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함, 이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개봉일 북미 기준

스탠 리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아래 영상을 보고 울컥하지 않은 마블 팬이 있을까? 마블 스튜디오가 ‘MCU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특별 영상을 통해 새로운 시대, 페이즈 4 소속 영화들의 개봉일과 부제를 공개했다.

아이언맨을 비롯한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가 빠진 MCU를 누가,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13년간 쌓아온 탄탄한 서사를 기반 삼아 더 넓은 보폭으로 세계관을 확장시킬 준비를 마친 듯하다.

페이즈 4에 소속될 영화들 중 부제가 공개된 영화들, 그리고 그 부제로부터 상상하고 추측할 수 있는 영화의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새로운 추측을 지닌 관객이라면 댓글을 통해 의견을 공유해 주시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1.09.03 개봉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주인공 샹치의 이름만큼이나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부제 속 그 이름, 텐 링즈에 눈이 가는 작품이다. 마블의 오랜 팬이라면 <아이언맨> 시리즈, <앤트맨>에 언급됐던 비밀 조직 텐 링즈의 존재감을 알고 있을 터. ‘텐 링즈의 전설’이라는 부제로 미뤄봤을 때, 이번 영화에 텐 링즈의 기원, 과거가 소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왼쪽부터) 코믹스 속 만다린의 텐 링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레고 상품

원작에서와같이 만다린이 소유 중인 10개의 반지, 텐 링즈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 전설을 좇는 데에서 비롯된 부제일 수도 있을 것. 텐 링즈의 전설과 관련된 또 하나의 유력 후보가 있다면 레고, 피규어 상품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 영화 속 용이다. 하얀 몸에 붉은 털을 지닌 이 캐릭터는 ‘위대한 수호자’라는 상품명으로 소개됐다. 이 용이 텐 링즈의 ‘전설’과 관련된 위대한 수호자일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2021.12.17 개봉

홈커밍, 파 프롬 홈에 이은 스파이더맨 세 번째 여정의 제목은 노 웨이 홈(No Way Home)이다. 전편에서 스파이더맨의 본명과 정체가 만인에게 알려진바. 노 웨이 홈이란 제목을 통해 범죄자로 몰려 마음 편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스파이더맨의 고군분투를 담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캐스팅 루머로 팬들을 열광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1대 스파이더맨이었던 토비 맥과이어, 2대 스파이더맨이었던 앤드류 가필드가 이번 작품의 촬영장에서 포착된 것. 실제로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빌런 일렉트로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와 닥터 옥토퍼스를 연기한 알프레드 몰리나가 같은 역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 사이에선 스파이더맨 멀티버스론에 힘이 실렸다. 그에 따른다면 노 웨이 홈은 대규모 멀티버스에서 길을 잃은 스파이더맨을 가리키는 부제일 수도 있을 것. 그러나 톰 홀랜드는 “전 스파이더맨들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추측에 선을 그었다. 부제의 뜻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이야기는 올해 12월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2022.03.25 개봉

스파이더맨의 모험이 끝난 후엔 닥터 스트레인지의 광기 어린 멀티버스가 관객을 찾는다. 제목 그대로, 미친 멀티버스의 빗장을 활짝 열 영화일 것으로 추측된다.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라는 부제는 H.P. 러브크래프트 소설 <광기의 산맥에서>(At the Mountains of Madness), 존 카펜터의 연출작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를 오마주한 것. 이 작품의 제목을 두고 우리가 생각해낸 가장 위대한 타이틀이라 소개한 케빈 파이기는 제작 초 이 영화에 무서운 시퀀스가 포함되어 있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존 카펜터의 <매드니스>

그의 말에 따르면 19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레이더스> <그렘린>에서와 같이 어린아이들에겐 끔찍할 수도 있을 장면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고.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의 빌런이 잠재된 두려움으로부터 힘을 얻는 나이트메어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나이트메어를 연기할 배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토르: 러브 앤 썬더 2022.05.06 개봉

