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이 내년 초 치러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1월 6일 오후 4시 30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같은 날 텀블벅 후원자들을 위한 시사회에서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가리왕산을 둘러싼 개발과 보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 〈종이 울리는 순간〉은 한 지역의 갈등을 넘어, 메가 이벤트가 남기는 구조적 흔적을 조명한다. 김주영 감독과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오며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현장을 기록하며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 김주영 감독은 “가리왕산을 처음 다시 찾았을 때, 내가 얼마나 이 산을 잊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산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가리왕산을 마주하게 된 계기로 운을 뗐다. 가리왕산을 오랫동안 모니터링해온 ‘산과자연의친구’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10여 년간 축적된 생태조사와 기록을 공유받았고,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직접 산을 오르며 배울 수 있었다”며, 영화의 깊이가 형성된 과정이 단순한 취재 형식이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생태 지식과 현장 경험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촬영과 편집, 사운드 디자인까지 대부분을 직접 수행한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은 “이번 작업은 정말 ‘독립’이라는 단어 그대로였다. 완벽하진 않아도 전부를 바쳐 만든 작품”이라며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서도 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제작 방식에 대한 고민과 배움의 과정이었던 경험이었음을 전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반복적으로 겪는 환경 훼손과 경제적 손실 문제에 대해 “이제는 모두가 ‘지속 가능한 방식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힘을 실어 말하며 가리왕산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사안임을 털어놓았다.
영화 속 내레이션을 맡은 솔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주영 감독은 “이분과 작업하는 게 너무 좋았다. 되게 친절하시기도 했고 협조적이셨고 이분이랑은 다시 꼭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전 작품을 통해 이어진 인연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번에도 솔비가 재능기부 형태로 기꺼이 참여해주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가리왕산에서 출발한 영화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지역까지 확장되며, 메가 이벤트의 반복되는 개발 논리를 국제적 맥락으로 드러낸다.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은 “이 문제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동일한 패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국경을 넘어 유효함을 토로했다.

같은 날, 텀블벅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도 함께 진행됐다. 텀블벅 128% 초과 달성을 기록하며 일찍부터 예비 관객들의 응원을 받아온 영화는 현장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의 출연진인 윤여창 교수와 남준기 기자가 참석한 무대인사 자리에서는 가리왕산을 비롯한 환경 보전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시사 직후 관객들은 “시사회 자체가 가리왕산을 위한 거대한 제사처럼 느껴졌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이런 문제가 남아있을 줄 몰랐다”는 생생한 소감을 전하며,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단순한 이슈 제기가 아닌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충격을 전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종이 울리는 순간〉은 관객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열띤 공감과 논의를 이끌어내며 개봉 이후 이어질 사회적 파장과 확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후 비상 시대. 전 세계가 열광하는 화려한 무대 뒤, 지워진 숲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은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1월 12일 전국 극장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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