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원로배우 '신영균'의 99세를 기념하는 백수연(白壽宴)이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명예이사장인 그는 "내가 벌써 백 살이라니 말이 돼?"라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장내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어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후배들이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특별히 이날 자리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을 가창한 가수이자 신 이사장의 외손녀인 '이재'(EJAE)가 예비 남편인 음악 프로듀서 '샘 킴'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삶과 예술을 향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자 (왼쪽부터)안성기 배우, 박근형 배우, 이석기 촬영감독, 김도영 감독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08/6986d9bb-fdb8-44ef-9f4c-186da5ecbaa9.jpg)
한국 영화사 산증인 신영균, 99세 백수연서 빛난 '예술혼'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순간은 단연 '굿피플예술인상' 시상이었다. 올해의 수상자는 평생을 한국 영화 발전에 헌신한 고(故) '안성기'로 선정됐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고인이 스크린 안팎에서 보여준 숭고한 발자취가 다시금 조명받았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측은 "고인이 수많은 작품을 통해 남긴 탁월한 연기적 성취는 물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후배 양성을 통해 실천해 온 나눔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시상 무대에는 고인의 차남 '안필립' 씨가 대리 수상자로 올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 전년도 영화예술인상 수상자 박찬욱 감독과 올해 수상자 배우 김무열, 이정재 재단 이사(왼쪽부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17/77251aa7-8edd-48c7-af6a-94417209c72c.jpg)
故 안성기 향한 짙은 그리움, 세대 초월한 '아름다운예술인상'
행사에 참석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SNS를 통해 뜻깊은 소회를 남겼다. 그는 "아드님이 대신 받아 든 상을 보며, 늘 우리 영화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숭고한 품격을 또 한 번 추억했다"며 'K-컬처'의 세계적 위상 이면에 자리한 원로 예술인들의 땀방울을 강조했다.
영화예술인상의 영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무열'이 안았다. 그는 교육 현장의 부조리에 맞서 피해자의 편에 서는 감독관 역을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공연예술인상은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박근형'에게 돌아갔다.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자 고(故) 안성기 차남 안필립, 배우 김무열, 이석기 촬영감독, 배우 박근형, 김도영 감독(왼쪽부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17/542c43b1-00cd-4148-a1a7-5db260e076b0.jpg)
'참교육' 김무열부터 김도영 감독까지, K-콘텐츠 이끄는 주역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이석기' 촬영감독은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이만희 감독의 '싸리골의 신화'(1967) 촬영을 비롯해 '성 리수일뎐'(1987) 등을 직접 연출하며 180여 편의 작품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인예술인상은 '82년생 김지영'(2019)에 이어 '만약에 우리'(2025), '인턴'(2026)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김도영' 감독이 차지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아름다운예술인상'은 매년 문화예술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들을 선정해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5명의 수상자에게 각각 상금 2천만 원과 상패가 수여되었으며, 이들의 예술적 업적을 영구히 기리기 위한 핸드프린팅 행사도 함께 거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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