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샘>(2001)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다코타 패닝은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역배우였다. 어린 시절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보낸 후 성인이 되어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스탠바이, 웬디>로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 다코타 패닝. 그녀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모아보았다.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아일랜드의 혈통을 지닌 패닝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해나 다코타 패닝(Hannah Dakota Fanning)이다. 보통 퍼스트네임을 이름으로 쓰는 것과 달리 그녀는 미들네임을 이름으로 쓴다. 그녀의 동생인 엘르 패닝 또한 마찬가지. 본명은 메리 엘르 패닝(Mary Elle Fanning)이다.

다코타 패닝은 5살의 나이에 수천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세탁 세제 타이드(Tide)의 광고 모델로 선발되며 연예계에 입문한다. 다코타 패닝의 부모님은 일찍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LA로 이사를 갔고, 2000년 드라마 <ER>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앨리의 사랑 만들기>, <Strong Medicine>, <CSI 과학 수사대>,<The Practice>, <Malcolm in the Middle>, <Spin City> 등 TV 시리즈를 통해 빼곡히 필모를 채워간다.

그러던 2001년 그녀의 아역배우 인생을 뒤흔든 작품을 만났으니. 숀 펜과 함께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뺀 영화 <아이 엠 샘>이다. 딸 루시(다코타 패닝)의 양육권을 두고 싸우는 지적장애 아버지 샘(숀 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다코타 패닝은 이 작품을 통해 이듬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는다. 그렇게 그녀는 7살의 나이에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엘르 패닝은 아기 루시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아이 엠 샘

감독 제시 넬슨

출연 숀 펜, 미셸 파이퍼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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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녀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TV 시리즈 <테이큰>에 출연해 앨리 키즈를 연기했는데, 이때도 엘르 패닝이 어린 앨리 역할을 맡게 된다. 드라마는 당시 SF 채널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2003년 에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미니시리즈상을 수상했다.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이 시기 그녀는 바쁜 나날들을 보낸다. <스위트 알라바마>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맡은 멜라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고, <트랩트> <헨젤과 그레텔> <더 캣> <업타운 걸스>까지 가장 예쁜 시절 얼굴을 아낌없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내비쳤다. 당시 인기였던 TV 시리즈 <프렌즈> 시즌10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테이큰

감독 브렉 에이즈너, 펠릭스 엔리퀘즈 알카라, 존 포셋, 토브 후퍼, 제레미 케이건, 마이클 카틀러먼, 세르지오 미니카-게잔, 브라이언 스파이서, 제프 울노프, 토머스 J. 라이트

출연 다코타 패닝, 맷 플레워, 헤더 도나휴, 에밀리 베글, 애덤 코프먼, 카밀 설리반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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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살이었던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력 있는 여배우로 꼽히기도 했다. 2001년 데뷔 이후 4년간 출연한 12편의 총 흥행 성적이 6억 4730만 달러로, 당시에도 지금도 할리우드의 톱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니콜 키드먼 등을 제친 기록이었다. 이처럼 흥행력에 연기력까지 갖춘 다코타 패닝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또한 어마어마하다. <맨 온 파이어>의 덴젤 워싱턴, <숨바꼭질>의 로버트 드 니로, <우주전쟁>의 톰 크루즈, <드리머>의 커트 러셀까지. 대선배들과 함께하며 주눅 들긴 커녕 그들도 인정할 만큼 놀랄만한 연기를 선보이며 흥행력에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성장한다.

맨 온 파이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덴젤 워싱턴

개봉 2004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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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크루즈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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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07년 다코타 패닝이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영화 <하운드독>을 찍으며 논란에 휩싸인 일이 있었다. 그녀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창하는 소녀 르웰린을 연기했는데, 당시 13살이었던 그녀가 영화 속에서 총으로 위협하고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있어 문제가 되었던 것. 이 때문에 다코타 패닝은 물론 그녀의 부모님과 선생님에게까지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녀는 이에 대해 "나는 배우다. 6세 때 연기와 언젠가 14세가 됐을 때의 연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7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했고, 앞으로 나이를 먹어가며 계속 새로운 역할을 연기할 것"이라며 똑 부러진 반박을 했다. 

하운드독

감독 데보라 캠프마이어

출연 다코타 패닝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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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의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이 말한 대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갔다. <트와일라잇>의 속편인 <뉴 문>에서는 볼투리 가의 뱀파이어 제인 역할을 맡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시리즈까지 계속 출연하게 된다. 또한 <런어웨이즈> 속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탈출하려는 체리 커리 역할 또한 파격적이었다. 그녀의 연기와 함께 영화는 크게 호평을 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만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되었다.

뉴 문

감독 크리스 웨이츠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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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즈

감독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코타 패닝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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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역배우를 탈피해 완연한 성인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선택한 역할들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 도둑질, 무면허 운전, 마약, 싸움 등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사고뭉치 테사(<나우 이즈 굿>), 친구와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릴리(<베리 굿 걸>), 영아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로니(<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상실의 아픔을 겪은 후 출산을 앞둔 올리비아(<뷰티풀 프래니>),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는 조산사 리즈(<브림스톤>)까지. 작품들이 크게 흥행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필모를 탄탄하게 채우기에 손색없는 캐릭터들이었다.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 <에일리어니스트>에서는 19세기 말 뉴욕에서 시대를 앞서나가는 여성 사라 하워드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국내 개봉작 <스탠바이, 웬디>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속 그녀가 연기하는 웬디는 <스타트렉>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평범했던 일상을 박차고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떠나는 인물이다. 차기작은 다코타 패닝이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벨 자>다. 6월 개봉 예정인 <오션스 에이트>에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도 있다. 24살의 나이지만 데뷔 20년이 다 되어가는 다코타 패닝, 소신 있게 넓혀가는 그녀의 스펙트럼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나우 이즈 굿

감독 올 파커

출연 다코타 패닝, 카야 스코델라리오, 제레미 어바인, 올리비아 윌리암스, 패디 콘시딘

개봉 2012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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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굿 걸

감독 나오미 포너

출연 다코타 패닝, 엘리자베스 올슨, 클락 그레그, 보이드 홀브룩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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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프래니

감독 앤드류 렌지

출연 다코타 패닝, 테오 제임스, 리차드 기어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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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웬디

감독 벤 르윈

출연 다코타 패닝, 토니 콜렛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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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