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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아수라장, 채용을 가장한 현실판 오징어게임 '최종면접'

〈최종면접〉
〈최종면접〉

회사 하나 들어가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5000:1의 경쟁률을 뚫고 글로벌 IT 기업 ‘스피라 링크스’ 최종면접에 오른 여섯 명의 지원자. 이들은 한 달간 팀 토론을 준비하며 전원 합격을 꿈꿨다. 그런데 면접 당일, 제한 시간 2시간 안에 합격자 단 1명을 그들끼리 상의해서 직접 뽑으라는 과제가 떨어진다. 한편, 사방에 관찰 카메라가 달린 면접실 한쪽에서는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문의 봉투가 발견된다.

1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봉투가 열릴 때마다 각 참가자들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공정한 경쟁을 약속했던 면접장이 서로를 물고 뜯는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밀실 미스터리다.

〈최종면접〉
〈최종면접〉

〈최종면접〉은 제한된 인원과 공간, 예산을 영리하게 쓴 중예산 상업영화다. 모든 배우가 한 번씩은 의심받도록 초점을 옮겨 가며 관객과 면접자를 동시에 속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최종면접〉은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여섯 배우 모두 한 번씩은 주인공이자 범인이 되면서 서스펜스를 쌓아 가는 앙상블 영화이기도 하다. 극의 대부분은 면접장이라는 밀실에서 벌어지는데, 감독은 다각도의 카메라와 음향 효과, 과거와 현재의 교차 편집 등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장면에 나름의 변주를 꾀했다.

〈최종면접〉
〈최종면접〉

〈최종면접〉의 원작은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과 이를 옮긴 동명의 일본 영화다. 〈최종면접〉은 밀실 미스터리라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한국판만의 차별화를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회의 모순을 짚는 방식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시기를 배경으로 삼아 당시의 사회상을 담고, 그 안에서 청년 세대가 놓인 취업난 등의 문제를 짚는다. 또한, 여기에 관찰자인 인사팀의 시점을 새로 들인 것이 원작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면접자들이 서로의 약점을 물고 뜯는 과정 속, 인사팀장(김재철)인 관찰자는 그들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방관한다. 관찰자의 시선 덕분에 영화는 풍자로도 기능하며, 인재를 심사한다는 명목으로 지원자끼리 마치 현실판 ‘오징어게임’을 벌이도록 부추기는 채용 과정의 모순이 드러난다. 더불어, 면접자들끼리 서로의 약점을 들추며 표를 얻으려는 모습은 네거티브를 일삼는 정치판에 대한 풍자로도 읽힌다.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지난 2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최종면접〉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극 중 최종 면접장에 모인 지원자를 연기한 배우 조이현(문혜인 역), 김재원(한진우 역), 강유석(이희찬 역), 배강희(차주원 역)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은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면접장 안의 공간 분위기보다는 합격을 향한 지원자들의 감정선이었다. 배우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얼굴이 미장센이다, 이런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봉투가 하나하나 열릴 때마다 새로운 긴장감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판도도 바뀌고, 인물들 간의 균형도 바뀌고, 투표 결과도 바뀐다. 장면을 어떻게 덜 지루하게 끌고 갈지 고민하기보다는 이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배우들은 앙상블의 비결로 촬영 전 리허설을 꼽았다. 조이현은 “세트장이 완성되기 전부터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 연극 연습하는 느낌으로 리허설을 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 번씩 범인으로 보여야 하는 작품인 만큼 연기에서 고민한 지점도 각자 달랐다. 김재원은 “우리 영화는 모든 배우가 범인으로 보여야 했다. 모두가 한 번쯤은 봉투 때문에 의심을 받는다”며 “진우는 혼돈 속에서 혼란을 바로잡고 싶어 하지만, 그럼에도 투표는 이기고 싶어 한다. 그 간극이 연기하면서 재미있는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면접〉으로 처음 스크린 주연을 맡은 김재원은 “여태까지는 시리즈로 인사를 드렸다면, 영화는 꽉 찬 스크린에서 보다 집중되고 세밀한 연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2배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배강희는 “큰 화면에서 제 얼굴을 본다는 게 정말 낯설고 신기하다. 이번 작품이 대중분들께 더 각인될 수 있는 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제공=NEW)

〈최종면접〉은 꼬고 또 꼬는 반전 끝에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우리가 평생 달의 한쪽 면만 보듯, 타인 역시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 강유석은 “모든 사람에게 이면이 있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원은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이 때로는 진실이 아니거나 또 다른 이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은 극 중 ‘사람들은 진짜를 믿는 게 아니라, 믿는 게 진짜가 되는 것’이라는 대사를 언급했다. 그는 달의 뒷면처럼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는데도 단편적인 면만 보고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세태와, 사람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없는 면접 시스템의 모순을 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 〈최종면접〉은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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