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your next favorite work.

[인터뷰] “배우 나현우를 만든 건 우리 엄마.”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 ①

〈1승〉과 〈파일럿〉, 그리고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과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나현우 배우를 만났다.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에반을 만났다. 배우 나현우에게 이번 작품은 조금 특별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뮤지컬 무대를 채우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앙상블 배우들에게,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주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tvN 〈더블캐스팅〉(2020)에서,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디어 에반 핸슨〉의 ‘Waving Through a Window’를 불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6년 뒤 진짜 에반이 된 것.

〈디어 에반 핸슨〉은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한 고등학생 에반 핸슨(나현우)의 사소한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정신과 의사의 권유로 매일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급생 코너 머피에게서 이 편지가 발견되며, 두 사람이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는 증거로 오해받는다. 그 날 이후, 에반은 학교의 유명인사가 되고 계속 거짓말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의 뮤지컬 넘버를 따라가다 보면, 그 거짓말 소동극 속에 숨은 에반의 고독과 상처, 어떻게든 세상을 향해 나서고 싶었던 결핍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 사이 나현우는 무대보다 카메라 앞에서 더 자주 관객을 만났다. 영화 〈1승〉(2024)과 〈파일럿〉(2024), 그리고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2024)까지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더 넓게 펼쳐 보이겠다는 도전의 시간이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 속 에피소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의 ‘노영수’ 캐릭터는 그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역할이 됐다. 하지만 나현우의 출발점에는 여전히 무대가 있고,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성룡 영화를 함께 보러 가던 어머니와 태권도 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을 접었던 소년은 결국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앙상블 배우가 됐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됐다. 그렇게 무대는 물론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에반이 됐다. 그를 만나 나현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물었다.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에서 〈디어 에반 핸슨〉의 ‘Waving Through a Window’를 불렀던 게 기억나는데, 결국 진짜 에반이 됐다.

사실 초연 때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너무 커서 학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처럼 이유가 정확하다 보니 ‘이건 내 작품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 그러다 다시 오디션을 봤는데 진심이 닿았는지 캐스팅이 됐고, 정말 엄청나게 울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당시 ‘Waving Through a Window’를 직접 번안해서 불렀다는 것도 화제였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여러 사람이 번역해 놓은 버전들이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내 말맛에 맞춰 몇 군데를 다듬은 수준이라, 그렇게 얘기해주시면 부끄러울 뿐이다.(웃음)

〈디어 에반 핸슨〉

〈더블캐스팅〉 당시 심사위원인 한지상, 엄기준 배우가 입을 모아 “몸만 좋은 배우인 줄 알았는데, 노래를 정말 잘한다”며 농담 섞인 심사평을 했던 기억도 난다. 한지상 배우는 “이제 나현우 씨는 주연을 해야 할 때”라고까지 말했었다. 아무튼 ‘몸 좋다’라는 얘기를 지겹도록 듣는 것으로 아는데, 원래 운동을 좀 했었나.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오래 해서 ‘태권도 선수’ 생활도 했다. 운동하는 걸 원래 좋아했고, 배우가 되고 나서는 앙상블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주연이 되는 건 어렵고 오디션에도 계속 떨어지는데, 몸이 좋으면 앙상블 배우로서 쓰임새가 생기더라.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니 계속 관리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 ‘몸이 좋아’ 캐스팅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긴 셈이다.

태권도를 했다니, 액션배우에 대한 꿈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엄청났다.(웃음) 나는 ‘성룡 키즈’라도 해도 된다. 배우를 꿈꾼 것도 성룡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 성룡 영화가 개봉하면 언제나 엄마와 함께 극장에 갔고, 성룡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로망이 굉장히 컸다. 그렇게 배우의 꿈을 꿨는데, 한편으로 포기하기도 했다. 배우는 뭔가 잘생기고 나보다 더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운동의 재능을 살려 대학에 갈 생각이었고 합격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진학 결정을 해야 할 때, 영영 배우의 길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엄마에게 ‘입학을 미루고 재수해서 연극영화과 시험을 봐도 되냐’고 물었다. 다행히 허락해주셔서 영화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배우 나현우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배우가 되는 데 있어 어머니의 존재와 영향이 꽤 큰 것 같은데, 〈디어 에반 핸슨〉은 물론이고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어머니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더블캐스팅〉에서 불렀던 ‘에어포트 베이비’도 성인이 되어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입양아 조쉬 코헨의 이야기였다.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다.

