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대히 개막한 지난주, 할리우드는 여전히 브렛 캐버너의 대법관 인준 문제로 시끄러웠다.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될 것 같지만, 할리우드 셀럽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한편 10월부터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 대격돌이 예고되는 가운데, 최초 주자인 <베놈>과 <스타 이즈 본> 모두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박스오피스에 흥행 순풍을 불어놓고 있다. 과연 블록버스터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12월 말까지 이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한주간 나온 흥미로운 발언과 재미있는 농담(?)으로 채웠다.


마크, 당신 해고야
- 루소 형제
마크 러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스포일러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을 꼽으면 단연 톰 홀랜드와 마크 러팔로다. 특히 러팔로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토르: 라그나로크> 초반 15분 음성을 그대로 흘려보내 그 명성(?)을 드높인 적도 있다. 본인도 이제 “마블이 특별 감시조를 붙였다”라고 농담할 정도인데, 이번에 <더 투나잇 쇼 위드 지미 팰런>에서 <어벤져스 4>의 제목을 깜짝 공개했다(진짜로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 투나잇 쇼가 러팔로의 입을 가리고 음성을 지웠기 때문이다). 본인의 출연분이 방영되기 전, 러팔로는 트위터로 투나잇 쇼 측에 “그 부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내용)니까 꼭 편집해 주세요”라고 장난스럽게 요청했다. 이걸 본 루소 형제가 트위터로 “마크, 당신 해고야”라 대응했다. 과연 러팔로는 정말 제목을 말했을까? 그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들은 <어벤져스 4> 개봉 때 진짜 제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타란티노스러운, 타란티노 스타일의(Tarantinoesque)
-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펄프 픽션>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 판이 새 등재 단어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유독 영화에 관련한 어휘가 많은데, 특히 필름메이커 특유의 스타일을 그들의 이름으로 표현한 형용사 20개가 눈에 띈다. 이를테면 ‘타란티노스러운’(Tarantinoesque)은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에서 잘 드러난 시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폭력, 비선형 스토리라인, 영화 레퍼런스, 날카로운 대사 등이 특징인 영화를 표현하는 형용사다. 타란티노 외에 스탠리 큐브릭, 스티븐 스필버그, 잉마르 베리만, 데이비드 린치 등 영화사를 대표하는 감독의 이름이 사전에 남게 됐다. 또한 스크림 퀸(scream queen) 등 특정 장르 영화의 관습이나 캐릭터를 묘사하는 어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더 이상 캔자스가 아닌’(not in Kansas anymore) 등 굉장히 유명해 자주 인용되는 표현도 등재됐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사과한다
- 로즈 맥고완
로즈 맥고완

로즈 맥고완이 아시아 아르젠토의 성폭력 가해 사건에 대해 ‘잘못 말한 것’을 사과했다. 맥고완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아시아 아르젠토의 사건에 대해 한 발언이 잘못된 사실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라 밝혔다. 맥고완이 잘못 알고 있었다고 밝힌 부분은 피해자 지미 버펫이 12살부터 아르젠토와 문자메시지를 교환했다는 사실이며, 문자 교환은 버펫이 17살 때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이후부터 시작됐다. 이와 함께 맥고완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향후 자신이 이 문제로 발언할 일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시아 아르젠토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아역 지미 버펫이 미성년자 당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로즈 맥고완이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자 아르젠토는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라고 성명을 냈다.


출연진의 인종/민족을 다양화하려 했지만 원작 작가가 반대했다
- 캐서린 하드윅 (<트와일라잇> 감독)
<트와일라잇>

개봉 10주년을 맞은 뱀파이어 러브스토리 <트와일라잇>은 관객의 마음을 훔친 러브스토리와 걸출한 스타 배출로 큰 사랑을 받았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최근 기념 인터뷰에서 작업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특히 컬렌 가족을 캐스팅할 때 자신의 의도대로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드윅은 “컬렌 가족의 인종/민족 구성을 다양하게 해보려 했다. 그러나 원작자 스테파니 메이어가 ‘책은 그런 식으로 쓰지 않았다’라며 불편하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하드윅은 그 이유가 책에서 뱀파이어를 “창백하고 빛나는 피부를 가졌다”라고 묘사했기 때문이라 짐작했다. 또한 로랑 역에 케냐계 미국인 에디 가스리를 캐스팅한 건 책에 로랑의 “올리브색 피부(olive skin)”에는 블랙 올리브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인 것도 밝혔다. 비록 뜻대로 캐스팅하지 못했지만, 하드윅 감독은 컬렌 가족 등 주요 출연진, 특히 대작에 출연한 후 독립 영화에 집중하는 두 주연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에게 존경의 뜻을 보냈다.


본드는 남자다
- 바바라 브로콜리 (<007> 시리즈 제작자)
다니엘 크레이그

다니엘 크레이그를 이을 제임스 본드는 과연 누가 될까? 몇 년 전부터 잠재적 후보만 잔뜩 있을 뿐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소한 여성은 아닐 듯하다. <007>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인 바바라 브로콜리는 인터뷰에서 “본드의 성별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브로콜리는 “본드는 남자다. 남성 캐릭터이며 그렇기 쓰였기 때문에 계속 남성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브로콜리는 “남성 캐릭터를 굳이 여성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여성 캐릭터와 그들에게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007> 시리즈가 “여성 캐릭터를 존중하지 않는 영화”라는 평가에 브로콜리는 “1950년대 등장한 첩보 시리즈이기 때문에 본드의 DNA에는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영화를 둘러싼 상황도 변하고 본드 또한 시대에 따라 시각이 변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겨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