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태생 컬트 아이콘, 전설적인 배우 우도 키어 81세로 별세

앤디 워홀, 라스 폰 트리어의 페르소나... 마지막 작품 '시크릿 에이전트' 칸 남우주연상 수상

우도 키어 [AP=연합뉴스]
우도 키어 [AP=연합뉴스]

독일 태생의 전설적인 배우 우도 키어(Udo Kier)가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팜스프링스 자택에서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파트너인 아티스트 델버트 맥브라이드(Delbert McBride)가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1944년 독일 쾰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의 폭격을 받던 병원에서 태어난 키어는 극적인 삶의 시작을 보냈다. 18세에 런던으로 이주해 연기 경력을 시작한 그는 평생 동안 2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컬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앤디 워홀의 호러 걸작과 협업

키어는 1970년대 초,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과의 협업작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폴 모리시가 감독하고 워홀이 프로듀싱한 혁신적인 호러 영화 '프랑켄슈타인'(1973)과 '드라큘라를 위한 피'(1974)가 있다.

이후 그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과 다수의 작품에서 협업했으며, 1991년 거스 반 산트 감독의 '마이 프라이빗 아이다호'에서 리버 피닉스,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출연하며 미국 관객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특히 라스 폰 트리어 감독과는 평생에 걸친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멜랑콜리아', '님포매니악' 등 다수의 문제작에 출연했다.

마지막까지 왕성한 활동

키어는 '블레이드', '에이스 벤츄라', '아마겟돈'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출연했으며, 마돈나의 1992년 화보집 'Sex'에도 등장하는 등 영화, 비디오 게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2025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시크릿 에이전트(Secret Agent)'로, 브라질의 2026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이기도 하다.

키어는 평생 공개적으로 게이 정체성을 밝히고 활동했으며, 팜스프링스 영화제의 단골 참석자로 지역 사회에서 사랑받았다. 영화계 동료들은 그를 "믿을 수 없는 에너지와 힘"을 가진 배우로 기억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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