당연히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운명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 엄마가 나더러 배우를 해보라고 했다.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내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하고 다닌다면서 배우를 하라고 했던 것 같다.(웃음) 워낙 영화와 배우를 좋아하셔서 그러셨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엄마와 함께 극장에 영화 보러 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배우 나현우’를 만든 존재라 해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나는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슬프다. 실제 현실의 엄마와는 사이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고 싸울 일도 없는데, 무대에서는 엄마라는 사람과 계속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기하기 힘들기도 하다. 그런 무대 위 에반을 실제 우리 엄마가 좋아해 주셔서 좋다. 내가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버는 배우도 아닌데, 그냥 아들이 배우라는 사실 자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특히 내가 TV에 나올 때 좋아하신다.(웃음)

뮤지컬 〈베르테르〉(2020)에서 베르테르를 연기한 후 6년 만의 공연인데, 다시 무대에 서보니 어떤가.

6년 동안 무대에 서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원래 꿈이 영화배우였기 때문이다. 그사이 좋은 일도 많았지만, 매번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공연을 하니까 정말 좋더라. ‘그래, 맞아. 내가 이래서 공연을 좋아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어 에반 핸슨〉이 이제 11월 1일이면 막을 내리는데, 매일 설렌다. 어떤 인물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현실과 별개로 또 하나의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느낌 자체가 좋다.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다시 강하게 느꼈다.

〈대도시의 사랑법〉

〈디어 에반 핸슨〉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를 하나 꼽는다면 무얼까.

매 순간 다른데, 지금 고르라면 2막의 ‘Words Fail’이다. 에반이 모든 걸 토해내는 장면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역시 2막에서 엄마 하이디가 부르는 ‘So Big/So Small’을 가장 좋아했는데, 직접 공연하면서부터 에반이 울면서 자신의 거짓말을 자백하는 ‘Words Fail’이 좋더라. 에반이 작품 속에서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는 상황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에반의 고통을 잘 보여주고 해소시켜주는 넘버다. 그건 캐릭터 자체가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사실 이제는 내려놓았다. (웃음) 오히려 그렇게 느끼는 것이 작품에 깊이 몰입한 결과일 수도 있으니까.

※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의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

영화인

[인터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할 작품”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 ②
NEWS
2026. 10. 16.

[인터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할 작품”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 ②

※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의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이야기도 해보자. 원래 영화배우가 꿈이었고 의미 있는 도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단 〈파일럿〉(2024)과 〈1승〉(2024)이 기억난다. 〈파일럿〉에서는 여장을 하고 클럽에 간 한정우 에게 좀 더 놀다 가자고 하던 ‘클럽남’ 역할이었고, 〈1승〉에서는 농구부 주장 방수지 의 연하 남편 역할이었다. 필모그래피에는 〈거인〉(2014) 같은 작품도 있는데, 그건 학교 선배였던 김태용 감독님 작품에 세종대 학생들이 단역으로 대거 출연한 경우였다. 내가 오디션으로 따낸 역할이라는 점에서 첫 영화는 〈1승〉이 맞다. 신연식 감독님이 ‘너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고 하시며 주셨던 역할이다.

[인터뷰] “배우 나현우를 만든 건 우리 엄마.”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 ①
NEWS
2026. 10. 16.

[인터뷰] “배우 나현우를 만든 건 우리 엄마.” '디어 에반 핸슨'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나현우 ①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에반을 만났다. 배우 나현우에게 이번 작품은 조금 특별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뮤지컬 무대를 채우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앙상블 배우들에게,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주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tvN 〈더블캐스팅〉(2020)에서,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디어 에반 핸슨〉의 ‘Waving Through a Window’를 불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6년 뒤 진짜 에반이 된 것. 〈디어 에반 핸슨〉은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한 고등학생 에반 핸슨 의 사소한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