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된 <레드슈즈>는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주인공 스노우 화이트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목소리 연기는 누가 해야 할까.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대체로 전문 성우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니아가 아니라면 얘기가 다르다. 일반 관객들은 유명한 스타가 더빙에 참여한 영화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전문 성우가 아닌 연예인 혹은 배우가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7월 25일 개봉하는 국내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레드슈즈>의 경우에는 후자를 선택했다.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를 주인공 레드슈즈 역으로 캐스팅했다. 모레츠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클로이 모레츠처럼 전문 성우 못지않은 더빙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가 몇 있다. 그들이 목소리 연기를 한 대표적인 캐릭터를 만나보자.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다가스카의 펭귄> – 비밀 요원

<마다가스카의 펭귄>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는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를 활용해 더빙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용 스마우그나 <그린치>의 그린치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그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는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늑대 비밀 요원일 것이다. 그는 대사 사이에 들어가는 늑대 울음소리를 실감 나게 흉내 낸다. 또한 일명 ‘동굴’ 목소리로 프로페셔널하고 고상한 성격이지만 주인공인 펭귄들 앞에서는 빈틈투성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렸다.


잭 블랙

<쿵푸팬더> 시리즈 – 포

<쿵푸 팬더>

잭 블랙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배우가 닮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싱크로율’하면 <쿵푸팬더>의 주인공 포를 연기한 잭 블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능청스러운 말투와 재치뿐만 아니라 익살스러운 표정, 판다 같은 몸매까지 빼다 박았다. 그러나 연기가 소홀했다는 뜻은 아니다. “마초적인 액션 히어로와 달리 포는 섬세하고 눈물을 흘릴 줄 안다”는 잭 블랙의 발언에서 캐릭터 해석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일까? 잭 블랙이 아닌 다른 사람이 포를 연기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엘런 드제너러스

<도리를 찾아서> – 도리

<도리를 찾아서>

엘런 드제너러스

<니모를 찾아서>에서 단기 기억 상실 물고기, 도리 역할을 맡았던 엘런 드제너러스. 13년 만에 개봉한 속편 <도리를 찾아서>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도리를 찾아서>의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씨네21> 인터뷰에서 “엘런이 출연한 TV 시트콤을 봤다. 그녀가 한 문장에서 화제를 5번 이상 바꾸는 걸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을 보고 그녀의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엘런은 이런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보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건망증이 있는 물고기 도리 특유의 유쾌함과 낙천적인 말투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에디 머피

<슈렉> 시리즈 – 동키

<슈렉>

에디 머피

애니메이션 <슈렉>의 감초 역할, 당나귀 동키를 연기한 에디 머피는 배우, 가수뿐만 아니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수다쟁이 당나귀 동키 연기에 적합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슈렉 3>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실제 연기는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목소리 연기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도 안 닦고 할 수 있다”며 더빙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빈 윌리엄스

<알라딘> – 지니

<알라딘>

로빈 윌리엄스

디즈니의 실사영화 <알라딘>에서 윌 스미스가 지니를 연기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전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지니 역할을 잘 소화해냈기 때문에 그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행히 윌 스미스의 <알라딘>은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공신화를 이룩했다. 그렇다고 해서 윌 스미스가 로빈 윌리엄스의 위엄은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로빈 윌리엄스는 자신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강렬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그의 애드리브대로 대본이 바뀌고, 그의 얼굴이 지니 캐릭터에 반영될 정도였다.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더빙 연기를 할 수 있게 물꼬를 튼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네플레이 정은수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