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D-7, 홍진훤의 다큐멘터리 ‘오, 발렌타인’ 뜨거운 관심 속 펀딩 성공!

2004년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와 함께했던 두 사람의 역사적 증언을 통해 포기할 수 없는 투쟁과 혁명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미술, 사진, 프로그래밍 등 여러 분야에서 화제를 얻고 있는 홍진훤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오, 발렌타인〉이 3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개봉 프로젝트 펀딩을 성황리에 종료하며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4년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와 함께했던 두 사람의 역사적 증언을 통해 포기할 수 없는 투쟁과 혁명의 가능성을 감각하는 영화 〈오, 발렌타인〉이 평단과 씨네필 관객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가운데, ‘올해의 작가상 2026’이 주목하는 홍진훤 감독의 필모그라피가 화제다.

 

홍진훤 감독 (사진제공: 시네마 달)
홍진훤 감독 (사진제공: 시네마 달)

미술관과 영화관을 횡단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이자 감독 홍진훤은 사진과 이미지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관찰하고 개입해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홍 감독은 사진, 영화, 웹프로그래밍 등의 매체를 주로 다루며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온 바 있다. 특히 전작 〈멜팅 아이스크림〉은 제36회 이미지 포럼 페스티벌 동아시아실험 경쟁 부문에서 테라야마 슈지상을 수상하며, 형식적 도전으로 한국 독립영화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씨네필과 동시대 예술 담론에 민감한 관객층 사이에서 일찍이 주목받은 이유다. 또한, 홍 감독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6’ 후원작가로 선정되어 다가오는 7월 한국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과 동시대적 담론을 제시하는 전시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런티어 섹션에서 첫 공개된 〈오, 발렌타인〉은 홍진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양분할된 화면과 중첩되는 사운드, 스틸 이미지와 무빙 이미지의 긴장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영화는 노동과 삶을 비롯해 코뮤니즘, 에코페미니즘, 생태 운동 등 동시대의 의제를 감각적으로 호출하며 기존의 다큐멘터리 문법을 비껴가며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제안한다.

 

〈오, 발렌타인〉은 영화제 프리미어 공개 이후 평단 역시 주목한 바 있다. 영화제 측은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체적인 이야기”라 평했고, “우리는 실패의 자리에 버려져 죽음의 공간에 있지 않고, 이미 마주침의 과정 중에서 하나의 결정을 맞이하고 다음 과정 속으로 다시 우리를 펼쳐내는 혁명의 시간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부산다큐필름페스티발 채희숙 영화평론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문장을 재배열하려는 두 예술가의 근성과 끈기가 담긴 한 편의 시이자 노래일 것”(이송희일 감독) 등 동시대 다큐멘터리의 미학적 확장을 보여준다는 반응이다. 〈오, 발렌타인〉은 영상과 사진이라는 매체의 이질이 만드는 긴장과 불협을 영화의 주요한 언어로 끌어오며 전작에서 이어져 온 한국의 노동 운동사의 결을 보다 깊고 넓게 탐색한다.

 

한편, 〈오, 발렌타인〉은 지난 2월 6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된 개봉 프로젝트 펀딩에서 목표 금액의 100%를 뛰어 넘는 달성률을 기록하며 높아진 기대감 속에 마감했다.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 발렌타인〉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계급성을 포기하고 분열해온 한국 노동운동의 궤적을 비판적으로 되짚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밀려난 두 사람의 시와 노래를 통해 그럼에도 포기되지 않는 자본주의 바깥을 향한 사유를 담아낼 예정이다.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대, 죽어도 자본주의와 화해할 수 없는 위태로움에 관한 이야기 〈오, 발렌타인〉이 오는 3월 11일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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