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시간 미공개 영상의 귀환…스크린으로 부활한 '엘비스 프레슬리'

바즈 루어만 감독이 발굴한 59시간의 희귀 영상과 육성. 7월 1일 개봉하는 '에픽'으로 로큰롤 황제의 전설적인 무대가 다시 펼쳐진다.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속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속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화가 된 육체, 대중문화의 거대한 '서사시'가 깨어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눈부신 조명 아래, 온몸을 내던져 포효하는 한 사내가 있다. 땀방울이 흩날리는 찰나의 순간, 군중의 열광은 단순한 환호를 넘어선 종교적 제의에 가깝다. 60여 년 전, 억압된 시대의 금기를 깨뜨리며 등장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그의 육신은 사라졌으나, 그가 남긴 문화적 파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7월 1일, 대중음악사의 거대한 지형도를 바꾼 그의 미공개 무대를 복원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가 스크린에 강림한다. 원제 'EPiC''엘비스 프레슬리 인 콘서트'의 직관적 약어인 동시에, 한 인간의 삶이 곧 시대의 '서사시'였음을 방증하는 탁월한 은유다.

본 작품은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를 포함한 70여 곡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필두로, 베일에 싸여 있던 연습실의 이면과 당대 뉴스 푸티지까지, 대중문화의 고고학적 사료를 집대성했다. 특히 타자의 시선을 배제하고, "안녕하세요, 엘비스 프레슬리예요"라며 말을 건네는 생전의 '육성 내레이션'을 채택한 점은, 관객을 1950년대의 가장 찬란한 시공간으로 직조해 내는 마법적 장치로 작동한다.

"모든 곡을 처음 부르는 듯이 부른다"는 그의 고백은, 무대라는 공간을 철저히 유희의 장으로 인식했던 천재의 순수성을 대변한다. 기성의 권위를 조롱하듯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고, 무대 위에 유기적으로 드러눕는 그의 신체 언어는 완벽하게 세팅된 우상의 이면에 실존했던 '인간 엘비스'의 연약함과 자유분방함을 동시에 폭로한다.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속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속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편화된 기억의 복원, 바즈 루어만이 포착한 '시대의 페르소나'

이 거대한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지휘봉은 '위대한 개츠비''물랑 루즈'를 통해 탐미주의적 영상 미학의 극치를 선보인 '바즈 루어만' 감독이 쥐었다. 2022년 전기 영화 '엘비스'를 연출하며 시대의 아이콘을 해체하고 재조립했던 그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무려 59시간에 달하는 미공개 영상이라는 역사적 유산을 발굴해냈다.

제작진의 작업은 단순한 편집을 넘어선 '디지털 복원'의 고행이었다. 영상과 분리되어 망각의 늪에 빠져 있던 오디오 트랙들을 일일이 대조하고 봉합하는 과정에서 검토된 사료만 2천3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자극적인 스캔들이나 소비적인 논란을 거세하고, 오직 아티스트의 '본질''시선'에 집중하려는 감독의 결연한 의지다.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대를 관통하는 영원한 아이콘, 스크린에 새겨질 불멸의 '에픽'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추모곡이 아니다. 엘비스와 시대를 공유했던 세대에게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설과 재회하는 압도적 '카타르시스'를,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한 명의 아티스트가 어떻게 전 세계를 장악했는지 목도할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가장 화려했던 무대 위, 가장 고독했을지도 모를 한 인간의 진실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이다. 대중음악이 어떻게 하나의 현상이 되고 역사가 되는지 증명할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는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7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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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와 하우스트래블이 함께 하는 홍콩 무비투어, 그 다섯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투어의 핵심 테마는 영화를 통한 홍콩의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었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오우삼 감독, 양조위 주연의 〈첩혈가두〉(1990), 홍콩의 고즈넉한 해변 마을 섹오비치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단역배우 주성치의 일상을 그린 〈희극지왕〉(1999), 그리고 1980년대 홍콩을 상징하는 혼돈의 무법지대 구룡성채를 재현한 〈구룡성채: 무법지대〉(이하 〈구룡성채〉, 2024)에 이르기까지, 옛 홍콩의 향수를 깊이 느끼고 돌아온 ‘홍콩 레트로 무비투어’라고나 할까. 각각 양조위와 주성치, 그리고 류준겸에 이르기까지 홍콩영화계의 세대교체를 느낄 수 있는 여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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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레트로 무비투어 ③ '구룡성채: 무법지대' 구룡채성공원 세트장, 되살아나는 홍콩영화의 추억

2024년 홍콩 개봉 당시, 역대 홍콩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정바오루이 감독 〈구룡성채: 무법지대〉(이하 〈구룡성채〉, 2024)는 1980년대 홍콩 장르영화 유산을 적극적으로 끌어온다. 사실상 그것 자체가 목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이제는 사라진 ‘구룡성채’(九龍城寨)라는 공간 자체가 그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다. 왕가위 감독 〈아비정전〉(1990)의 마지막 장면, 담배를 입에 문 양조위가 외출을 준비하는 낡은 집 장면이 바로 구룡성채에서 촬영됐다. 홍콩으로 건너와 은행강도를 벌이던 중국 본토 친구들의 비극을 그린, 맥당웅 감독 〈성항기병〉(1984)에서 출구 없는 미로에 갇혀버린 주인공들이 최후를 맞이한 곳도 바로 구룡성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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