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100만을 훌쩍 넘긴 <신과 함께-인과연>은 아마도 무난히 천만영화가 될 것이다. 이 기세면 역대 2위를 기록한 전편 <신과함께-죄와벌>(1400)이나, 역대 1<명량>(1700)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실, 인구 5000만인 나라에서 한 영화를 1000만 명이나 보는 게 정상적인 배급 시스템인가 싶기도 하다. 또한, 천만이라는 숫자가 좋은 작품과 좋지 않은 작품을 나누는 척도 일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천만영화에 부여하는 상징적인 가치는 작지 않다.
 
그동안 1000만 고지를 아깝게 넘기지 못한 영화들은 뭐가 있었을까?


디 워(2007)
8,426,973명

2007년 당시, <디 워>의 흥행성적은 역대 5위였다. 역대 <디 워>보다 흥행한 영화는 <괴물>(2006), <왕의 남자>(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실미도>(2003) 등 쟁쟁한 작품들뿐이었다. 그러나 <디 워>는 완성도를 논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작품이었다. 심지어 대체 얼마나 못 만들었는지 보자는 심보로 극장을 찾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이후에도 심형래 감독은 <디 워 2>로 천억을 벌 자신이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중국에서 900억을 투자받았다는 소문도 보도된 적이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하게 제작이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디 워

감독 심형래

출연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크레이그 로빈슨, 엘리자베스 페나, 로버트 포스터

개봉 2007 대한민국

상세보기

국가대표(2009)
8,487,894명

<국가대표>가 개봉하기 일주일 전, 한국형 재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해운대>가 먼저 개봉해서 여름 극장가를 호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역대 스포츠 영화 최고 기록을 세우며 그 뒤를 바짝 추격했고 <해운대>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의 흥행 성적은 역대 한국 스포츠 영화 중 최고였다.

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이은성

개봉 2009 대한민국

상세보기

수상한 그녀(2013)
8,656,397명

<수상한 그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즐비한 역대 흥행작 리스트 속에서 드문 코미디물이다. 공감대 넓은 이야기의 힘하나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작비 35억원을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만들어낸 가성비 영화이기도 하다. 작품은 이후, 일본, 태국, 중국에서 리메이크되었다.

수상한 그녀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개봉 2014 대한민국

상세보기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8,666,046명

역대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 <명량>이 맹위를 떨치고 있을 때, 또 다른 해양액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개봉했다. 여기에 <군도 : 민란의 시대>와도 개봉일이 멀지 않아, ‘해적 VS 산적이라는 특이한 경쟁구도도 있었다. 이렇게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여름 극장가에서 선전하며, 외화를 포함한 2014년 전체 흥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당연히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감독 이석훈

출연 김남길, 손예진

개봉 2014 대한민국

상세보기

관상(2013)
9,134,586명

<최종병기 활>, <광해, 왕이 된 남자>등 추석에 유독 성적이 좋은 사극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관상>은 개봉 첫날 37만을 기록하며, 당시 한국 영화 사극 중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관상><궁합>, <명당>으로 이어지는 역학 삼부작의 첫 작품이었다. 올해 개봉한 역학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궁합>은 이승기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어정쩡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완성되어 흥행에는 참패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마지막 작품 <명당>의 흥행을 기원한다.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개봉 2013 대한민국

상세보기

설국열차(2013)
9,349,991명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로 절대적인 팬덤을 쌓은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것만으로 많은 팬을 설레게 했다. <설국열차>는 개봉 15일 만에 700만을 넘기며 당시까지 최단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작품에 호불호가 갈리면서 1000만에는 이르지 못했다.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 역시 제작에 참여한다고.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알리슨 필, 고아성

개봉 2013 대한민국

상세보기

검사외전(2016)
9,707,158명

천만을 가장 근사한 수치로 넘기지 못 한 작품은 <검사외전>이다. 한편으로 <검사외전>은 그동안 한국 영화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은 스크린 독과점문제가 더욱 불거진 계기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검사외전>은 설 연휴 기간 전국 2400여개의 스크린 중 1806개에서 상영되었다. 이후로도 장기간 많은 수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관객 수를 늘렸다.

검사외전

감독 이일형

출연 황정민, 강동원

개봉 2015 대한민국

상세보기

**영화진흥위원회 역대 박스오피스 통계는 통합전상망 집계기준공식통계기준(한국영화연감)’이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본문은 전산망 구축 이전(2010)의 기록까지 포함된 공식통계기준(한국영화연감)’를 기준으로 작성.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