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만개한 벚꽃을 보고도, 따스히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어 “이렇게 점점 무뎌지는구나” 읊조렸던 이들이라면 주목하시길. 나무토막처럼 건조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줄 특효약을 소개한다. 마음을 찌릿하게 울리는 로맨스 영화 다섯 편을 모았다. 여러 유형의 사랑 이야기를 모았으니 취향별로 골라 보시길. 아래 나열한 영화들은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네이버 시리즈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아오하라이드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아오하라이드>는 엄청난 인기를 얻은 일본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후타바(혼다 츠바사)는 어린 시절 사라졌던 첫사랑 코우(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재회한다. 몇 년 만에 만난 코우는 후타바의 기억처럼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타인에게 선을 그은 채 날 선 모습만 보이는 코우. 긍정 왕 후타바에겐 포기란 없다. 후타바는 코우를 짓누르는 트라우마를 덜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오하라이드>는 일본 학원 로맨스물에서 볼 수 있는 설렘 포인트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다소 오글거리고 유치하지만, 일본 청춘물 특유의 싱그러운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신데렐라 스토리, 불치병 등 드라마틱한 소재를 선택하는 대신 10대가 지닌 현실적인 고민을 조명하며 성장물로서의 재미도 갖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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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녀시대

감독 프랭키 첸 출연 송운화, 왕대륙, 이옥새, 간정예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나의 소녀시대>에서 린전신(송운화)이 받은 행운의 편지도 이렇게 시작되었던가. 행운의 편지를 받은 린전신은 불행과 저주에 대비해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몇에게 편지를 돌린다. 학교를 주름잡는 문제아, 쉬타이위(왕대륙)는 자신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낸 이가 린전신임을 바로 눈치챈다. 그녀를 못살게 구는 걸 인생의 낙으로 삼던 쉬타이위는 린전신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넨다. 자신이 학교 퀸가 타오민민(간정예)과 사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린전신을 그녀의 짝사랑 오우양(이옥새)과 이어주겠다는 것. 이렇게 두 사람의 첫사랑 밀어주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어쩐지 똑같은 유형의 로맨스물 같지만 유독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영화가 있다. <나의 소녀시대>가 그런 부류의 영화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10대들은 마냥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주인공들이 우정을 쌓는 롤러장을 비롯해, 199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배경은 관객의 그때 그 시절을 자연스레 소환한다. 왕대륙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매 장면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낸 왕대륙은 이 영화를 통해 대만 청춘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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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감독 이석근 출연 박보영, 김영광

고3 여름, 전학 온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은 승희를 졸졸 쫓아다니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쓴다. 여느 첫사랑이 그렇듯, 갑작스레 잘 지내란 말만 남기고 사라진 승희. 우연은 어느 날 대학 소개 책자에 실린 승희를 발견하고 그녀의 근황을 확인한다. 사랑의 힘을 공부에 반영해 그녀와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데 성공한 우연. 그러나 승희에겐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

<연애의 온도>와 <건축학개론>은 근래의 한국 로맨스 영화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양대 산맥이다. <너의 결혼식>에선 두 영화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얽매인 두 사람의 다사다난한 연애 기록. 우연인 건지, 운명인 건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이들의 연애담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과 밀당을 벌인다. 서툰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지금의 나를 만든 지난 연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성장담. 제목 속 결혼식이 우연의 결혼식일지, 승희의 결혼식일지, 우연과 승희의 결혼식일지는 영화에서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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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는 전철에서 만난 에미(고마츠 나나)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연인이 된 후 매일 만나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 우연히 에미의 수첩을 발견한 타카토시는 에미와 자신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미는 미래에서 과거로 흐르는 시간 속에 살고 있었던 것.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일뿐이다.

연인에 대한 기억을 가득 안은 채,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방과 마지막 만남을 견뎌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 예정된 이별을 향해 나아간다는 설정은 영화의 아련함을 배로 늘린다. 설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반대로 흐르는 시간을 계산하기 급급해 이들의 절절한 로맨스를 놓치기 쉬운 영화니 주의하자. 신비로운 분위기로 몰입도를 더한 고마츠 나나의 영상화보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영화니 그녀의 팬이라면 필수 관람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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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로지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 출연 릴리 콜린스, 샘 클라플린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는 여섯 살 때부터 단짝으로 지낸 인생 친구다. 로지의 열여덟 번째 생일날, 술에 취해 키스를 나눈 두 사람. 필름이 끊겨 위세척까지 받은 로지는 “어제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다” 말하고, 그에 상처받은 알렉스는 로지를 향한 제 마음을 숨긴다. 로지와 알렉스는 친구라는 선을 넘지 못한 채 장장 12년 동안 썸을 탄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달을 때마다 다른 연인과 함께하는 상대방을 확인하는 그들. 이들의 썸은 끝날 수 있을까?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의 지독함을 들어봤을 터. <러브, 로지>는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다. 지독하게 엇갈리는 타이밍, 그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주인공들의 공허한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까맣게 태우고 만다. 그렇다고 고구마 답답이 영화라고 오해하진 마시길. 임신, 출산, 약혼 등 이들의 인생에 커다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울려 퍼지는 재기 발랄한 O.S.T.가 영화에 상큼함을 더한다.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과 감각적인 편집 역시 영화의 매력 중 하나. 릴리 콜린스와 샘 클라플린의 열일하는 미모 역시 흡인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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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