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故매슈 페리에 케타민 공급한 의사, 징역 2년 6개월 확정…"중독 악용했다"

LA 연방법원 "환자 생명보다 돈 우선시해 비극 초래"…유가족 "그는 모두의 소중한 친구였다" 오열

故 매슈 페리의 2017년 사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故 매슈 페리의 2017년 사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연 배우 고(故) 매슈 페리의 사망과 연관된 케타민 불법 공급 사건에서 담당 의사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셔릴린 피스 가넷 판사는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로 기소된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44)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했다.

가넷 판사는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케타민 중독을 지속적으로 부추김으로써 피해자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경로로 들어서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판사는 또한 플라센시아가 페리의 중독 상태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 측 진술에 나선 페리의 여동생 매들린 모리슨은 "전 세계가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며 "그는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friend)였다"고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프렌즈' 촬영 아파트 앞에 놓인 매슈 페리 추모 꽃과 메시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맨해튼의 '프렌즈' 촬영 아파트 앞에 놓인 매슈 페리 추모 꽃과 메시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플라센시아는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한 5명의 피고인 중 최초로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페리의 자택과 주차된 차량 뒷좌석에서 직접 케타민을 주사했으며, 이러한 행위가 정당한 의료 목적이 아니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플라센시아는 케타민을 공급한 다른 의사에게 페리를 가리켜 "저 얼간이가 얼마나 지불할지 궁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

페리는 2023년 10월 28일 54세의 나이로 로스앤젤레스 자택 온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주된 사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결론 내렸다.

3일(현지시간) 법원에 나온 故 매슈 페리의 어머니 수전 페리와 계부 키스 모리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현지시간) 법원에 나온 故 매슈 페리의 어머니 수전 페리와 계부 키스 모리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에서 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챈들러 빙' 역을 맡아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22년 11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랜 기간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았다고 고백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사 결과 페리는 수십 년간 중독 극복을 위해 노력했으며 실제로 약물을 끊은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사망 전 지속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다가 이 약물에 중독됐고, 결국 과다 투여에 이르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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