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서 ‘천만 영화’는 흥행 대박의 성공지표다. 최근 <극한직업>은 개봉 이후 단 2주 만에 천만 고지를 고속 점령했고,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현재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의 아성을 추격하며 1,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총 18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했다. 출연 배우들은 ‘천만 배우’라는 훈장을 얻었는데, 이 영광의 타이틀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거머쥔 배우들도 있다. N회차 천만 배우 타이틀에 달성한 천운의 배우들을 모아봤다.

※ 본 기사는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자료의 각 영화 ‘주연 배우’ 목록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 천만 영화 국내 영화 목록 (관객 수 순, 단위: 명)

1위 명량ㅣ17,615,437

2위 극한직업ㅣ14,536,377

3위 신과함께-죄와 벌ㅣ14,411,502

4위 국제시장ㅣ14,262,922

5위 베테랑ㅣ13,414,200

6위 도둑들ㅣ12,983,976

7위 7번방의 선물ㅣ12,811,435

8위 암살ㅣ12,706,819

9위 광해, 왕이 된 남자ㅣ12,323,745

10위 신과함께-인과 연ㅣ12,275,843

11위 택시운전사ㅣ12,189,195

12위 태극기 휘날리며ㅣ11,746,135

13위 부산행ㅣ11,566,874

14위 변호인ㅣ11,374,892

15위 해운대ㅣ11,324,791

16위 실미도ㅣ11,081,000

17위 괴물ㅣ10,917,224

18위 왕의 남자ㅣ10,513,947


2회차 천만 배우

8명

황정민ㅣ<국제시장> <베테랑>

조진웅ㅣ<명량> <암살>

설경구ㅣ<실미도> <해운대>

정진영ㅣ<왕의 남자> <국제시장>

전지현, 이정재ㅣ<도둑들> <암살>

주지훈, 김향기ㅣ<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흥행의 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우들의 이름이 2회차 만에 벌써 등장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동감이다. 하지만 진정하자. 천만 타이틀을 두 차례나 얻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니까. 황정민은 <국제시장>과 <베테랑>에서, 조진웅은 <명량>과 <암살>에서 천만 영화의 주역이 됐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데뷔 이래 아이돌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설경구도 <실미도>와 <해운대>로 두 편의 천만 기록을 가지고 있다.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을 연기한 정진영은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의 아버지 역할로 천만 영화 2관왕에 올랐다.

그런데 한 명의 감독이 만든 두 편의 영화에 모두 등장해 쌍천만 배우의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도 넷이나 된다. 발표했다 하면 반드시 흥행한다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과 <암살>에 출연한 전지현과 이정재가 그 주인공. 또, 시리즈 두 편이 모두 천만 영화에 등극해 ‘쌍천만 영화’라는 영광을 얻은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이 있다. 주지훈, 김향기는 이 두 편의 영화로 쌍천만 배우로 거듭났다.


3회차 천만 배우

4명

송강호ㅣ<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하정우ㅣ<암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유해진ㅣ<왕의 남자> <택시운전사> <베테랑>

마동석ㅣ<부산행>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합이 삼천만 배우의 주역들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름들이 아닌가.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 송강호는 첫 천만 영화 <괴물>을 지나 <변호인>, <택시운전사>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삼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세 영화에 담긴 송강호의 존재감을 떠올리면 이를 결코 행운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도 <암살>, <신과함께> 시리즈 두 편까지 총 세 편의 천만 기록을 달성했다. 꼼꼼히 짚어가듯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감을 안겨준 하정우가 <신과함께> 이전까지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만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신을 장악하는 유해진의 이력도 대단하다. 신스틸러 육갑이 역할로 관객들의 눈에 든 <왕의 남자>, 조태오의 오른팔 최상무 역의 <베테랑>,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의 <택시운전사>로 그는 삼천만 배우가 됐다. 최근 속 시원한 액션 연기로 사랑받으며 티켓 파워 펀치를 날리고 있는 배우 마동석도 삼천만의 주인공. <신과함께> 시리즈 두 편과 <부산행>을 통해 천만 3관왕에 도달한 능력자다.


4회차 천만 배우

류승룡

류승룡ㅣ<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들을 끌어모은 배우 류승룡은 이번 <극한직업>의 쾌속 흥행에 힘입어 무려 4회차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명량>이, 2위에 <극한직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 두 영화의 관객 수만 합쳐도 족히 삼천만을 훌쩍 넘긴다. 거기에다 각각 7위와 9위에 오른 <7번방의 선물>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관객 수를 더하면 총 5천 7백만이 넘는 놀라운 수치. 현재 부동의 1위 <명량>의 자리를 맹렬히 쫓고 있는 <극한직업>이 역전에 성공하든 아니든, 1·2위 영화의 든든한 주연 배우 류승룡에게는 모두 호재다.


5회차 천만 배우

오달수

오달수 주연ㅣ<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베테랑>

오달수 조연ㅣ<신과함께-죄와 벌> <암살> <괴물>

최다 회차 천만 기록을 보유한 배우는 오달수다.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까지 합치면 8편에 이른다. 아마도 이 기록을 깰 자는 꽤 오래 나타나지 않을 듯하다. 주연으로 출연한 천만 영화는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베테랑>까지 5편이며, <신과함께-죄와 벌>, <암살>에서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주연한 다섯 편의 천만 영화 관객 수는 총 6천 4백만 명을 한참 웃도는 굉장한 기록을 남겼다. 한편, 그의 필모그래피엔 또 다른 천만 영화 <괴물>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한강에서 출현한 괴물의 목소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한때 ‘천만 요정’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배우 오달수는 지난해 2018년 2월, 미투 운동의 물결에서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폭로가 나온 시점은 <신과함께-죄와 벌>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의 촬영까지 빠르게 마친 상태였다. <신과함께-인과 연> 측은 오달수 배우 분량의 통편집을 결정하고 재촬영에 들어갔고, 그가 맡았던 판관 역은 배우 조한철이 대신 소화했다. 결국 <신과함께-인과 연>까지 연이은 성공과 쌍천만의 타이틀은 오달수의 손을 떠났다.


씨네플레이 심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