2019년 코믹콘 당시에서부터 특급 출연진으로 팬들을 놀라게 만든 작품. 토르의 네 번째 이야기인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토르의 구 여친, 제인을 연기했던 나탈리 포트만의 복귀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영화에선 묠니르의 새로운 주인이 된 제인 포스터, 마이티 토르의 활약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천둥의 힘을 지닌 구 연인의 재회. 이에 타이카 와이티티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출이 더해진다면 <토르: 라그나로크>를 재미있게 관람한 관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토르와 제인의 서사에 더불어, 전편에서 뉴 아스가르드의 왕이 된 발키리의 서사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발키리를 연기한 테사 톰슨은 지난 2019년 개최된 코믹콘에서 발키리는 자신과 함께 뉴 아스가르드를 통치할 여왕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사랑과 전쟁, 아니 사랑과 천둥이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기대해보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07.08 개봉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은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번 오간 게 사실. 케빈 파이기는 <완다비전> 공개 당시 인터뷰를 통해 “채드윅 보스만은 CG로 부활하지 않을 것”이고 “티찰라의 재캐스팅은 없을 것”이라 못 박은 적 있다.

블랙 팬서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

<블랙 팬서>에 이어 <블랙 팬서> 속편의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난 후 속편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때문에 속편에 대해 밝혀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가까이서 그의 대본을 지켜본 이들의 말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만의 빈자리를 두고 와칸다 사람들이 한마음처럼 느낄 상실감, 그를 바탕으로 쓰인 속편엔 블랙 팬서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있을 예정이라고. ‘와칸다 포에버’라는 부제만으로도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그를 추모하고 관객을 위로할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더 마블스 2022.11.11 개봉

<캡틴 마블 2>로만 소개됐던 <캡틴 마블> 속편의 제목도 이번 영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장편 데뷔작 <리틀 우즈>를 통해 세계 각국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니아 다코스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22년 관객 곁을 찾을 예정. 개봉일까지 너무 멀었다고? 이 영화를 보기 전 관람해야 할 작품이 있으니, 2021년 말에 공개 예정인 드라마 <미즈 마블>이다.

(왼쪽부터) 캡틴 마블, 미즈 마블, 모니카 램보

마블 최초의 무슬림 캐릭터 미즈 마블은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이었다가 히어로가 된 16세 파키스탄계 미국인 소녀다. <더 마블스>는 캡틴 마블을 중심으로, 드라마에서 히어로 신고식을 마쳤을 미즈 마블, <완다비전>에서 특별한 능력을 얻은 모니카 램보까지 세 명의 여성 히어로가 뭉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주로 TV 시리즈에 출연해왔던 영국 배우 재위 애슈턴이 <더 마블스>의 빌런을 연기할 예정이다.


앤트맨 앤 와스프: 퀀터매니아 2023.02.17 개봉

양자 영역을 통해 멀티버스의 시작을 연 <앤트맨과 와스프>. 2023년 돌아올 속편의 제목은 ‘퀀터매니아’다. 양자를 의미하는 ‘Quantum’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보이는 열광, 열기를 뜻하는 단어 ‘mania’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앤트맨과 와스프, 행크 핌과 재닛 밴 다인이 더 깊은 양자 영역 세계를 탐구하고 열광하는 내용일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주목한 건 이 작품의 빌런, 정복자 캉이다.

(왼쪽부터) 정복자 캉, 조나단 메이저스

스탠 리와 잭 커비가 만든 정복자 캉은 시간 여행 능력을 비롯해 우주급 스케일의 힘과 지성을 지닌 빌런이다. 행크 핌이 주름잡고 있는 양자 영역. 정복자 캉은 양자 영역 속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히어로들의 허를 찌를 사각지대에 놓인 빌런일지도 모른다. 이미 눈 밝은 팬들은 드라마 <로키> 속 TVA(Time Variance Authority, 시간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 건물에서 그의 동상을 발견한 상황. 타노스 급의 힘을 지닌 그가 페이즈 4를 관통하는 핵심 빌런이 될지 눈여겨봐도 좋겠다. 조나단 메이저스가 정복자 캉 역에 캐스팅됐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