘하고, 로맨틱하고! 게다가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겸비한 완벽한 캐릭터. 이 작품을 보고 존 크래신스키에게 입덕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짐과 팸(제나 피셔)의 러브라인은 팬들에게 유난히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짐과 팸은 <오피스>의 명장면 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 오피스 1

출연 스티브 카렐, 레인 윌슨, 비제이 노박, 제나 피셔, 존 크래신스키

방송 2005, 미국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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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 LOVER!

<결혼 면허 따기>
<스마일리 페이스>

존 크래신스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바로 ‘코미디’다. 대학 시절 스케치 코미디 그룹에 함께하며 연기를 배웠고, 뉴욕에 막 정착했을 당시엔 미국의 심야 토크쇼 <코난 오브라이언 쇼>의 인턴 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오피스>에서 활약하며 간간이 출연한 <결혼 면허 따기>(2007), <스마일리 페이스>(2007) 등 초기 스크린작도 대부분 코미디물. 존 크래신스키는 “유머 감각이야말로 내가 가진 가장 커다란 강점 중 하나”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토크쇼에서 재치 넘치는 말솜씨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다. 아래는 그가 출연한 <코난 오브라이언 쇼>의 한 장면이다. 촬영장에서 <오피스> 출연진들을 웃게 만든다는 존 크래신스키표 마리오네트 흉내. 191cm의 키, 쭉쭉 뻗은 팔 다리가 마리오네트 연기에 리얼함을 더한다. 이게 바로 존 크래신스키의 출구 없는 매력!

NBA 심판 버전 마리오네트라고 한다.

#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

<어웨이 위 고>
<13시간>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를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의 <어웨이 위 고>(2009)는 그의 첫 주연 영화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며 기대와 걱정을 오가는 오랜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탁월한 연기력으로 <오피스> 출신 스타란 그늘에서 벗어난 그는 이후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2009)에선 제인(메릴 스트립)의 예비 사위 할리를 연기하며 코믹함을 선보였고, <프라미스드 랜드>(2012)에선 맷 데이먼과 날선 연기 대결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13시간>(2016)에선 해군 특수부대 출신 잭 실바를 연기하며 액션 장르에 발을 들였다.

어웨이 위 고

감독 샘 멘데스

출연 존 크래신스키, 마야 루돌프

개봉 2009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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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잭 라이언>

신작 <콰이어트 플레이스>로는 처음으로 호러 장르에 도전했다. 존 크래신스키의 커다란 눈에 그득 담긴 두려움이 관객들에게 쫀득한 공포를 전한다. 믿음직한 아버지로 성장한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차기작은 드라마 <잭 라이언>(2018). 8부작 드라마로 톰 클랜시 소설 속 등장인물로 유명한 캐릭터, 잭 라이언의 CIA 요원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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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각본, 연출까지
문제 없는 능력자!

<브리프 인터뷰 히디어스 맨>
<프라미스드 랜드>

그는 배우 겸 각본가, 연출자, 제작자다. <브리프 인터뷰 위드 히디어스 맨>(2009)이 그가 각본, 제작, 연출을 도맡은 첫 작품.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대학 재학 시절 공연했던 작품 중 하나로 그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젝트였다고. 이 작품은 제25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오피스> 시즌 9(2012)부터 프로듀서로 합류했고, 에피소드 몇 편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또 구스 반 산트와 맷 데이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프라미스드 랜드>(2012)의 아이디어는 존 크래신스키에게서 나온 것. 존 크래신스키는 맷 데이먼과 함께 아이디어를 부풀려 각본을 함께 썼고,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 또한 두 사람이 함께 제작에 참여한 작품. 그밖에 코미디 드라마 <더 홀라스>(2016)를 연출하기도 했다.

브리프 인터뷰 위드 히디어스 멘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줄리안 니콜슨, 벤 셍크만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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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드 랜드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존 크래신스키, 프란시스 맥도맨드, 로즈마리 드윗

개봉 2012 미국, 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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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데뷔작만큼이나 존 크래신스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각본 작업에 참여한 건 물론, 제작과 연출, 주연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몰입감을 더하는 연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설득해내고야 마는 각본, 관객들의 숨통을 조이는 쫀쫀한 연출력까지. 매끈하고 영리한 작품을 탄생시킨 그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 사랑꾼 유부남

아내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존 크래신스키는 할리우드의 알아주는 사랑꾼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의 에밀리 블런트와 2010년 결혼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가 공동 출연한 첫 작품이란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사이엔 두 명의 딸이 있다. 2014년에 헤이즐을, 2016년엔 바이올렛을 얻었다.


# 마블에 합류할 수 있을까?

존 크래신스키는 캡틴 아메리카 역 최종 후보에 올랐던 배우 중 한명이다. 스크린 테스트도 거쳤지만 안타깝게도 캐스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꾸준히 마블 판권 작품들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 최근 디즈니가 폭수를 인수하며 마블로 판권이 넘어간 <판타스틱 4>. 존 크래신스키는 새로운 ‘판타스틱 4’의 가상 캐스팅에 늘 언급되는 배우다. 그에게 제격인 역할은 리더 미스터 판타스틱. <판타스틱 4>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존 크래신스키는 “<판타스틱 4>는 물론, 슈퍼 히어로물의 엄청난 팬이다. 이미 많은 히어로들이 있지만, 기회가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라고 답하며 히어로물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팬들은 이미 그를 모델로 한 팬 포스터까지 제작하는 중. 언젠가 MCU에 합류한 그를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팬들이 만든 존 크래신스키표 미스터 판타스틱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