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신경과학자 양조위, ‘침묵의 친구’ 메인 예고편 공개!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1908년-1972년-2020년 세 시대의 인물들이 소통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

유럽의 거장 일디코 에네디 감독, 양조위 주연의 〈침묵의 친구〉가 4월 15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올해 가장 경이로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다. 〈침묵의 친구〉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1908년-1972년-2020년 세 시대의 인물들이 소통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

 

4월 15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공개된 〈침묵의 친구〉 메인 예고편은 국내 영화 팬들이 사랑하는 배우 양조위의 모습, 1832년부터 뿌리내린 오래된 은행나무와 1908년-1972년-2020년 세 인물이 만나고 교감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관람 욕구를 높인다.

 

〈침묵의 친구〉 메인 예고편은 2020년 고독한 신경과학자 ‘토니’로 분한 양조위가 창밖을 바라보며 “만약에… 그들도 우리를 똑같이 관찰하고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에 고립된 ‘토니’가 1832년부터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은행나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이어 ‘은행나무’ 곁에 머문 1908년 대학 최초의 여학생 ‘그레테’, 1972년 식물과 교감하는 청년 ‘하네스’의 모습이 보이며 한 세기를 뛰어넘는 ‘은행나무’의 시간 속으로 보는 이를 초대한다.

 

또한 홍콩에서 독일의 대학에 초빙되어 마치 이방인 같은 ‘토니’, 남성으로 가득한 대학에서 유일한 여학생으로 생활하는 ‘그레테’, 농장에서 자라 새롭고 지적인 환경과 마주하게 된 ‘하네스’까지 혼자였을 때 그 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와 만나고 서로의 외로움을 느끼며 교감하는 모습은 “영화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Morning Star (UK)) 의 탄생을 알린다. 특히 세 명의 인물이 ‘은행나무’의 세계와 만나 식물과 교감하고 변화하는 과정은 인간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며 영화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인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거장 일디코 에네디 감독은 다양한 식물을 신비롭게 담아냈고, 1908년 ‘그레테’의 시간은 35mm 흑백 필름, 1972년 ‘하네스’의 시간은 모든 게 풍부하지만 다소 불명확한 색감의 16mm 필름, 2020년 ‘토니’의 고독한 시간은 날카롭고 정확한 디지털 촬영으로 진행해 보는 이에게 이들의 서로 다른 시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해 특별함을 더한다.

영화인

위대한 실패,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상자 속의 양'으로 말하고자 한 것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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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0.

위대한 실패,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상자 속의 양'으로 말하고자 한 것들 ②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에 관한 이 글은 1부에서 이어집니다. 애니미즘적 감각의 회복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마음은 자연물과 자연현상에 영혼이나 정령 같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일본의 전통적인 애니미즘 사상과 연결된다. 고레에다는 이번 영화에서 애니미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보이지 않는 영역과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연결은 자연과의 연결과 순환을 전제로 한다. 이 영화에서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자연의 연결과 순환 안에서 살아있으며, 망자는 자연과 생명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감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위대한 실패,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상자 속의 양'으로 말하고자 한 것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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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0.

위대한 실패,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상자 속의 양'으로 말하고자 한 것들 ①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장 야심 찬 작품이다. 그는 기존의 영화에서 반복해 온 대안가족 서사를 이어가면서도, 인간 중심적인 시선의 한계를 깨고 자연과 영성으로 대안가족의 경계를 넓히고자 했다. 동시에 가족 멜로드라마와 사실주의적 연출의 거장으로 굳힌 자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소 SF를 즐겨온 취향을 전면에 드러내며 〈공기인형〉(2009)에 이어 다시 SF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의 야심은 지나친 나머지 한낱 욕심으로 끝나고 만 듯하다. 〈상자 속의 양〉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혹평을 면치 못했고, 필자 역시 이 영화의 만듦새에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영화는 AI 윤리와 애도, 생태주의라는 여러 큰 주제를 성기게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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