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음악 매체 ‘롤링 스톤’이 최근 ‘가장 위대한 뮤직비디오 100선’ 리스트를 선보였다. 이 목록의 상위 30위권에 오른 뮤직비디오 가운데, 우리가 아는 영화감독들이 연출한 작품들을 짚어 소개한다.
/28/
UNKLE & THOM YORKE
"Rabbit in Your Headlights"
(1998)
조나단 글레이저
<탄생>, <언더 더 스킨>
모노톤의 공간을 활보하며 춤을 추는 자미로콰이의 ‘버추얼 인새너티’(Virtual Insanity) 비디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조나단 글레이저는 1990년대 중후반 가장 중요한 뮤직비디오 감독 중 하나로 추앙받았다. 제임스 라벨과 DJ 셰도우의 듀오 엉클이 라디오헤드의 프론트맨 톰 요크의 목소리를 초대한 ‘래빗 인 유어 하이라이츠’(Rabbit in Your Highlights) 뮤직비디오는 당시 글레이저가 만든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이 연기한 부랑자가 터널 안을 걷다가 여러 순간 차에 치이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다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중 돌연 멈춰서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오던 차는 그와 부딪히자마자 산산이 부서지는 걸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면서 끝난다.
‘래빗 인 유어 하이라이츠’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난 후 첫 영화 <섹시 비스트>(2000)를 발표한 글레이저는 뮤직비디오와 광고 때부터 꾸준히 구현해온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설정을 밀어붙여, 10년 전 죽은 남편이 10살 소년의 몸으로 돌아온다는 로맨스 <탄생>(2004)과 남자를 유혹해 그들을 우주에 제물로 바치는 외계인이 지구와 인간의 삶에 이끌리는 과정을 그린 SF <언더 더 스킨>(2013)을 만들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탄생>과 <언더 더 스킨> 사이에 9년의 공백기(그 사이 두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긴 했지만)를 뒀던 글레이저의 신작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현재도 정확한 플롯이나 제목도 없이 제작 준비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17/
DURAN DURAN
"Hungry Like the Wolf"
(1982)
러셀 멀케이
<하이랜더>, <레지던트 이블 3: 인류의 멸망>
호주 출신의 러셀 멀케이는 호주의 국민밴드 AC/DC의 뮤직비디오로 재능을 알리며 영국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게 됐다. 1979년 버글스의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후 엘튼 존, 로드 스튜어트, 듀란 듀란 등 특정 아티스트의 수많은 뮤직비디오를 전담하다시피 한 바 있는데, 1981년 한해만 40편에 육박하는 비디오를 만들었다.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며 눈을 감으며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틀 내로 촬영에 바로 착수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듀란 듀란의 ‘헝그리 라이크 더 울프’(Hungry Like the Wolf)은 전성기 시절 멀케이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멀케이의 제안으로 직접 스리랑카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비디오는 번화가에서 정글로 이동하는 진행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발산했다. 1984년 호러 <레이저백>을 연출하면서 영화와 뮤직비디오 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한 멀케이는 시간을 넘나드는 액션영화 <하이랜더>(1986)의 성공에 힘입어 시리즈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눈에 띄게 영화감독 커리어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더> 시리즈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루진 못한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근래에도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고 있다.
/16/
MISSY ELLIOTT
"The Rain (Supa Dupa Fly)"
(1997)
하이프 윌리엄스
<벨리>
하이프 윌리엄스는 힙합/R&B 뮤직비디오의 절대자라 칭해도 손색이 없는 존재다. 1991년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근 3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수많은 힙합/R&B 수퍼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왔다. 어안렌즈로 포착한 인물과 그들의 눈 안에 비춰지는 렌즈는 하이프 윌리엄스 뮤직비디오의 시그니처 이미지였다. 걸출한 여성 래퍼 미씨 엘리엇의 데뷔 싱글 ‘더 레인’(The Rain) 비디오는 윌리엄스의 전매특허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훌륭한 음악만큼이나 독특한 의상으로도 정체성을 만들어낸 미씨 엘리엇의 전략이 확연히 드러날 뿐만 아니라 팀발랜드, 퍼프 대디, 릴 킴 등 수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카메오까지 더해져 보는 쾌감을 극대화 했다.
‘더 레인’이 발표된 이듬해, 윌리엄스는 <벨리>(1998)를 발표해 영화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내밀었다. 서사보다는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뮤직비디오의 작법이 고스란히 적용된 <벨리>는 뉴욕 힙합의 최고 스타 나스와 DMX를 내세워 그야말로 스웩을 보여주는 데에 전력을 다한 결과물로 극명한 호불호를 마주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뮤직비디오를 작업하는 사이 <스피드 레이서>(2008)의 연출을 제안 받기도 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벨리>는 여전히 하이프 윌리엄스의 유일한 영화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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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ITE STRIPES
"Fell in Love With a Girl"
(2001)
미셸 공드리
<이터널 선샤인>, <무드 인디고>
프랑스 출신의 미셸 공드리는 1980년대 후반 드러머로 활동하던 밴드 위위(Oui-Oui)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면서 뮤직비디오 창작을 시작했다. 한동안 프랑스 뮤지션들과 작업해온 그는 1993년 뷰욕의 데뷔 싱글 ‘휴먼 비헤이비어’(Human Behavior) 비디오를 시작으로 롤링 스톤즈, 다프트 펑크, 라디오헤드, 카일리 미노그, 매시브 어택, 푸 파이터스 등과 작업하면서 국제적인 뮤직비디오 감독 반열에 올랐다. 카메라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인물들이 배수씩 늘어나고, 드럼 소리에 맞춰 밴드와 오브제가 하나씩 더해지는 등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채워진 세계들로 채워진 공드리의 비디오그래피 가운데 ‘롤링 스톤’이 가장 높은 순위로 올린 건, 영화 데뷔작 <휴먼 네이처>(2001)를 내놓은 후에 작업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펠 인 러브 위드 어 걸’(Fell in Love with a Girl)이다.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두 멤버가 연주하는 모습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포착해 하나하나 레고 블럭 이미지로 만들어 이어붙인 집념의 결과물이다. 공드리는 찰리 카우프만이 쓴 시나리오를 연출한 <이터널 선샤인>(2004)부터 현재까지 <그린 호넷>(2011), <무드 인디고>(2013) 등 7개 장편영화를 연출하는 사이 틈틈이 뮤직비디오 작업을 병행해왔고, 짐 캐리 주연의 드라마 <키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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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Take on Me"
(1985)
스티브 바론
<닌자 거북이>, <콘헤드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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